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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삶의 수레바퀴 밑에서 ... 습작노트

나에게로쓰는글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2. 12. 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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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에 블로그와 예전 써놓았던 글을 모아서 자작 책을 두세권 만들었는데

아직도 보관함 박스 안에는 처박아 놓은 노트들이 가득하다.

이번에 그중에 한권을 꺼내 보았다. 

전산용지 뒷면을 모아서 철을 해서 만든 습작노트

일기이기도 하고 청춘의 울분과 한과 좌절을 토로하는 고백록 같은 글들

지금 열어보니 그때의 절절한 감정이 다시 느껴진다

 

2년간의 낯설고 어둡고 배고프고 겉돌던 도회지의 대학생활을 잠시 접고

시골 고향동네에서의 방위병 생활

그곳도 초중교 선후배들이 군대라는 명목으로 폭력과 강압과 갈등과 비리가 

가득했던 단체 생활... 반은 민간인 반은 군인이라는 어정쩡한 모습으로

 

그러는 중에 아버지가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시간나는데로 농사일을 떠맡아야했다.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현실은 암담하고 미래는 어둡고 마음은 심연의 밑바닥을 헤매던 시절

그 때 써놓은 글들이 지금도 가슴을 후벼 파는듯 하다....

 

그 중에 작은 부분 몇개만 여기 올려본다.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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