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업무철이 지나서 다시 평온한 일상...잠시만이겠지만...
그 틈에 그간 못간 휴가를 주말에 붙여서 쉬는 재미도 쏠쏠하다.
평일에는 아무래도 어딜 가더라도 덜 붐비고... 예약하기도 좋고...
특히나 요즘 단풍관광철이어서 주말에 잘못 움직였다가는
도로에서 시간을 다 까먹기 일수다...
금요일 휴가를 내고 아침일찍 선배가 우리집으로 나를 데리러 오셨다.
안동과 서울을 오가며 사업하는 친구를 같이 보기로...
둘다 사회에서 알게된 사이인데...어느듯 알게된지 10년을 넘어 15년 가까이
다되어 간다. 같이 일한적도 많고... 따로 지낸적도 많지만...
꾸준히 연락이 되고 만나고 있고... 얼마전에는 내가 하는 일을 두사람이
도와준 계기로 다시 뭉치고 있다...
사람도 오래된 사람이 좋고... 특히나 마음맞는 사람은 더욱 좋다... 갈수록
그런 사람 찾기가 어려워지는 세상이어서...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안동역에 도착하여 친구를 만나서 근처 시장의
식당에서 한우 육개장으로 점심... 허름하고 작은 식당인데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육개장 맛도 별미...
특이하게 시장안에는 개고기를 파는 곳이 많았다.
안동시내에서 장을 보고 친구가 사놓았다는 산과 산밑의 작은 산장으로 갔다.
안동에서 30여킬로 떨어진 곳인데...꼬불꼬불 과수원이 있는 작은 시골길을
거쳐.... 탁트인 아름다운 작은 저수지를 건너... 산아래 그림같은 집한채...
물론 지은건 아니고...임시로 콘테이너를 갖다가 둔 것이지만... 이것도 이래저래
손볼곳이 많았다고...
주변에 집도 없고 길도 멀고... 저수지와 산으로 산으로 둘러쌓여서 한적하고
조용하다... 특히나 저수지에 비친 단풍든 산 풍경이 그림같이 환상적이다.
짐을 풀고 우선 집뒤의 산을 한바퀴... 송이가 많이 나는 산이라는데... 제철이 아니어서
이미 갓이 펴진 송이 두송이 발견한걸로 만족...
찬물로 샤워를 하고.... 마당의 큰 솥에 이것저것 넣고 닭을 삼고...
한쪽에서는 숯불을 피워서 안동 한우고기 굽기....
그사이 해는 지고... 친구가 아는 학교 선배라는 분과 친구의 중학교 동창까지 합세...
다들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금새 친해져서 웃고 떠들고 노래부르고...
자연속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한잔으로 오래되 친구처럼...
모닥불 피워놓고 이렇게 놀기도 참 오랫만인듯 하다...
마당의 화장실은 문이 없다. 먼산을 바라보며 볼일보는 기분 참 묘하다...
배부르게 실컷 먹고 어느듯 깊은 밤... 밤하늘에는 별이 총총....
밤풍경 구경한다고 캄캄한 시골길을 한바퀴 산책....
그리고 뜨끈한 방에서 달게 하룻밤...
다음날 새벽같이 친구의 선배와 동창은 일이 있어서 떠나고...
우리는 다시 늦으막하게 까지 모처름 늦잠...
점심무렵 일어나서 남은 백숙 국물에 라면을 끓여먹고 아쉬운
발걸음을 떠나왔다...
친구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맛있는 안동사과와 고구마를 상자째
사서 실어준다.
선배와 다시 둘이서 돌아오는 길에... 단풍이 아름답게 든 단양휴게소에 들러서
다시 한번더 단풍 구경을 하고... 커피한잔하고... 추억을 마무리...
아름다운 추억과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기억은 오래오래... 생각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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