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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하이원 운탄고도길 ... 화절령에서 새비재길, 함백역까지 / 2015.01.31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5. 2. 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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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등산 아니 산행길...

카지노로 유명한 정선의 운탄고도 길 트래킹...

옛적에 숯이나 목탄을 만들 나무를 운반하던 길이라고 해서

운탄고도라 이름지었다고,,, 아마도 중국의 차마고도를 빗대어,,,

 

임도길처럼 널찍한 길이 산허리와 중턱을 돌고돌아 내려가는길...

워낙 높은 지대여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전망이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고

사계절 어느때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길...

 

함백산아래 만항재에서 하이원 뒷쪽을 지나 함백역까지 이어지는 길은

여러갈래가 있는데 대부분 만항재에서 하이원까지, 또는

하이원에서 함백역까지 많이 이용한다고,,, 역으로 가기도 하고,,,

 

인터넷을 보면 눈썰매타고 즐겼다는 글도 많은데

하이원 마운틴탑에서 함백역으로 가는 길은 썰매를 탈 곳이 별로 없었다.

아마도 만항재에서 하이원으로 가는 코스는 썰매를 타도 되는 듯 하다.

 

우리도 어느코스를 할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자기가 가입한 등산까페에 문의했더니

하이원 마운틴탑에서 함백역으로 가는 화절령~새비재길이 더 좋다고 추천해서

이쪽 코스로 가기로...

 

출발지까지 곤도라를 타면 된다고 했는데 어디서 어떻게 타야하는지 몰라서

전날 부랴부랴 인터넷을 다시 검색해보고 지도도 확인해보고,,,

그런데 이쪽 코스는 정보나 코스지도 얻기가 힘들었다.

 

일단 정선 하이원리조트를 목적지로해서 출발, 일산에서 한팀, 서울에서 한팀...

나랑 내친구랑 친구의 까페 동호인 여성분 셋이서 한차로...

 

하이원리조트내에 여러 콘도가 있는데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는 마운틴콘도,,,

하이원리조트에 진입해서 좀 올라가다가 왼쪽길로 좌회전,,,

스키하우스를 찾아가는데 주차장이 만차라고 해서 다시 내려와서 콘도앞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스키하우스까지 걸어갔다... 오전 시간이 많이 지난탓에 콘도랑 길에는

스키복장의 젊은이들로 가득,,, 등산복 차림은 우리밖에 없다,,,

 

스키하우스 일층에서 마운틴코스 곤도라 표를 끊어서 스키하우스 3층으로 올라갔다.

할인되는 카드가 있으면 30% 할인해준다. 카드당 4장까지,,,

할인하지 않으면 인당 만원이 넘는다.

스키하우스 3층에서 일산에서 온 일행과 만나서 곤도라를 줄서서 탑승,,,

스키타는 사람들로 줄이 가득가득...

곤도라는 8명으로 꽉 채워서 간다. 스키장위를 높다랗게 곤도라 타고 가는 맛도 재미있다.

 

발아래 보드와 스키타는 사람들 구경하며,,, 곤도라는 중간에 마운틴 허브라는 곳을 거쳐서

계속 상승... 마운틴탑이라는 스키장 꼭대기에 내려놓는다.

이곳도 사람이 가득... 대부분 보드와 스키복 차림...

전망대로 올라서 도롱이 연못길로 본격출발,,,

 

기온이 낮고 한파주의보에 바람분다고 해서 잔뜩 껴입고 준비해왔는데

바람도 거의없고 날씨도 포근하고 나무위에 눈도 없고...나중엔 훌훌 다 벗어던지고...

산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 도롱이 연못에서 부터는 거의 평탄하고 넓은 길로 바뀐다.

그래도 길에는 눈이 가득쌓여있고 발자국 외에 발을 디디면 푹푹 빠진다...

 

마운틴 탑에서 새비재까지는 16킬로...계속 산의 중턱을 따라 돌고돈다,,, 조금씩 아래로,,,

올라가는 길은 거의 없다. 가다보면 두위봉의 능선에 하얗게 상고대가 핀 모습이 보인다.

우리말고는 이쪽 코스로 오는 분들이 아무도 없다. 처음에 한두분 보이더니 비박을 하는지

중간에는 아무도 안보인다. 길중간에 점심을 먹고 계속 걷고 걷고,,,

간혹 탁 트인 전망이 보이지만 끝없이 펼쳐진 산들이 첩첩히 보일뿐...

그길이 그길 같고 그 고개가 그고개 같은 눈길이 가도가도 끝이 없다.

얼마 남았다는 이정표도 없고... 만판에는 갈림길이 나와서 어찌할까 고민도 하고,,,,

눈길 다지는 차인지 감시하러 다니는 차인지 사륜구동 오토바이가 한번 왔다갔다 스치고...

 

나중에는 다들 지치고 힘든지 말없이 묵묵히 걷기만,,,

드디어 새비재에 도착했는데... 여전히 사방은 눈으로 가득...

그리고 함백역까지는 아직도 8킬로... 결국 25킬로 가량을 걸어야 하는 코스였다....

탈진까지는 아니지만 맥빠지고 다리는 아프고,,,

눈길 얼음길이라 택시를 부를수도 없고,,,

드문드문 있는 농가들은 그저 평화로운 풍경...길을 물으니 방향은 가르쳐 주는데

30분이면 된다더니 한시간 넘게 가야 아스팔트길이 나왔다....

 

함백역 근처에 당도하니 이미 사방이 어두워지고 도로에는 차도 없고 사람도 안보이고...

불켜진 회관같은데 가서 물어보니 택시를 불러준다.

한참을 기다려서 도착한 택시...여섯명이 탈수 있다고 했는데 차는 한대뿐...

사람 여섯명이 꾸깃꾸깃 첩첩히 포개어서 하이원까지...

30킬로 넘게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기사아저씨는 출발때부터 계속 자기의 인생 살아온 이야기...반은 자랑...을 끝없이 하시고,,,

여섯명이 탄 차는 느릿느릿...

그래도 무사히 하이원에 도착... 뒷자리에 구겨앉은 일행들은 난리가 났다. 목도 허리도 뻐근...

고생은 했지만 원점으로 돌아오니 안도의 한숨...

7시간을 산을 탔으니...지치고 피곤하고...

 

다시 차를 타고 하이원앞의 사북읍내로 나와서 눈에 띄는 식당으로 들어가서

배불리 먹고 축구 아시안게임 결승전도 보고...

 

늦은 밤길을 달려 서울로 돌아오니 열시가 넘었다....

 

오랫만에 긴 코스를 걸어서 피곤하고 지쳤지만 색다른 체험이었다.

고즈넉한 산길을 걷고 또 걸으며... 산풍경 나무풍경 눈풍경 즐기며...

 

꽃피고 새싹돋는 봄이나 단풍지는 가을에 와도 좋은 길....

비박하면서 천천히 돌아보며 걸어가면 좋을 것 같다.

전지현소나무와 타임캡슐광장을 못보고 와서 좀 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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