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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1박2일 종주(2)...세석대피소에서 삼도봉거쳐 노고단으로 /2014.0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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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4. 5. 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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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이틀째...

 

세석대피소에서 새벽같이 설쳐대며 부시럭거리는 사람들로 인해 잠이 깼다가 들었다가 하다보니

예정시간보다 다들 늦게 일어났다. 귀마개를 준비해와야 하는데...어디 뒀는지 못찾아서 그냥 왔더니..ㅠ

대피소는 춥지 않고 아늑하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자야해서 불편하긴 하지만...

대피소 앞 샘물에서 세수를 하니 차가운 물이 얼음같다. 잠이 번쩍 깬다.

아침은 햇반에 삼분카레... 햇반이 잘 안익어서 대충 설익은 밥으로 떼웠다.

어느덧 시간은 7시 20분 가까이 지났다... 채비를 하고 다시 출발...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니 11시 40분쯤... 짐이 좀 줄었지만 여전히 무거운 배낭...

하산길도 몇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새로 등산하는 기분... 돌길과 긴 계단길이 교대로 나타난다.

오르막을 오를때마다 헉헉하는 숨소리가 절로 나고... 중간중간 쉬어가며 가지만...힘들다...

그래도 시간에 늦으면 버스를 놓치기 때문에 계속 진행...

능선의 아름다운 바위들과 온갖 야생화들... 아직 한창 핀 진달래꽃과 울창한 거목들을 보며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가슴깊이 느껴본다.

 

연하천대피소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밤에 먹다 남은 고기도 다 구워먹고...

원기를 보충해서 다시 하산길... 배가 부르니 피곤하고 노곤하다...

작년에 왔을때는 여름이라 몰랐는데... 지리산에도 얼레지꽃이 군락지이다. 능선길따라 가득가득하다.

아픈 어깨와 무거운 발을 억지로 끌며 노고단에 도착하니 오후 5시 40분...

오늘도 먼저 두사람은 앞에 내려가 버리고 나랑 후배 둘이서 탈진하다시피 왔다.

노고단에 도착하니 그제야 마음이 놓이고 후련해진다. 해냈구나 하는 마음도 들고...

 

찬 바람이 사정없이 몰아치는 노고단은 이미 문이 닫혀서 노고단으로 가는 길은 차단되어 있다.

노고단대피소로 내려오니 여기도 입구를 막아놓았다. 널찍한 신작로같은 길로 해서 성삼재휴게소로

내려오니 시간은 6시 20분... 먼저 내려온 두사람과 합류해서 택시를 불러서 구례터미널로 왔다.

구례터미널내에 있는 식당에서 제첩국과 파전으로 저녁겸 뒷풀이를 먹고...

7시 45분 막차를 탔다... 터미널에 있는 식당이지만 반찬도 밥도 제첩국도 다 맛나다.

 

이틀간의 빡시고 힘든 여정을 마치고 버스에 오르니 그제야 긴장이 풀어지고 후련하고

해냈구나 싶은 성취감도 든다. 작년의 종주도 힘들긴 했지만 새벽에 산을 오르기 시작해서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하니 오후에 시간이 남아서 푹 쉬고... 다음날 새벽에 다시 천왕봉거쳐

중산리 하산하는 일정이었는데 무리는 아니었건만...

이번에는 낮에 천왕봉올라서 세석까지 가고... 그다음날 노고단으로 하산하는 역종주 였는데

같이간 두사람이 워낙 앞서간 탓도 있지만... 이상하게 짐이 무겁고 걸음이 힘들었다.

체력을 거의 방전하다시피 쓴것 같다.

 

짐을 좀 줄이고, 일정을 좀 여유있게 짜야할 것 같다. 대피소 예약탓이기는 하지만...

이틀간 이동거리를 적절히 분배해야할 것 같다... 지리산 위험하거나 아주 힘든 구간은 없지만

긴 거리를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고 봉우리 몇개를 새로이 등산하다시피 올라가야 하므로

체력소모가 많이 되는 것 같다. 날씨도 햇빛나는 양지쪽은 더웠지만 바람부는 능선이나 응달은

여전히 쌀쌀하고 추워서 보온에도 신경을 써야 할것 같다.

 

어머니의 산이라는 1915미터 지리산... 천왕봉은 세번째... 종주길은 두번째이지만

아직 다 못둘러 본것 같고... 시간에 쫓겨 걷기에 바빠서 풍광을 여유로이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너무 힘들어서 다시 올수 있을까 싶었는데... 하산하고 나니... 금새 그리워지고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못가본 반야봉...노고단도 꼭 다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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