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원적산,영원사 산행 ... 봄이면 꼭 와보고 싶은 아름다운 곳 / 2015.04.23

요즘은 회사 업무가 주말 휴일까지 이어지다 보니 대신에 평일에 주로 쉬게되고

그러다보니 산행도 평일에 많이 다니게 된다.

아무래도 길도 덜 막히고 사람들도 없어서 한적하고 좋다.

아름다운 봄날이 마냥 흘러만 가는 것 같고 제대로 다녀보지 못한 안타까움이

아쉬움이 컸는데 이렇게라도 잠깐씩 봄을 즐길수 있어 행복하다.

 

23일 목요일도 느긋하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집에서 늦게 출발...

간식거리만 챙겨서...

경기도 이천에 있는 원적산은 이른봄이면 산수유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백사마을을 품고 있고, 산입구의 영원사 절은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이

봄이면 절정인 곳이다. 작은 연못, 큰 은행나무, 온갖 꽃들이 활짝 피어나고

법당들도 크지 않고 소박하게 경건한 위엄을 풍기는 멋진 곳이다.

 

일년만에 다시 찾으니 절입구부터 공사한다고 중장비가 작업을 하고 있고

절 안에서도 이것저것 공사하고 수리하는지 부산하다.

재해를 막기위한 공사는 어쩔수 없겠지만 절 내부를 너무 요란스레 고치는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신나냄새가 진동하는 본당은 칠을 새로 하나보다.

 

그렇지만 여전히 작은 연못은 꽃들의 그림자를 품으며 그자리에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고 연못주위의 색색의 나무들과 꽃들이 서로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벌써 시간은 한낮.... 이미 산행을 마친 몇분이 떠나는 모습이 보이고

절 뒤의 산길로 접어드니 한낮의 햇빛이 다소 뜨겁게 비친다.

울창한 숲길로 등산로는 접어들고... 아직은 가득 피어있는 진달래꽃...

산철쭉도 한그루 피어서 연분홍 꽃잎이 햇빛에 반짝인다.

산벚꽃은 이제 조금씩 떨어지고 있고...

 

등산로 입구에서 무언가 부스럭 소리가 나서 보니 날다람쥐가

나무사이를 날아다니다가 인기척에 놀라서 가만히 있더니

사진을 찍자 금새 사라져 버린다.

 

약간 가파른 길로 얼마쯤 올라가면 능선으로 접어드는 길이 나타난다.

높지 않은 산이라서 등산로도 그다지 가파르지 않고 길지 않아서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수 있는 흙산이다.

다투어 돋아나는 새싹들과 나뭇잎들로 산은 온통 연두색 신록의

물결.... 보기만 해도 마음이 청명해지고 눈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능선에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고... 길 양쪽으로 늘어선 진달래 군락은

산객들을 환영하는듯 하늘로 꽃다발을 활짝 펼치고 있다.

 

능선길로 쭉 올라가면 마지막 약간 가파른 길... 그리고 원적산 정상....

이천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바람도 다소 거세게 분다.

원적산에서부터 펼쳐지는 능선을 따라가면 천덕봉이다...

천덕봉이 약간 더 높다. 근처 군사격장 때문에 능선의 나무들을 모두

베어내서 능선길은 완만한 구릉지대의 초원길....

 

간혹 자리잡은 큰 바위들과 소나무들이 어우러지고, 철조망너머에도

진달래가 가득 피어있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능선길을 따라가다보면 가파른 길이 다시 조금 나타나고

그리고 천덕봉이다. 여기서도 사방팔방 조망이 탁 트여있다.

여름에는 그늘이 없어서 햇빛이 뜨거울것 같다.

 

혼자 타이머로 사진을 찍고 간식을 먹고... 다시 하산길....

하산하는 길에 웬 산새가 가까이 날아들어서 종종걸음 치더니

다시 멀리 날아간다. 먹이를 얻어먹던 습관이 있나...줄게 없어서...

 

영원사에 다시 도착해서 절 풍경을 더 즐기다가 서울로 돌아왔다.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처음 가보고는 반해서 해마다 한번씩은 꼭 들르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절 영원사와 그 뒤의 능선이 아름다운 원적산...

서울에서 가깝고 한적하게 산행을 즐길수 있는 멋진 곳이다.

올해 마지막 진달래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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