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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운장산 홀로등산 ... 작은 지리산, 멋진 능선길과 바위봉우리 / 2015.03.30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5. 4. 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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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바빠진 회사일로 봄부터 휴일에도 근무하다보니

삼주째 산을 못찾아서 근질근질일하는 틈틈이 출근길에 걸어도 보고

쉬는 시간 짬짬이 주변 산책길도 다녀봤지만 마음은 허전

그사이 봄은 물밀 듯 밀려와서 주변에 풀과 나무들이 꽃이 피고

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니 맘은 더 초조해진다아쉬운 시간이 흘러가버릴듯한 마음

 

일을 잘 끝내고 마침 회사 휴일이 이틀 연달아 있어서

남들 일하는 평일에 홀가분하게 평소에 가고 싶었던 멀리 진안의 운장산을

찾게 되었다. 100대 명산이기도 하고평상시 전라도쪽 산까지 가기는 어려웁기도 해서

 

따스한 봄날씨에 덥기조차 한 날,,,

늑장부리다가 늦게 출발해서 가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진안에 들어서서 잠시 화장실 다녀오느라 휴게소를 못들려서 길가다 본

칠백의총 유적지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평일이라 한적한 길과 봄기운이 물씬한 들판을 지나니 마음이 여유롭고 좋긴한데

혼자라서 조금 적적하고 외롭기도 하다그렇지만 이것이 혼자여행의 맛이기도 하니까..

아직은 조금 이른 봄이라서 가로수 벚꽃들은 꽃망울만 맺혀 있었지만

활짝 만개하기 직전의 잔뜩 물오른 모습들도 보기 좋다.

 

내처사동 주차장에서 동봉을 거쳐 운장산 정상에 도달한 후 서봉을 거쳐

다시 내처사동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능선의 종주길도 생각해 봤지만 원점회귀 해야하고 시간도 늦어서

이 코스가 적당할 듯 하다.

 

내처사동 주차장에는 서너대의 차량만 보일뿐 텅비어 있고 사람도 없다.

들머리가 어딘가 찾다가 주차장 끝 민가쪽으로 갔더니

마당에 닭을 풀어놓고 키우시는 할아버님이 보이시고 그쪽으로 등산 이정표가

보인다.  인사를 드리니까 무심히 받아주신다. 나중에 하산해서 주차장에서

할머니가 고로쇠물 사가지고 가라해서 한병 샀는데 가만보니 그 할아버지와

부부시다…^^ 두분이서 주차장에서 뭔가 일을 하고 계셨다.

 

산은 입구부터 바로 가파른 길이 시작된다. 동봉 서봉이라는 표시가 아니라

삼장봉 운장대 칠성대 하는 식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동봉이 삼장봉이고 정상이 운장대이며 서봉이 칠성대이다.

길은 계속 가파른 길로 이어지고, 길따라 조릿대 대나무가 빽빽하다.

아직 잎이 돋아나지 않은 나무들 사이에서 조릿대만이 푸르게 봄을 반긴다.

 

특이하게 다른 산과 달리 흙이 쏟아지지 않게 만든 계단이 나무가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만든 통나무 모양이었다. 근데 제대로 관리가 안되어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곳도 있고 아예 길가에 버려진 것도 보인다.

플라스틱이라서 나중에 환경에 오히려 안좋을 것 같은데

 

능선에 들어서니 전망이 탁 트이고, 먼저 올라간 산객 두명이 보인다.

그분들 외에는 이날 아무도 볼수 없었다. 그래서 사진도 핸드폰 타이머 기능으로

셀카를 찍었고등산내내 한마디 말이 필요없이 자연의 소리만 들으며

산행을 이어가야했다. 오랜만의 적막감도 좋다.

 

삼장봉에서 부터는 탁 트인 능선길…. 사방으로 전망이 트여있고

가야할 운장대와 칠성대도 이어져 보인다.

잠시 둘러보다 계속 산행 전진….

운장대가 실질적인 정상인데 전망이 좋을 뿐 특별함은 없다.

중간에 얼레지꽃밭... 아직 잎만 돋아나고 있는 중... 부디 잘 자라기를...

 

칠성대로 이어지는 길은 작은 지리산 처럼 능선에 바위들이 보이고

암벽으로 이어진 산등성이도 보여서 이쪽이 전경이 제일 멋지다.

바위로 이어지는 약간 가파른 길도 올라가야 하고

탁트인 전망을 실컷 즐기며 갈수 있었다.

혼자 즐기기 아까운 정취….

 

칠성대에는 특이하게 벤치가 두개 놓여져 있고 널찍한 평지가 펼쳐져 있는데

쭉 이어진 능선길과 암벽들을 조망하기에 좋았고

바위위의 칠성대도 멋지고 이채롭다.

다만 구석구석 사방에 쓰레기가 잔뜩 널려있어서 지저분한게 흠

아마도 겨울내내 버리고 간 흔적인듯….

 

벤치에 앉아서 간단한 간식을 먹고혼자만의 고독을 즐기다가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하산길도 능선에서부터 조릿대로 가득한 길….

이쪽이 더 경사가 가파른 길이다  한참을 내려가니 계곡이 나타난다.

시원한 계곡물로 얼굴을 씻으니 기분이 정말 상쾌하다.

 

조금더 내려가니 길따라 집들이 한둘 나타난다. 진보산장도 보이고

하산길은 다시 내처사동 주차장으로 가는 포장도로로 이어진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내 차밖에 안남았다.

시간을 보니 오전 11 15분쯤 출발했는데 도착시간은 오후 3 30분쯤

4시간 15분쯤 걸린듯 하다. 혼자이다 보니 휴식이나 식사시간이 짧은 덕분이리라.

 

개운하면서도 노곤한 몸을 이끌고 예약해둔 운장산 휴양림으로 차를 몰로고 갔다.]

 

진안의 마이산 다음으로 올라가본 운장산

이른 아침의 운해와 일출도 멋지다고 하는데, 비록 그런 광경은 못보았지만

간만의 등산에서 가보고 싶던 산을 올라보고 멋진 능선의 전망도 즐겼으니

아쉬움이 덜어진다. 봄맞이 산행을 운장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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