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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일박 종주 ... 천동에서 죽령까지, 탁트인 능선길 시설좋은 대피소 / 2016.03.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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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6. 3. 2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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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산행대장 노릇하던 후배랑 회사 후배랑 셋이서 소백산 종주길 그리고

제2연화봉 대피소에서 일박하는 산행을 했다.

대장노릇하는 후배도 회사 후배도 오랫만의 산행동참이고... 소백산에서 일박해보는건

모두 처음이라서 마음이 설레기도... 같이 가기로 한 친구는 다른일로 빠져버리고..

 

소백산은 여러번 와 봤지만 비로봉과 연화봉 사이의 길은 처음 가보는 코스이고...

대부분 녹음이나 눈이 덮힌 계절에만 와봤는데... 3월에 와보는 것도 처음인듯 하다.

이번에는 천동매표소에서 비로봉을 거쳐 연화봉과 천문대를 지나서 대피소가 있는

제2연화봉으로 가서 일박을 하고 다음날은 죽령휴게소로 내려와서 택시를 타고

차를 회수하러 가는 일정으로 잡았다.

 

회사후배랑 나는 서울에서 만나서 같은 차로 가고, 산행대장은 지방에 갔다가 대중교통으로

와서 천동매표소에서 만났다. 날씨는 포근하고 소백산의 칼바람이 전혀없는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아직 산불방지기간이고 봄꽃이 피기전이어서 그런지 국립공원인데도

산행하는 분들이 별로 없다. 나중에 비로봉에서는 우리뿐이었다.

다만 대피소에는 죽령쪽에서 올라온 가족단위 산행객들이 많아서 다소 북적거렸지만...

 

천동매표소에 차를 세워두고 셋이서 느릿느릿 산행을 시작했다. 시간은 어느듯 11시경...

오랫만에 산을 타는 두 후배는 산행내내 힘들어했지만 코스가 완만하고 험하지 않아서

또 날씨가 좋아서 다행히 무리없이 산행을 할수 있었다.

중간에 만난 원주에서 왔다는 사람좋아보이는 중년의 부부는 능선을 코앞에 두고 내려가기도....

 

매표소에서 능선까지는 거리는 꽤 길지만 완만히 올라가는 코스라서 힘들이지 않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오를수 있다. 다만 우리는 후배들이 힘들어해서 느긋하게 가다보니

너무 시간이 지체되기는 했지만....

 

우렁차게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가다가 천동쉼터를 지나서 약간 가파른 길을 올라가다보면

주목나무 수림대가 나타나고 주목나무 군락지를 만난다.  그리고 곧 능선 삼거리...

삼거리 전망대 아래에 배낭을 숨겨두고 비로봉까지 다녀왔다.

눈이 사라진 탁트인 능선길... 비로봉에서도 칼바람이 없고... 다만 옅은 안개가 껴 있어서

아주 깨끗한 전망은 아니었지만 소백산의 전경을 즐기기엔 아무 문제가 아니었다.

나무들이 없이 야생화 야생초들이 바람에 누워있는 초원의 능선길... 곧 진달래 철쭉이 흐드러지게

가득 피어 나겠지만...

 

비로봉을 다녀와서 다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긴 능선을 따라서 대피소 까지 강행군...

시간이 혹 늦어질까 발길을 재촉하다보니 중간에 거의 쉬지않고 걸은 것 같다.

뒤처지던 후배들도 다시 힘을내서 쫓아오고... 능선 중간중간에는 아직 다 녹지 않은

눈길도 만나고... 질척하게 녹아서 미끄러운 길도 만나고... 그렇게 가다보니 어느새 몇개의

봉우리를 지나서 비로봉이 저만치 멀리 보이고... 천문대와 대피소가 눈앞에 나타난다.

 

천문대부터는 널찍한 길... 포장이 된길도 있고... 등산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걷기에는 좋았다.

포장도로에 발바닥이 아프긴 했어도..

 

제2연화봉 대피소는 예전에 레이다 기지가 있는 시설물이었는데... 대피소로 바꾼지 얼마 안된것 같다.

시설이 훌륭하고 전망도 끝내준다. 다만 날씨가 안도와줘서 밤의 별이나 아침의 일출은 못보았지만...

수세식 화장실이 있고 물도 나오고 잠자리는 칸막이가 되어 있어서 옆사람 신경안쓰고 잠자기 편하다.

너무 더워서 자는데 혼나기는 했지만....

취사장은 서서 먹어야 하는 높이라서 조금 불편하고 조리대 사이가 좁은게 흠... 그리고 아직 겨울지난지

얼마 안되어서 수도는 사용을 못하고 큰 물통의 물을 받아서 끓여서 써야했다. 

 

노을이 짙게 내리지는 않았지만 일몰광경도 색다르게 멋지고... 해가지고 나서 산아래 멀리 풍기읍의

야경도 멋들어졌다. 맛있는 삼겹살과 막걸리로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다들 피곤해서 금새 잠자리로...

후배들의 코골이와 이가는 소리에 잠을 중간에 깨기는 했지만 오랜시간 잘수 있어서 피곤이 많이 풀린다.

밤에 더워서 잠깐 밖에 나와보니 구름낀 하늘에 반달이 비치고... 공기가 뜻밖에도 온화했다. 반팔로도

추운줄 몰랐을 정도..

 

그렇지만 새벽이되고 아침이 되니 자욱한 안개속에 싸늘하게 식은 공기와 찬바람이 불어와서

다시 겨울 느낌... 추워서 옷을 잔뜩 껴입고 취사장에서 늦으막하게 아침을 해먹고 하산길로....

죽령으로 내려오는 길은 같은 아스팔트 널찍한 길... 다소 경사가 있어서 예전에 이길로 겨울에 어찌

올라왔는지 싶었다. 그때는 설경 즐기느라 가파른줄 몰랐었는데...

그래도 넓고 내리막길이어서 금새 죽령고개에 도착할수 있었다. 택시를 불러서 다시 천동 매표소로....

 

차를 회수하고 나니 아직 점심시간 여유가 있어서 기사님이 추천하신 구인사를 먼저 들러보고

식사를 하기로 했다....

 

소백산은 어느 계절에 가도 탁트인 능선길이 매력이다. 완만하고 부드러운 능선이 지리산보다도 더

어머니같은 산이다. 코스도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끝낼수도 있고.... 꽃피는 계절이든 눈덮힌 계절이든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가져다 주는 소백산... 후배들과 모처름 밀린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의 마음도

나누고... 세상사는 이야기도 하고... 같이 밥해먹고 대피소에서 잠도 자니까 행복하고 즐겁다.

추억이 의미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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