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문득
술에 흠뻑 취하고 난 뒤에도
문득문득 갑자기
사람들과 만나고 넘치게 이야기를 나누어도
내가 나를 잡아먹고
내가 나를 깍아버리고
내가 나를 어둠으로 집어 던져버리고...
괴물같은 내가 항상 내 반쪽을 덮고 있다.
내가 아닌 내가
나를 넘어뜨리고 나를 지배하고 나를 술취하게 하고
나를 내가 아닌 나로 만들어 버린다.
문득문득
산길을 걷다가도
비바람속에 산정상에 섰을 때에도
그 괴물은 어둠으로 같이 서 있다.
늘 허무와 함께 슬픔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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