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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대금산 등산 ... 아찔한 암벽과 멋드러진 노송들, 봄꽃 가득한 숲길 / 2016.04.13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6. 4. 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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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총선거로 들썩이던 임시공휴일...

전날 술을 많이 늦게까지 마셨는데도 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

멀리가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고 차도 막힐 것 같고

가까운 가평의 가보지 않은 산으로 가기로...

이름도 낯선 대금산... 코스가 길지 않은 듯 보여서

봄꽃 산행을 하기로 했다.

 

산행채비를 하고 투표부터 다녀오고...

나 역시도 찍은 후보랑 비례정당이랑 다르게 투표   ㅎㅎ

비가 조금 내리고 나서 날씨는 흐리기만 하다.

다행히 길은 크게 막히지 않고 수월하고...

낯선곳을 찾아가는 호기심과 약간의 두려움...

 

다녀온 다른 산객들의 글을 보고 나도 두밀리 버스종점까지

차를 몰고 갔다. 종점은 약간 너른 공터이기는 한데 차를 세워두기는

애매했다. 긴 버스가 돌아나가야 할 지점이라서...

더구나 지나가는 동네분이 차를 잘 세워 두라고 한마디 하고 지나간다....ㅠ

그래서 조금 더 동네길로 들어서니 산자락 아래 한대 세워둘 공터가

있어서 그기에 세워두었다.

 

두밀리는 가평의 한적한 산골짜기 동네인데 이곳저곳 전원주택 펜션이

들어서 있고 새로 짓느라 어수선하다.

아직 목련 벚꽃이 만개해서 한창이고 여기저기 봄꽃들이 가득 피어있다.

그래도 산골이라 한적하고 조용하다. 오가는 사람들도 거의 없고...

 

대금산가는 길은 버스정류장 공터의 종합안내판 오른쪽 포장도로를 따라

동네길로 가다보면 고로쇠작목반 컨테이너가 나타난다. 컨테이너 오른쪽길로

올라갔다가 나중에 하산은 컨테이너 왼쪽길로 내려왔다.

오른쪽길도 전원주택들 사이로 밭들 사이로 올라가는 동네길이다.

길따라 가다보면 어느 집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그길따라 쭉 가다보면 다시 마지막 집이 나타나고 그집 왼쪽 산길로 접어들면

본격 등산로이다.

 

제대로 안내판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나무에 매어진 리본을 잘 봐야하고

어떤 길은 사유지 전원주택 집들로 가는 길이어서 조심해야 한다.

아마도 등산로 표지판도 그 사람들이 많이 훼손한 듯 하다.

산속의 이정표도 낡고 훼손되고 정비가 안되어 있다. 자기들도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등산객들 찾는다고 싫어하다니...

 

약간 경사진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땅위에 여기저기 핀 봄꽃들도 구경하다가

능선에 들어서 다시 경사진 능선길을 따라 올라간다.

대체로 흙길이지만 간혹 바위도 나타나고 아찔한 절벽도 나타난다.

군데군데 핀 진달래 꽃 이외에는 능선길에는 아직 꽃도 잎새도 거의 없다.

 

정상가까이 접어들어서 전망좋은 능선길에는 암벽과 절벽 그리고 그사이에

멋드러진 노송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대금산을 찾아온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암벽위에 올라서니 아찔한 절벽에서 산아래가 한눈에 조망된다.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져 멋지다. 난간이나 보호밧줄 같은게 없어서 조심조심...

 

그렇게 노송들이 늘어선 곳을 지나서 조금 경사진 봉우리를 올라서니 드디어 정상...

정상은 사방이 막힘없이 탁 트여있다. 다만 약간 구름과 안개낀 날이어서

깨끗한 조망은 아니지만 즐기기엔 충분하다.

정상옆의 바위위에서 산아래를 굽어보며 간식을 먹는 즐거움,,,

멀리 이어진 산능선들과 첩첩 산봉우리들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다시 하산길은 산을 한바퀴 돌아가는길...

정상은 깃대봉이나 청우산가는 길과도 연결되어 있어서 계속 능선따라 종주할수도

있는 것 같다.

능선길은 나무들을 베어놓아서 시야가 트인길... 산불이 났었는지 까맣게 탄 나무들이

보이고 불끈 흔적들이 보여서 안타까웠다.

약간 경사진 길을 내려가면 두밀리삼거리 고개가 나온다. 그기서 마을로 다시

하산하는 길로 접어들었다.

약간 계곡과 같이 이어진 하산길은 사방으로 온갖 봄꽃들이 가득한 야생화 화원...

나무들도 양지쪽이라 이파리들이 제법 많이 나와있고...

다투어 야생초 야생화들이 땅을 비집고 솟아 올라있다.

 

아름다운 하산길에 꽃 사진 찍는 즐거움과 행복함... 오후들어 햇살도 밝게 나오고

따스한 날씨가 꽃들을 더욱 빛나게 한다.

울창한 숲길을 벗어나자 임도길이 나타나고 임도길따라 얼마쯤 내려오니

차단기가 있는 산입구가 나타난다.

초소같은 건물에 개가 두어마리 매어져 있고 어찌나 짖어대는지 소음...

아마도 산나물이나 농작물 피해때문에 개를 매어놓은 듯 한데

산객들에게는 위협이 될것 같다.

 

그런데 줄도 매지 않은 큰 백구 한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다가서길래

잔뜩 긴장하고 있었더니 다행히 얌전하다. 그러더니 내뒤를 졸졸 따라오다가

어느순간 앞장서서 길을 따라 내려가는 것 아닌가. 마치 안내하듯이.

긴장했던 마음이 풀어지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매어져 있는 동네개들이 그 개를 보고 짖어 대었지만 무심히 신경도 안쓰고

가던길을 가다가 간혹 영역표시 하고... 좀 친해보이는 개한테는 다가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동네 떠돌이 개인지 몰라도 그다지 야위어 보이지는 않는다. 어디선가 주인이

있던지 아니면 끼니는 얻어먹나보다. 나도 주머니에 있던 소세지 하나 까서

주었더니 잘 받아먹는다.

 

차를 세워두 곳 까지 따라오더니 길옆의 개울로 내려가서 혼자 개울물에

더운지 몸도 담갔다가 나오고... 느긋한 행동거지가 한량같다.

소리도 내지 않고 짖지도 않고 기특하다. 차옆에서 차가 떠날때까지 쳐다보더니

차가 멀어지자 비로소 마을길 안쪽으로 다시 돌아가는게 보인다.

 

봄산행도 즐기고 봄꽃들 실컷보고 혼자하는 등산에 동네 백구 친구까지 생긴듯

하여 마음이 훈훈해진다. 부디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말고 자유롭게 잘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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