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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어의곡코스 ... 칼바람, 눈꽃, 환상의 능선 / 2015.12.26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6. 1. 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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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맛본 아니 맞아본 소백산 능선의 칼바람...

정신이 번쩍 들고 아무 생각 안난다... 마음의 모든 잡념이 다 날아가는듯 하다.

일년에 한번은 맞아봐야 한다..... 마음이 흐트러지거나 어지러울때 마다....

인생의 호된 가르침... 산이 주는...

 

그간 회사일로 한달간 등산을 못하다가 크리스마스 연휴에 드디어 친구랑 둘이서

소백으로 향했다... 친구도 쉬다가 일한지 얼마 안되어서 그간 산을 못갔단다.

오랫만의 등산이라서 조금 수월한 코스로 잡았는데....

어의곡매표소에서 비로봉만 다녀오기로 했다. 둘다 체력이 아직 의심되어서...

 

매표소 주차장에는 버스를 비롯해서 벌써 차들이 빽빽하다... 연휴에 많이들 오신듯...

날씨는 산아래는 생각보다 많이 포근하고 춥지 않다.

그래도 내의도 입고 옷도 여벌로 가져가고 모자도 장갑도 하나씩 더 챙기고

준비를 단단히 했다...

올라갈때는 계속 날씨가 좋아서 덥고 친구는 숫제 훌러덩 다 벗고 티하나만 입고 갔다.

 

응달에만 눈이 좀 쌓여있고 거의 눈이 없었다. 코스도 완만하고... 아이젠 괜히 들고왔나 싶게...

갈림길 능선에 들어서자 눈도 조금 많이 보이고 바람도 약간씩 불고 쌀쌀해진다.

울창한 잣나무 숲길도 지나고 나뭇가지에 상고대도 피었다...

점차 풍경이 겨울산 다와진다... 마음도 설레인다....

 

점점 정상쪽 능선으로 올라가자 나무도 줄어들고 기온도 떨어지고 바람도 차가워지고

나무들도 점점 없어지고....

드디어 본격 능선에 들어서자 칼바람이 몰아친다... 사진찍으려 맨손을 드러내면

손이 얼어버릴듯 차갑다... 바람도 거세고 몸을 가누기 힘들어진다.

그래도 눈오는 날씨가 아니고  바닥의 눈도 푹푹 빠지는 건 아니어서 다행...

얼른 아이젠 신고 옷 더 꺼내입고 모자도 털모자로 바꾸고....

쉼없이 몰아치는 칼바람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지만.... 이맛에 소백산 오는거지 싶다...

무엇보다 사방의 풍경이 환상적이고 멋지다... 상고대 가득피고 눈쌓인 능선길이

안개가 걷히고 구름이 몰려왔다 몰려갔다 하면서 해가 나오고 들어가고 따라서

풍경이 계속 바뀌고 숨막히게 아름답다.

 

바람에 휘청이면서도 멋진 풍경 손시려 하면서도 사진에 담고... 눈에 담고...

걸어가는 길이 행복하고 즐겁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능선의 칼바람에도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 다녀간다.

젊은 여자분 두분이 사진찍어달래서 친구가 찍어주고....

잠시 정상에서 서성이다 밥먹을 곳을 찾아서 아래로...

주목감시초소에 들렀더니 부부 두분이 막 식사를 마치고 떠난다.

친구랑 둘이서 편하게 초소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올라온길로 내려가기 위해

정상에 다시 들렀다가 하산길....

 

눈과 상고대에 덮힌 능선은 다시 봐도 멋지고 환상적이다.

바람에 따라 풍경도 달라지고... 햇살도 비치다 구름에 숨다가 하면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사진찍고 점심 먹느라 시간이 많이 지나갔다.

내려갈때는 점점 어두워지더니 하산 마칠때쯤은 깜깜해져서 렌턴을 켜야했다.

그시간에도 하산하는 분들이 꽤있다...

산악회에서 왔는데도 뿔뿔이 혼자 내려온다. 위험할텐데... 나이든 분들이...

 

산입구 탐방지원센타에 젊은 아가씨가 근무하는데 밝은 미소가 좋다.

싱글인 친구놈이 슬쩍 훔쳐본다....

 

오랫만의 산행... 거의 여덟시간 걸린듯 하다... 무사히 잘 다녀왔고

아름다운 소백의 겨울 풍경을 볼수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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