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6, 봄, 春 / 깊고 깊은 憂鬱症

나에게로쓰는글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6. 3. 29. 15:19

본문

문득문득

 

술에 흠뻑 취하고 난 뒤에도

 

문득문득 갑자기

 

사람들과 만나고 넘치게 이야기를 나누어도

 

내가 나를 잡아먹고

 

내가 나를 깍아버리고

 

내가 나를 어둠으로 집어 던져버리고...

 

괴물같은 내가 항상 내 반쪽을 덮고 있다.

 

내가 아닌 내가

 

나를 넘어뜨리고 나를 지배하고 나를 술취하게 하고

 

나를 내가 아닌 나로 만들어 버린다.

 

문득문득

 

산길을 걷다가도

 

비바람속에 산정상에 섰을 때에도

 

그 괴물은 어둠으로 같이 서 있다.

 

늘 허무와 함께 슬픔과 함께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