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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북한산에서 열다 ... 눈덮힌 암봉과 장엄한 산세 / 2016.01.02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6. 1. 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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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연휴 마지막 산행지는 어디로 갈까 하다가 친구와 더불어 둘이서

2016년 새해 첫 산행지로 서울의 대표적인 명산 북한산을 다녀왔다.

서울시내에 접한 산들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고 도심을 떠났다는 기분이

안들어서 회사에서 의례적으로 가는 행사지로는 어쩔수 없이 가곤 하지만

개인적인 등산에서는 가급적 찾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연휴 막바지이고 어디 멀리 갔다가는 돌아올때 교통지옥에 걸릴것

같아서 시내로 주거지를 옮긴 친구가 권유하는데로 북한산을 오랫만에

찾았다...

 

북한산은 날씨 맑은 날이면 서울 어디에서도 대부분 보이는 산이고

이름만 들어도 알것 같은 산이긴 하지만

의외로 산세가 험하고 등산로도 복잡하게 얽혀있고 서울과 경기도에 걸쳐서

넓은 지역을 점하고 있으며 도봉산과도 연결되어 있어서

북한산 전체를 파악하거나 전 등산로를 제대로 다 다녀보기에는 어려운 산이기도 하다.

 

우리가 잡은 코스는 고양시쪽으로 넘어가서 사기막골에서 숨은벽 능선을 따라서

백운대에 오른다음 하산코스로는 용암문 대동문 대성문 대남문을 거쳐 구기동쪽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했다.

그러다 보니 당초에는 서너시간 산타고 일찍 하산해서 연휴 마지막을 쉬고자 했는데

계속 코스를 잡다보니 아침에 시작한 등산이 거의 여덟시간 만에 저녁에 끝나버렸다.

물론 백운대 근처나 숨은벽 능선 일부만 험준하고 급경사이고 나머지는 코스는 길지만

성벽따라 걷는 길이 대부분이고 완만해서 위험하거나 고난도는 없지만

그늘쪽에는 눈이 그대로 있고 암봉들이 많고 미끄럽고 길도 좁은 곳이 많아서

마음 놓고 다닐곳은 아니다. 간혹 사고사도 많이 나는 산이기도 하고...

 

산아래쪽에서는 날씨가 포근해서 친구는 반팔로 오르기도 했는데 점차 능선으로

올라갈수록 바람도 조금 불고 기온도 떨어져서 제법 추운곳도 많았다.

코스도 길고 시간도 걸리고 능선의 바람을 감안해서 보온할수 있는 옷이나 장비는

항상 준비를 해야 하겠다. 더구나 눈이 녹긴 했어도 미끄러운 코스가 많아서

아이젠은 필수... 없으면 겨울에는 고생하고 위험할수 있다.

 

연휴에 포근한 날씨여서 그런지 사기막골 시작코스에서부터 사람들이 제법 보이더니

백운대 올라가는 곳은 아예 줄서서 몇십분씩 기다리며 한걸음 한걸음 가야하고

비탈진 암벽길은 좁아서 서로 교행이 안되다보니 뒤엉켜서 복잡하고 시간이 더 걸려야 했다.

그사이로 새치기 하는 사람도 있고 위험하게 다른 길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고

제대로 산타는 능력도 안되면서 좁은 길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헤매는 분들도 있다보니

더 더디기만... 이래서 주말에는 서울근교 산은 안오는 건데....

 

그렇지만 오랫만에 다시 제대로 겪어보는 북한산은 역시 멋지다. 특히나 친구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숨은벽 능선의 풍광은 장엄하고 장관을 이룬다...

능선에서 부터 정상까지 안개구름이 덮여서 전망을 가리는 바람에 아쉬움은 있지만

오히려 그때문에 더 신비롭고 멋지다.

 

처음에는 효자비쪽으로 올라갈까 하다가 김밥사러 북한산성 입구로 가서 다시 돌아오는 길에

택시기사분이 사기막골 코스를 추천하는 바람에 등산 시작점을 변경하기도 하고,,,

오랫만에 서울 등산객들 다 모인듯한 갖가지 산객들을 보니 여러 생각도 들고...

그사이사이 외국인들도 간혹 보이고... 자잘한 즐거움과 추억도 있었다.

 

산성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구기동으로 하산해서 친구랑 둘이서 구기터널 근처

작은 식당에서 막걸리 한잔 마시고... 각자 귀가..

피곤한 탓에 막걸리 취기가 올라서 집에 오는 길에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늘 바라만 보던 산을 다시 제대로 반바퀴나마 종주하고 나니 새해를 다시 시작하는

기운을 가득 받은 것 같다. 사무실에서도 항상 바라다 보이는 북한산 백운대...

다음에 또 오른다면 못가본 인수봉도 꼭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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