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나리꽃으로 유명한 남덕유산... 향적봉이 있는 곳을 북덕유산이라 하고
함양의 봉우리를 남덕유산이라고 한단다.
어머니 문병도 갈겸해서 고향가는 길에 들러서 등산하고 어머니 문병하고 올려고 남쪽의 산을 찾다가 남덕유산을
가보기로 했다.
덕유산은 예전에 무주안성에서 동엽령으로 해서 향적봉까지 겨울산행을 해본적이 있는데
남덕유산은 생소하다. 미리 인터넷을 디져보니 육십령에서 오르는 능선코스로 많이들 가는데
나는 원점회귀해야 해서 영각사 입구에서 정상으로 오른다음 서봉을 거쳐 공무원 교육원이 있는
경남 덕유교육원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등산하신 분들 글을 보면 서봉으로 가는 안내판이 없어서 고생했고 덕유교육원 가는 길도 헷갈려서
지나쳐 가서 멀리 돌아온 분들도 많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글을 봤는데...
일찍 등산 시작해야 하는데 금요일 밤에 늦게 잔 탓인지 토요일 눈뜨니 ....
에구 너무 늦어서 친구가 자기집 들러서 어머니 문병가는데 과일이라도 싸주겠다는 걸
그냥 와야했다... 식사도 가는길에 휴게소 햄버거로 떼우고...
영각사 입구 도착하니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다. 내가 제일 늦은셈,,, 나중에 하산하고서도
차량이 두어대 밖에 안남아있었다...시간은 여섯시간이 훌쩍....
등산 시작은 전망이 없는 계곡길로 가파르게 치고 올라간다. 기온은 서늘하지만 습하고 땀이나서
힘이 많이 들었다. 바닥도 온통 돌,,, 한참을 올라가서야 정상을 얼마 앞두고 능선이 나타난다.
그곳에서부터는 전망도 보이고 바람도 시원하다. 솔나리는 이미 지고 없지만 울창한 숲길에
온통 야생화들로 가득하다. 천상의 화원이 여기에도...
그리고 무시무시한 계단길.... 남덕유산의 명물이다. 바위를 올라가는 계단은 정상과 서봉 두군데
모두 있다... 봉우리를 두개를 타야해서 나중에는 다리도 아프고 힘도 빠지므로 체력관리 잘해야 겠다.
멋진 바위능선에서 장쾌한 전망을 즐기고 다시 나아가면 정상이다. 정상에서 다시 서봉가는 길은
조심해야 한다. 이정표가 없다 !
정상에서는 향적봉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그다음 이정표에서는 삿갓재 방향으로 가지말고
왼쪽에 나 있는 길로 들어서야 한다. 왼쪽에 원점을 두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돈다고 생각하면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정상에서 다른 산객 두분을 만나서 인증샷을 제대로 찍을수 있었다.
서봉 못미쳐 탁트인 헬기장같은 곳에는 비박한 분들 일행이 한가득 짐을 꾸리고 있다. 그기서부터 서봉까지는
탁트인 바위능선,, 야생화와 어우러진 길이 정말 멋들어진다. 산행하는 분들이 계속 지나가고...
육십령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바위능선을 지나 다시 울창한 숲길... 어느정도 가면 전망도 없다...
길잃어버리지 않으려 조심하고, 가파른 길 미끄러질까 조심하고...
덕유삼거리에 다다르니 이정표가 부서져서 바닥에 놓여있는데 반대로 방향이 되어 있어서
다시 돌려놓았다. 육십령가는 길 왼편길이 덕유교육원 가는길이다. 지도 방향을 생각하면 쉽다.
계속 따라 내려가니 작은 계곡이 나타나고 다시 직진하니 좀더 큰 계곡이 나타난다. 그곳을 지나가니
덕유교육원 잔디마당이 나타난다. 아마도 캠핑하는 곳이었던것 같다.
지도에서 방향을 머리속에 담아두면 길을 제대로 찾아갈수 있을 것 같다. 교육원으로 들어서서도
한참을 걸어 나가야 정문이 나타난다. 다행히 제재하는 사람은 없다.
여섯시간의 나홀로 산행에 거의 쉬지 않고 강행군,,, 열두시 넘어서 출발해서 도착하니 이미 여섯시도
넘어버려서 숲속길이 어두컴컴해지기 시작했는데 더 늦기전에 잘 도착할수 있어서
그제서야 맘이 놓인다. 입구의 영각사 절도 들러봤는데 스님구경도 못하고 법당의 부처님만 뵙고 왔다.
비가 새는지 방수포가 덮힌 건물들이 쇠락해가는 절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마당에도 잡초가 무성하고... 그렇지만 그런 모습들이 오히려 더 보기 좋았다.
새로 건물을 짓고 너무 깔끔하게 자리잡은 절은 오히려 종교건물 같지 않아서...
피곤하고 힘든 산행을 마치고 뻐근한 다리로 고향의 어머님께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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