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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사고와 입원 ... 대학병원의 밤은 길어,,, /2015.07.30 ~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5. 8. 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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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목요일 갑작스런 부모님의 사고소식...

큰형이 전해준 내용으로는 아버님이 운전하시던 경운이가

길옆 도랑으로 넘어져 처박히는 바람에 운전하던 아버님과

뒤에 타고 계시던 어머니가 크게 다쳐서 군소재지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것이었다.

 

오래전 앓아오신 뇌졸증으로 몸의 반을 거의 쓰지 못하시는

아버지가 농사 조금 짓는다고 계속 경운기 끌고 다니시는게 못내

불안했었는데... 농사 그만 두시고, 경운기 팔아버리라고 그렇게나

몇번이나 자식들이 말렸는데도 아버님 고집에 그냥 하시더니...

 

그간에도 경운기 사고가 몇번 나서 아버지가 좀 다치시고 해서

고향에서 전화만 와도 깜짝 놀라곤 했는데... 결국...

 

다치신날은 큰형이 병원으로 달려가고, 나는 그다음날 휴가를 내고

내려갔다. 그사이 아버지는 경미한 부상으로 퇴원해서 집으로 가시고

어머니는 혹시 폐에 문제가 생길까봐서 대구로 이송하셨다.

대구로 가는 기차안에서 불안하고 서글프고 애잔한 마음가득...

 

어머니은 몸이 더 안좋으셔서 더군다나 농사일 다니시면 안되는데

아버님은 꼬박꼬박 데리고 다니신다. 참 고집스런 영감 때문에

온 가족들이 불안하고 막막한 상황이 벌어진 거다.....

나이든 남자들은 똥고집에 자기밖에 모르고 남의 말 안듣는다더니...

 

대학병원 응급중환자실에 온몸에 기브스를 하고 머리에는 붕대를 두른

어머님을 보니 기가 막혔다...

그래도 다행히 금만가고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다는데 위안을 삼았다.

자칫하면 두분다 초상치를뿐 했다. 먼저와서 밤을 샌 큰형은 다시 차가지러

고향으로 돌아가고, 나는 응급실에서 어머님 곁을 지켰다. 달리 내가 도와드릴

일이 없다. 

 

그날 늦게 입원실로 올라가도 된다고 해서 입원실로 옮기고, 간이 침대에서

밤을 보냈다. 진통제를 계속 맞으면서도 어머님은 움직일때마다 고통스러워

하신다. 그걸 보는 내마음도 찢어진다....

병수발과 대소변 도와드리는게 아무래도 남자인 아들이 하는게 영 어색하고

민망하고 서툴러서 다음날 저녁에는 간병사를 불렀다.

오십대의 아주머니는 경험많으신 분답게 뭐든지 척척이고 능숙하시다.

 

토요일밤은 근처의 여관에서 자고 일요일날 작은형수와 조카까지 와서

문병을 하고, 그날 오후에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삼일간 바짝 신경쓰느라 잠도 설치고, 복잡한 심경에... 몸은 녹초가 되고

피곤하다. 그렇치만 누워계신 어머님 고통의 만분지 일이나 될까...

 

지병이 있으셔서 안그래도 자주 들락거리시는 몸이신데... 부상당해서 고통스런

몸으로 지내시려니 얼마나 답답하고 아프실까...

연세드신 몸이라 시간이 오래걸리시겠지만... 한시바삐 쾌차하시기를...

 

사이사이 시간나는데로 찾아뵈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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