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아직 제대로 오지도 않았는데
지난번 명지산에 이어 이번에도 봄비인지 겨울비인지 비를 맞으며
나홀로 우중산행 두번째...
토요일에 비가 오니 어쩔수 없다. 나름 운치있고 비맞는 느낌도 좋긴 하지만
질척거리는 등산로와 미끄러운 암벽이 발을 더디게만 한다.
더구나 아직 얼음도 남아있고 능선에는 비와 함께 차갑고 거센 비바람까지
몰아쳐서 겨울의 한복판에 다시 선 느낌...
몇년전에 다른 계절에...여름이었던가... 가리산에 왔었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가리산자연휴양림에 차를 세워두고 휴양림을 지나서 등산로로 접어들어서
합수곡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서 가삽고개로 오른다음
정상방향 능선길로... 2,3봉을 거쳐 갈수도 있지만 정상에서 몰아치는 비바람에
큰바위 얼굴만 보고 바로 1봉 정상으로 ...
하산길은 무쇠말재 쪽으로 내려와서 다시 합수곡삼거리를 거쳐 휴양림으로 원점...
휴양림 주차장에는 특이하게 탱크와 헬기가 전시되어 있다...
등산하는 분들은 거의 없다. 서너명 정도 봤던가... 시간이 이미 오후에 접어든 때라서
하산하는 분들 두엇 만났고... 같이 정상으로 오르는 일행 두분... 중도에 두어분...
날씨탓에 단체 산행객들은 없다.
등산로로 접어들자마자 오전에 잠시 그쳤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비옷을 걸치니
능선까지는 덥기까지 하고.. 능선에는 다시 기온도 떨어지고 바람이 불어서
비오는 가운데 옷을 벗었다 입었다 해야했다.
길은 진창길... 능선길은 조금씩 가팔라지더니 정상 부근에서는 가파른 수직의
직벽을 타야한다. 얼음과 빗물이 뒤섞인 암벽의 발디딜 철계단도 난간대도 미끄럽고
위험하다... 발디딜곳을 찾느라 애쓰고 미끄러운 바위길에 팔로 버티느라 후덜덜,,,,
절대 정상부근은 초보자나 경험없으신 분들, 팔힘 약한분들은 피해야 할것 같다...
비바람 몰아치니 아찔하기까지 하다...
2,3봉으로 가는 길은 좀더 높은 바위봉우리인데... 바위위에 올라서니 세찬바람에
몸을 가누기도 힘들다... 간신히 큰바위 얼굴에 기도를 드리고 내려서야 했다.
1봉으로 다시 가는 길도 계속 바위길과 수직의 가파른 길의 연속....
간신히 정상에 다다르니 한숨이 절로 터져나온다... 온통 비안개속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비바람 몰아치는 소리만 세상에 가득하다....
하산하는 길도 올라오는 길이나 마찬가지로 수직의 직벽을 타고 내려가야 하고
미끄럽고 비바람 몰아치고... 아찔한 길의 연속...
바위를 내려와서 다시 흙길로 들어서니 미끄러운 것쯤이야 문제도 아니었다...
비는 정상부근에서 가장 세차게 몰아치더니 하산길에는 점차 빗줄기가 약해지다가
하산이 끝날때쯤 다시 쏟아진다...
비오고 겨울이라 전망도 못보고, 간신히 큰바위 얼굴 본걸로 만족해야 했지만
위험하고 미끄러운 길에 다치지 않고 무사히 내려온것에 안도하고 감사드렸다.
산행시간은 생각보다는 많이 걸리지 않았지만 빗속에 고생을 해서인지 오랜 시간이
지난듯 느껴진다...
숲길에 내리는 비와 계곡의 얼음을 녹이고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가 더욱 운치를 더하고
힘들었지만 우중에 홀로 보낸 산행을 마치고 계속 비가 쏟아지는 도로를 달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외롭긴 하지만 빗소리도 친구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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