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계방산 눈꽃산행 --- 줄서서 올라가서 줄서서 내려오다 / 2015.01.17

지난 연말부터 같이 등산하는 일행이 늘었다. 알음알음 주변 지인들이나 후배들이 같이 다니면서...

그래봐야 대여섯명 수준이지만...

그래도 친구랑 대부분 둘이나 때로 혼자 다니다가 여럿이 다니니까

어울리는 재미도 있고, 가지각색 색깔로 다양한 개성들을 보기도 해서

나름 사람사는 맛도 난다. 특히나 후배 여성분은 어찌나 발랄하고 재치있고 배려심이 좋은지

감탄 또 감탄... 일행내에 노총각들과 러브라인 될지도...^^

 

이번에는 우리 일행들이 회사 산악회 정기 산행이어서 같이 동반자로 따라 가기로 했다.

이미 나를 비롯해서 후배 두명도 산악회에 지난해에 가입한 상태라서 자연스럽게...

회사 산악회는 월1회 정기산행... 버스로 같이 갔다가 하산후 뒷풀이하고 다시 서울로

데려다 주기에 편하다. 사람숫자도 이삼십명 수준,,,

이번에는 연초라서 거의 사십명... 버스가 꽉 차서 갔다...

 

산악회가 선택한 산은 평창의 계방산,,, 겨울산으로 유명한 산이다.

다른 계절에 후배랑 둘이 다녀온 기억이...

거의 같은 코스로 운두령에서 능선타고 올라가서 이승복 생가있는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

 

일곱시쯤 서울을 출발했지만 영동고속도로는 스키장 때문인지 등산객 때문인지 계속 막히고 밀린다.

운두령에 와서도 이미 많은 차들로 도로는 포화.... 다들 멀리 차를 세워두고 도로를 따라 걷고 있다.

운두령휴게소는 온통 등산객들로 몸살... 등산로 계단에 수십 수백명이 계속 줄지어 올라가는 모습...

다들 그 광경에 입이 벌어지고... 눈구경보다 사람구경 더 많이 하겠구나...시간도 더 걸리겠구나...

휴게소부터는 공기가 차갑고 바람도 불어서 얼얼하다. 다들 장비 챙기랴 사람 찾으랴 정신없다...

 

혼잡한 상황에서 일단 출발... 수십명 아니 수백명이 줄지어서 가다서다 막힌 도로의 차들처럼

등산하는 웃지못할 상황... 겨울산으로 눈꽃등산으로 유명한 산이라고 하지만 이정도일줄야...

그래도 능선길에 접어드는 순간부터 환하게 펼쳐지는 별천지 세상에 다들 즐거운 탄성을 지르며

길은 막혀도 마음 편하게 행복한 기분으로 올라갔다.

마침 전날 내린 눈들로 나무에는 눈꽃이 가득하고, 정상 가까이 갈수록 상고대까지 가득해서

역시 계방산을 찾는 이유를 새삼 느끼겠다.

 

줄지어 천천히 가느라 힘든줄도 모르겠고, 쉬거나 정체될때는 사진찍고 즐겨가며 오르다보니

사방이 탁트인 전망대에 도착,,,

그사이 간간이 바람이 불때는 눈발이 휘날리고 싸늘하고 차가운 공기가 사정없이 몰아친다.

몸은 걷느라 덥지만 드러난 얼굴은 차갑기만 하고, 간혹 돌풍이 불어서 눈바람이 여기저기

날리는 모습도 보이고...

 

전망대 주변에는 널찍한 공터가 있어서 사람들로 가득...

군데군데 모여서 식사하는 장면도 장관...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서 왔을까...

우리도 그 틈에 껴서 식사... 같이 간 후배가 보온병에 떡볶이를 담아와서 정말 맛나게 먹었다.

 

전망대에서 빤히 보이는 정상까지 다시 진행... 정상에는 더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

돌탑옆 표지석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있어서 도저히 접근불가...

대충 근처에서 사진을 찍고...

애초에는 주목군락지로 돌아 내려갈 예정이었지만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그대로 하산하는

코스로 내려갔다... 이쪽 하산길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나무위에 눈이 하나도 없고

전망도 막혀서 마냥 내려가는 수 밖에 없었다.

 

모두 하산해서 이승복생가 주차장 근처의 송어회집으로 옮겨서 송어회에 막걸리 한잔으로

뒷풀이... 회사 산악회지만 아직 서로 얼굴을 잘 모르고 한달에 한번 보는 사이라서

좀 서먹서먹...더구나 우리는 직원들이 모르는 동반자들까지 같이 있어서...

그래도 좋은 풍경 즐기고 우리 등산 멤버들 함께하니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돌아오는 길도 차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고속도로는 여전히 혼잡...

버스에서 축구경기 즐기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