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홍성 오서산 종주 ... 아름다운 능선길, 억새밭과 서해바다 조망 / 2016.02.05

설날연휴, 회사에서 하루일찍 휴무

고향내려가는건 일요일 출발하기로 해서 이틀 남는 시간에 등산을 다녀왔다.

올해는 경기도 강원도 쪽은 눈이 거의 안와서

눈도 볼겸 거리도 가까운 서해안쪽 오서산으로 정하고

이번에는 능선을 따라 종주해 보기로 했다.

지난번 겨울에는 친구랑 둘이서 오서산 휴양림에서 올라가서 정상갔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능선길로 끝까지 가보기로... 나홀로,,,

 

보령의 청소면 성연리 성연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시루봉을 거쳐 정상에 오른다음

쭉 능선길따라서 홍성쪽 정상과 전망대를 지나 정암사로 하산한 다음

보령 광천읍 담산리 주차장까지 가서 택시를 불러 돌아오는 코스를 잡았다.

 

날씨도 포근하고 화창한 날... 산아래는 눈이 전혀없었지만 산길의 임도길에는

그래도 눈이 남아있었고 능선길로 접어들자 제법 녹지 않은 가득 쌓여있었는데

군데군데 녹기도 하고 얼기도 하고... 미끄러운 곳이 많아서 내려올때는 아이젠이

꼭 필요했다.

 

중턱의 능선에서부터 탁트인 전망에 마음이 확 뚫리는 느낌...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조금 있었지만 능선길은 거의 평탄한 길... 걷기 좋은 길...

사방팔방 조망이 다되고 멀리 서해안 바다까지 보이는 전망이 정말 멋지다.

가을날의 은색 하얀꽃들이 흩날리는 억새는 아니지만

황금빛 억새들이 햇살에 빛나고 바람에 흔들거리는 모습도 장관이고

정암사 하산길의 바위들과 노송들도 장엄하다.

 

정암사길은 1600계단으로 이어진 경사진 길... 계단이 힘들면 옆길로도 갈수 있다는데

눈에 덮혀서 겨울에는 사용이 어려울것 같다.

전망대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간식거리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정암사로 하산... 연휴직전이어서 그런지 등산하는 분들도 거의 없다.

혼자 온 산객 두세명이 전부... 

 

산중턱의 정암사는 고즈넉한 겨울의 풍경 그대로,,,

지붕위에 눈을 그대로 이고 있고 계곡은 얼어붙어서 고드름이 잔뜩...

 

정암사에서도 한참을 내려오니 마을이 나타난다. 산아래 옛집 새집 섞여서

조용하고 한갓진 모습...

주차장에는 사람들이 몇몇 보이기도... 인터넷을 검색해서 광천읍 개인택시 추천한 분에게

전화했더니 오분쯤 기다리니 오셨다.

성연주차장 가는길에 오서산 이야기도 해주시고 새우젖 축제 이야기도 해주시고

다음에는 힘들게 차로 오지말고 기차를 이용하라고 하신다.

 

눈이 잔뜩 쌓인 설경을 보지는 못했지만 맑고 화창한 날씨에 멋진 조망을 즐겼고

아름다운 능선길을 힘들지 않게 종주하고 오서산의 진면목을 모두 즐긴것 같아서

마음 넉넉해진다. 그 이름답게 까마귀들이 가득 하늘을 맴돌고...

멀리 서해바다 낙조를 보며 비박을 하면 더 멋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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