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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시골집의 여름과 밤 ... 고요하고 아름다운 산골 / 2015.08.07~08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5. 8. 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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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여름휴가를 한도껏 모두 쓸수 있어서 두번째 여름휴가는

홍천의 친구집에서 시작.

금요일 일과를 마치고 대충 짐을 꾸려서 큰아이만 데리고 홍천으로...

미리 사둔 고기와 반찬두어가지... 그리고 시골집 근처 면소재지에 들러서

막걸리랑 간식거리 장만...

 

친구집 마당에서 셋이서 고기 구워먹고 강아지랑 놀고...

그러다가 큰아이는 방에서 외국 드라마 감상하고

나랑 친구는 마당에서 아름다운 조명에 의지해서 막걸리 마시며

밀린 이야기 나누며,,,

고요하고 아름다운 밤... 남정네 둘만의 밤... 그래서 다소 서글픈 밤...

추억과 사랑과 만남과 이별을 이야기 하고... 인생을 이야기 하고

 

집에서 갖다맡긴 길냥이 호비는 동네 고양이들과 눈이 맞았는지

요즘은 거의 소리도 안들린다고... 간혹 먹이를 먹고 가는 것 같기는 한데...

 

홍천의 공기는 서늘했고, 밤에는 쌀쌀하기 까지 하다.

바깥채에서 큰아이랑 자는데 문을 닫고 이불을 덮어야 할 지경...

천지사방 깜깜한 밤도 참 오랫만이다...

주변에 집들도 띄엄띄엄 있고 사람들 소리도 안들려서 적막하고

그저 풀벌레소리만 요란하다.

 

다음날은 아침을 먹고 집뒤의 동네산을 한바퀴...

낮으막한 산에는 온갖 버섯들이 가득하고, 야생화들의 향기도 가득...

강아지 앞세워 한바퀴 도니 땀이 제법 난다.

누구 볼사람도 없어서 셋이서 훌러덩 벗고 마당의 수도물로 그대로 샤워...

어찌나 차가운지 얼음같다...

 

큰아이 학원시간 때문에 아쉽게 점심을 먹고 나서려는데

친구놈이 텃밭에서 키운 농작물을 이것저것 챙겨준다.

시골 어머님 같다....^^ ㅎㅎ

 

어쩌다 놀러오는 나야 좋지만 매일매일 강아지랑 둘이 사는 친구놈은...

이웃이라고 해봐야 옆집 할아버지 할머니 뿐인데...

외로움도 오래 같이 하다보면 친구같아 질래나...

서울로 돌아오니 세찬 소나기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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