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칠갑산 눈꽃산행...심설속에 아름다운 눈길을 걷다 / 2014.12.06

눈꽃산행 이틀째...

다른 일행들이 서울쪽에서 내려와서 산입구에서 합류해서 등산하기로 한날...

휴양림 숙소에서 새벽에 나왔더니 길냥이 한마리가 돌아다니길래 소세지를

갖다 주었더니 잘 먹는다. 엄동설한 눈덮힌 숲속에서 뭘먹고 지내는지...

 

오서산 휴양림에서 일어나 아침을 해먹고 휴양림을 나섰다.

어제의 그 여직원분이 해맑은 미소로 배웅을 해주신다.

칠갑산으로 가는길에 큰 저수지 풍경이 너무도 멋있어서 잠시 차를 멈추고 풍경을 즐겼다.

칠갑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아름다운 길이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그 말처름 한적한 시골도로에 늘어선 큰 가로수들이 눈꽃을 피우고 멋진 자태를 뽐낸다.

어느 계절에 오거나 멋지고 드라이브 하기 좋을 것 같다.

 

산입구에서 후배랑 후배일행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출발...

어찌하다보니 노총각 둘 노처녀 둘이다... 나만 유부...

휴일이고 산도 적당히 낮고 워낙 알려진 산이라서 그런지 등산하러 온 분들이 꽤 많다.

산입구 오른쪽으로 올라가려다가 계단공사 하고 있는 분들이 길이 없다고 다른곳으로 가라고 한다.

임시 우회로도 없이 막무가내 오지말라니 황당했지만 할수없이 정곡사 방면으로 코스를 변경해야 했다.

절로 올라가는 널은 도로를 따라 얼마쯤 지나니 일주문이 나타나고 눈덮힌 사찰이 보인다.

눈에 쌓인 감나무와 빨간 감이 대조적으로 아름답다.

 

정곡사부터는 가파른 산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곧 능선길이 나타나고 널찍한 등산로가 이어져서 크게

힘들지 않은 길이다. 날씨가 포근해서 나무위에서 계속 녹은 눈들이 떨어진다.

넷이서 웃고 떠들며 모처름 시끌한 산행... 처음온 노처녀는 장비도 제대로 못챙겨오고 산행도 초보인데

그래도 오기로 혼자 앞서가곤 한다. 친구인 노총각이 이래저래 장비도 챙겨주고 말도 걸고 하는데

워낙 성격이 뚱한지...맘에안드는지...쑥스러운지...친구만 애처롭다,,,,^^

 

쉬엄쉬엄 올라가는데도 정상은 금방 도착... 사람들이 꽤나 많다. 근처에 막걸리 파는 곳까지...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이 멋지다.

사진을 찍고... 한쪽옆 나무데크에서 모여앉아 점심을 먹고 하산...

하산길은 원래 올라오려고 했던 삼형제봉쪽으로 잡아서 내려가는데 이쪽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고 응달져서 눈이 푹푹 빠진다. 초보 노처녀가 힘들어하기 시작한다.

코스도 길고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는 봉우라를 몇개나 넘어가야해서 하산길이 더 힘든 상황이 되었다.

막판에는 노처녀가 약간 기진맥진해서 자주 쉬어가야했다. 아무래도 산을 안타보고 겨울산이라 힘든모양...

마지막 내리막길은 꽤나 길고 가팔라서 친구도 몇번 미끄러지고... 엉금엉금 기다시피 해서 내려왔다.

 

모처름 다섯명이서 그리고 젊은 후배들과 함께 산행을 하니 즐겁고 행복하다.

이틀연속 산을 타느라 나도 친구도 좀 지쳤지만... 청양읍내로 나와서 돼지갈비와 맥주 한잔으로 싹 피로를

씼었다.

 

칠갑산은 유명한 산이지만 겨울산으로는 크게 멋진 장관은 없는 산같다. 정상의 전망은 탁 트여있지만

특별히 볼거리는 없는듯하다. 다른 계절에는 어떨지... 그래도 크게 위험하지 않고 완만하고 등산로도 널찍해서

편하게 다녀오기 좋은 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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