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마지막 마무리 산행은 태백산으로 나홀로 산행...
연휴기간이라 멀리 일박산행을 갈까하다가
당일산행으로 가기로 하고
새해맞이 새로운 기운도 받을겸 태백산으로 가기로 했다.
작년인가 눈덮힌 설경이 환상적이었던 태백산이 기억에 남아있는데
올해는 강원도 쪽 눈이 많이 오지 않아서 눈꽃이나 설경은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다. 물론 내가 다녀온 이후 영동지역에도 눈이 다시
내렸다고는 하는데...
코스는 유일사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장군봉과 천제단을 거쳐서
문수봉 소문수봉을 거쳐 당골광장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예전에는 유일사에서 천제단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왔었는데
뭔가 허전하고 시간도 얼마 안되었던 것 같아서 이번에는 제대로
한바퀴 도는 코스로.... 몇년전 후배들과 당골에서 유일사로 거꾸로
산행했던 적 있었는데 그때는 겨울안개가 잔뜩 끼어서 전망이 하나도
없었다. 당골에서는 택시로 돌아오기로 했다.
유일사주차장에는 많지는 않지만 주차한 차들이 꽤 있고 버스도 몇대 보였다.
날씨가 포근한 탓인지 설경은 볼수 없지만 역시 유명한 산이라 산객들이
연말을 맞아 많이들 찾아오는 듯 하다.
유일사주차장에서 장군봉으로 오르는 길은 두갈래 길로 갈라지는데
이번에도 산객들이 왼쪽 임도길로 많이 올라가길래
나는 오른쪽 한적한 길로 들어섰다. 사람들은 없는 대신 급경사에 미끄러운 눈길....
한참을 숨을 헐떡이며 오르다보니 드디어 능선... 능선위의 석탑에 경배를 올리고...
유일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들어섰다. 이번에는 절에 들르지 않고 그대로 산위로 진행...
산객들도 점차 늘어난다. 가족들끼리 온 분들, 친구와 같이 온분들, 산악회분들...
맑은 날씨에 탁트인 전망이 등뒤에 펼쳐진다. 멀리 함백산이 한눈에 보이고...
주변에 점차 주목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살아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눈꽃이나 상고대가 피어있지는 않지만
한겨울에도 푸른 잎을 간직하고 고고하게 서있는 주목들이 멋지고
발아래 쌓여있는 흰눈들이 풍광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장군봉을 거쳐 천제단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혼자 셀카를 찍을까 하다가 혼자온 아가씨인지 아주머니인지
젊은 여성분이 혼자 핸드폰을 들고 머뭇거리고 있길래 사진찍어 달라고 부탁했더니
웃으시며 자기도 찍어 달랜다, 그 분이랑은 장군봉 천제단 두군데서 다 마주쳐서
두번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계속 가다보니 그분은 망경사에 머무르며 절 정취를 즐기고 있었고 나는 절에 들르지 않고
계속 문수봉쪽으로 진행하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장군봉과 천제단에서 탁트인 전망과 풍광은 정말 멋지고 환상적이다.
날씨가 좋고 기온도 높고 바람도 불지 않아서 산행하기 딱 좋았다.
아이젠도 안신고 올라와서 나중 문수봉 올라갈때쯤 신기도 했다...
문수봉으로 가는 길은 더 한적했다. 어쩌다 오가는 사람들만...
혼자만의 산행을 즐기며 가다가 문수봉 못미쳐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먹으려는데
지나가는 어느 젊은 남자분이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한다. 자기도 산악회는 따라왔지만
일행은 없다고... 차만 같이 타고오는 산악회라며 대구에서 왔다고 한다.
그분은 이것저것 많이 챙겨왔는데 나는 간식거리 외엔 내놓을게 없어서...
막걸리도 두잔 얻어먹고... 두부김치 안주에...
식사후 그분은 먼저 떠나고 나도 혼자 계속 진행...
문수봉은 신비하게도 바위들이 가득 쌓여있는 봉우리... 그곳에서도 부부산객이 인증사진을
찍어준다. 산에서는 누구나 호인이고 친절하다...
다시 더 진행을 하니 소문수봉...여기도 바위 가득한 곳...
그곳을 지나 드디어 당골 광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해가 긴 그림자 남기며 산너머로 넘어가는 시간,,,
약간 경사진 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 어느정도 내려가자 길에 눈이 없어지고
맨땅이 드러나는데 군데군데 얼음이 얼려있어서 조심조심...
드디어 당골 광장...
눈축제를 준비하다 말았는지 길가에 조형물들이 인공눈을 덮어 쓴것도 보이고,,
나중에 택시기사가 하는말씀이 눈축제 일정을 예전에 비해 한달이나 앞당기는 바람에
눈도 없는 눈축제가 되어서 다시 연기되었다고,,,
당골주차장에는 택시들이 미리 대기하고 있다. 유일사와 당골간에 오가는 산객들을 위해서...
내가 탄 택시도 그날만 네번째 왕복중이라고.... 차비는 구천원...
다시 유일사 주차장에 오니 이미 차들이 거의 다 빠져나갔다.나처름 한바퀴 도는 코스로
다닌 산객들은 별로 없나보다...
혼자 음악을 들으며 서울로 돌아오는데 점점 날씨가 흐려지더니 어두운 밤하늘에서
눈이 쏟아진다... 아쉽다. 눈이 하루먼저 내렸으면...
그렇지만 2015년 마무리 산행을 태백산에서 여유롭게 멋진 풍광을 즐기며
산의 기운 듬뿍 받아온것 같다. 2016년도 산과 함께 일상을 지낼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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