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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용문산 장군봉 등산 ... 봄꽃 가득한 아름다운 사나사 계곡길 / 201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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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6. 4. 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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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토요일

봄비가 장마비처럼 태풍온것 처럼 전국을 몰아치던날

고향 아버지 문병을 다녀오고 고향집에도 잠시 들렀다가 왔다.

그래서 등산은 일요일로...

꽃구경철이라서 주말은 어디들 가건 돌아오는 길이 막힐 염려가 있어서

멀리는 못가고 가까운 곳에 다녀와서 빨리 쉬자는 생각...

그런데 산에 발을 디디면 결국 목표한 곳에 다녀와야 하고 그러다보면

시간이 생각보다 더 걸리는 수가 많다.

 

이번에 간곳은 용문산 능선코스중에 함왕봉과 장군봉으로...

용문산 정상과 백운봉 정상은 다녀왔기에 그중간 능선에 있는 가보지 않은

코스를 다녀오자고 생각하고 나섰는데...

 

토요일 내린비는 그쳤는데 일요일 오전까지는 구름끼고 바람부는 스산한 날씨

그래도 오후에는 개인다고 했고 기온도 높아보여서 준비를 제대로 안했는데

산 중턱에서부터 바람이 계속 몰아쳐 불고, 특히나 능선에서는 어찌나 거세게

불던지... 꽃샘바람이 아니라 겨울바람 같았다. 바람막이 얇은 잠바로는

제대로 보온이 안된다. 항상 마음놓지말고 준비를 제대로 해야한다는 가르침을

다시 산이 준다.

 

코스도 사나사 계곡길을 따라 가다가 함왕봉을 거쳐 장군봉을 다녀와서 백운봉으로

다시 가다가 사나사로 하산하기로 했는데...

사나사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나사를 잠시 들렀다가 등산로를 따라 출발...

산기슭에 가득한 봄꽃들이 반겨준다. 야생 복숭아인지 살구꽃인지 분홍의 꽃이

가득 피어 있고 산기슭에도 연두색 잎들과 산속에 핀 꽃들이 어우러져 참 아름답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런데....

계곡을 건너서 널찍한 등산로를 따라가야했었는데 계곡에 엄청나게 불어난 물을 보고

일단 계곡을 건너지 말고 따라가다가 건너가는 길이 있겠지 하고 갔는데

잘못 간것이었다.

사나사 지나서 이정표 있는 곳에서 계곡을 건너갔어야 했는데 그대로 직진하다보니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고 산은 가파른 절벽이고....

더구나 비가와서 길인지 아닌지 구분도 잘 안된다.

 

산이 너무 가팔라져서 도저히 안될것 같아서 다시 돌아오니 계곡옆으로 산악회

리본이 보여서 다시 계곡바로 옆길로 갔는데 어느순간 길이 없어져 버렸다.

난감해서 보이 건너편으로 길이 있는 것 같았다.

문제는 급류가 요동치며 흘러내리는 계곡을 건너가야 한다는것...

오는길에 다리도 안보였고 징검다리 같이 바위를 건너뛰어야 하는데

물살이 어찌나 거세고 바위간 간격이 넓어보여서 겁도 살짝 났다.

조금 위로 가보자 하면서 절벽옆 나무를 붙잡고 가다가 아뿔싸 썩은 나무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한쪽 발이 그만 계곡물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잘못하면 온몸이 다 빠질뻔한 상황이어서 아찔한 기분이 들었고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바위를 건너뛰어 건너편으로 넘어와서 신을 벗고 양말을 갈아신었는데

신이 물에 젖어서 무겁고 축축하니 불편하다. 그러나 어쩌랴 돌아가기엔 시간이

아깝고... 차에 다른 등산화가 있었지만...

불편한채로 그냥 가보기로 했다. 건너와보니 이쪽편으로 널찍한 등산로가

나있는게 아닌가.... 진작 계곡을 건너왔어야 했는데...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어림짐작

진행한 탓.... 혼자 등산하다보면 이럴때가 가끔있다...

 

사나사 계곡에는 불어난 물이 급류가 되어 소용돌이치며 흘러내린다. 물소리가

장관이고 멋진 바위들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낸다.

계곡을 따라 사방에 가득한 야생화와 야생초들이 즐비하게 돋아나고 피어난다.

산벚나무를 비롯해서 이미 꽃이 지는 나무들도 있고 잎새들이 다투어 돋아나는

신록이 싱그럽고 시원하게 느껴진다.

 

등산로도 산길 계곡으로 접어드니 울창한 숲속에서 잘 보이지가 않는다. 잘 살펴보면

알수는 있는데 두어군데에서 약간 헤매었다. 더구나 작은 계곡을 또 건너야 하는

곳도 있어서 길찾기 애먹을 것 같다. 비가 온뒤라서 제대로 길이 잘 안보이는 탓이다.

 

산길로 접어드니 길은 가팔라진다.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는 길은 역시 명산이고

높은 산임을 절감하게 해준다. 간혹 나타나는 큰 바위들... 어느순간 탁트인 조망...

약간 비구름과 안개가 껴 있지만 백운봉과 산능선 줄기들이 멋지게 한눈에 나타난다.

산중턱까지는 봄꽃들과 잎새들이 보였는데 능선으로 접어드니 아직 여기는

겨울이다. 나무가지들만 있고 잎도 꽃도 보이지 않는다. 바닥에도 이제 겨우 싹이

돋아나려 하는중...

 

비가 그쳤지만 아직 구름이 가득한 하늘과 찬바람이 불어서 스산하고 움추려드는

날씨에... 산을 오르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한무리 산객들을 지나쳐 오니 산행내내

반대편에서 오는 부부 두명외에는 하산할때까지 아무도 못 만났다.

가파른 길을 오르고 다올랐겠거니 가면 다시 봉우리가 보이고 능선이 나타나고...

산은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 거 또 느끼게 된다.

그렇게 오르다보니 함왕봉 표지판이 나타난다. 장군봉까지는 600미터...왕복 1.2킬로라서

백운봉쪽으로 갈까말까 하다가 이왕 목표로 했으니 다녀오자는 마음에 장군봉쪽으로...

 

장군봉 가는 길은 완만한 능선길이라서 힘들지 않고 막판 약간 경사진 곳만 올라가면

도착할수 있었다. 바람은 더 거세게 불고 안개까지 껴서 이른봄날씨 같은 느낌...

주변 풍경도 아직 삭막하고... 장군봉은 표지석만 능선의 공터에 덩그러니 있는 것 같이...

전망도 없고.... 그래도 목표한 지점에 도착할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물에 빠진 한쪽 발이 다시 축축히 젖어와서 불편했지만 양말을 한번더 갈아신는 것

외에는 어쩔수가 없었다.

 

백운봉쪽으로 다시 진행... 능선길을 가다보니 이정표가 나타난다... 사나사길로 하산....

하산길도 역시 가파른 능선길... 아직 지지않은 진달래 꽃을 즐기며 날씨도 햇살이 나타나고

온화해져서 좀더 편한 마음으로 하산....

능선길이 끝나는 즈음에 다시 계곡길이 나타나고 산위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과 산아래

계곡물이 합수하는 지점이 나타난다. 멋진 절경에 넋을 잃고 보다가 주변 들꽃들 사진을

가슴에 담아두고...

 

밝은 햇살아래 계곡길은 더 아름답고 멋지다. 연두빛 가득한 나무들과 풀들이 봄꽃들과

어우러진 길은 마냥 한없이 걷고만 싶은 길...

좋아진 날씨 탓인지 산책겸 구경나온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절을 찾아온 분들인듯...

간혹 산나물 채취에 열올리는 몰지각한 분들이 보여서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저렇게 뜯어가서 먹으면 몸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이기적이고 욕심많은 인간들...

여리고 연한 잎새 잘 자라게 그냥 놔두지...

 

사나사 절로 돌아오니 오후도 시간이 많이 지났다. 좀 헤매고 발도 빠졌지만 애초 계획한

데로 다녀올수 있어서 다행이고 기분도 좋다. 사나사 절은 조용하고 아늑하다.

연등들이 대웅전앞 마당에 늘어서 있지만 아직 초파일 전이어서 그런지...

 

시간이 넉넉하고 토요일이었으면 백운봉까지 다녀왔었을텐데 좀 아쉽기는 했지만

봄이 본격적으로 물결치는 아름다운 용문산 계곡과 능선길을 다녀오니

가슴가득 마음가득 봄이 들어찬듯 푸르고 싱그럽기만 하다.

 

돌아오는 길 6번 국도에는 역시나 차들이 가득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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