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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화야산 등산 ... 울창한 숲길, 시원한 계곡 / 2016.05.28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6. 6. 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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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인가 10월달쯤... 후배들과 모여서 천마산 등산으로 본격 시작한 이후

이번이 주말등산 200번째인듯 하다.....

처음에는 한달에 한두번 이었는데... 바쁠땐 못간주도 많았지만

꾸준히 다니다 보니 어느새 햇수로도 11 12 13 14 15 16 6년이 되었고

200번이나 된걸 보니 스스로도 대견? 하다...

 

날씨가 일찍 더워서 등산하기 힘든 시절이 왔는데...

시원한 얼음물 한모금이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지를 깨닫는 때가 왔다.

토요일 등산을 위해서는 금요일은 가급적 술 안마시고 일찍 퇴근해야 하는데

일하다보면 꼭 금욜 저녁 약속이나 접대가 잡혀있어서 빠질수 없는 경우가

많다...ㅠ. 그러다보면 토요일 일찍 못일어나고... 등산가서도 힘들고...

 

지난주에도 금요일날 술모임, 회식...

토요일 늦게 일어나서 준비하고 가다보니 가까운데로 갈수 밖에 없다.

그래도 가보고 싶은 곳 찾아서 간곳이 가평의 화야산...

북한강 강변을 따라가는 길도 드라이브 코스로 좋고...

요즘은 워낙 개발이 되어서 강따라 음식점이나 별장들이 들어서서

전경을 다 막고는 있지만...

주로 이른봄 야생화 촬영지로 유명한 곳인데 그때 말고는 대체로 한적하고

산행하기 좋은 곳이다. 능선의 진달래도 볼만하고...

 

날이 더운 탓인지 계곡을 따라 사람들이 여기저기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등산을 다녀온 사람들도 있고 그냥 계곡 찾아 온분들도 있고...

토요일 오후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날이었지만 계곡따라 물소리가 우렁차게

흘러가서 시원하고 울창한 숲길이라 그늘이 많아서 산행하기 좋았다.

 

작은 암자인 운곡암을 지나서 화야산장까지는 넓은 길... 계곡을 따라 가파르지 않은

길이어서 걷기 좋은 길...

화야산장을 지나면 본격 산길 숲길로 접어들어선다. 울창한 밀림같고 큰 나무들도

빽빽하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이렇게 깊은 계곡과 숲이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

예전에는 염소들이 가득하던 화야산장 주변에는 이제는 풀어놓은 닭들만 보인다.

아마도 염소들은 워낙 식성이 좋아서 나무 풀 흔적없이 다 먹어치워서

환경에 안좋아서 없애버린듯 하다... 남아나는게 없으니...

 

계곡길을 따라 숲길은 서서히 경사가 높아지다가 본격 산길로 접어들면 경사가

꽤나 가팔라진다. 밧줄로 난간을 만들어 놓은 구간도 나타나는데 능선까지는

꽤나 숨을 헐떡여야 한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숲이 짙어진 탓인지... 예전 가던 길로 가지 못하고 가다보니

다른 능선길로 접어들어서 더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했다. 바닥에 돌이 가득한

길에서 왼쪽으로 가는 길이 제대로 가는 길인데 무심결에 오른쪽으로 접어들다 보니

이쪽도 사람들이 많이 다닌길이기는 한데... 더 가파르고 난간밧줄도 없고

숲은 더 울창하고... 미끄러워서 더 고생해야 했다... 하산하면서 보니 제대로 살펴 봤으면

길을 찾았을 텐데... 능선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 중간쯤으로 툭 튀어 나온다.

 

그바람에 더 힘들게 능선에 접어들어서... 그다음 정상까지는 약간 가파른 길이라

수월하다... 오가는 산객도 없고... 정상에 들어서니 한팀이 사진을 찍고 있다.

정상에는 햇빛이 뜨거워서 나도 사진만 찍고 다시 돌아내려와서

데크가 있는 그늘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땀을 식혔다.

약간 평지같은 곳에 습기가 많은지 난초같은 야생초 풀밭이 있어서 쉬어가기 좋았다.

나무에 기대어 바람을 맞으니 아무생각없이 행복하기만 하다. 혼자 즐기는 이시간이

정말 좋다. 술생각이 났지만...

 

다시 천천히 하산길... 이번에는 제대로 능선따라 내려오다가 이정표에서 제대로 다시

운곡암쪽으로 하산... 녹음이 짙어가고 워낙 울창해지는 숲길이라서 비가오거나

어두워지면 길을 잘못들수도 있겠다 싶었다.

계곡쪽으로 내려오니 동네 떠돌이 개가 멀찌감치 눈치를 보며 뒤따라 온다...

 

숲향기와 물소리가 싱그럽고 나를 스쳐가며 달래준다. 하산할때 푹신한 숲길과

야생초 가득한 낙엽송 냄새가 더욱 좋다. 스쳐가는 다람쥐... 이름모를 야생초들

야생화들... 하늘을 뒤덮은 울창한 나뭇잎과 그 사이로 흐르는 바람...

오월의 산이 언제나 아름답고 좋다.

 

소박하지만 나름 예쁜 운곡암을 지나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쉬며 놀며 헤매며

올라갔다 오니 어느듯 네시간 가까이 흘렀다. 여름이 다가와서 낮이 길어져서

오후에 다녀왔지만 시간은 넉넉하다. 어둡지 않고...

 

아름답고 좋은 산들이 가까이 있어서 좋다. 어느 때 어느 계절에 와도 좋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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