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가평 화야산 등산을 마치고 저녁무렵에 홍천으로 넘어갔다.
초봄에 시골집뒤 텃밭만들어서 채소들 심어놓고는 한번도 안가봐서...
친구는 바빠서 못온다고... 나혼자 가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오전에 일하고
점심먹고 서울로 돌아왔다.
집사람은 외딴집에 혼자 자면 안무섭냐고 하는데... 시골출신 산골출신이
무섭긴... 오히려 번잡한 도시보다 항상 이런 곳을 꿈꾸며 사는데...행복이지...
하루해가 길어져서 홍천 도착해서도 아직 날이 환하다. 어둡기 전에 우선
마당의 잡초부터 뽑고 정리하고... 저녁은 라면으로 간단히...
옆집 할아버지가 누가 왔나 하고 다녀가신다. 농사일에 얼굴이 새까매지셨다.
모내기 하고 나서는 요새는 한가하시다고 한다. 두분이서 넓은 밭과 논농사까지
하시나보다...
옆집 할아버지가 한번 베어내셨다는데 그동안 또 많이 자란 잡초를 정리하고
저녁먹고 나니 금새 어두워진다. 여긴 집들이 드문드문 있고 뒤는 산이고
앞은 밭이고... 새소리만 들리고 너무도 조용하다. 적막하다. 불끄면 깜깜하다.
별이 어찌나 크게 보이는지...
혼자 냉장고에 있는 지난번 먹다 남은 막걸리병을 꺼내들고 간단히 김치부침개
만들어서 스마트폰 음악을 들으며 술에 취해 보았다.
등산준비만 하고와서 장도 안보고 그냥 와서 따로 챙겨먹을게 없다. 그래도 쌀이랑
라면이랑 김치가 있어서 다행... 텃밭은 아직 상치만 먹을만하고...
다음날 달게 자고 일찍 눈이 띄어진다. 아침먹기전에 우선 텃밭 잡초제거부터...
개망초가 사람허리보다 더 높이 자랐다. 오전에는 구름이 낀 날씨라 다행...
근데 아직 습기가 많은지 벌레들이 가득 달려들어서 성가시다.
그래도 그동안 옆집 할아버지가 비료도 주고 해서 그런지 채소들이 시들거나
죽은 것 없이 잘자라있다.
텃밭 주위를 말끔히 풀을 베어내고 나니 뿌듯하다...
아침은 밥과 김치로 간단히... 그리고 남은 일 조금 더 하고... 집 뒤의 숲속 산책...
울창한 숲이 참 마음에 든다... 탐나지만 내것이 아니니...
점심은 국수를 끓여먹고... 길 막히기 전에 바로 출발... 나오는 길에 옆집 할머니도
마주쳐서 인사를 나누었다. 친구가 왔으면 더 반가워했을텐데...
돌아오는 홍천의 들녘은 논에는 모가 심겨져 있고 농작물은 잘자라고... 평온하고
조용하기만 하다... 물가에는 큰 새한마리 한가로이 먹이를 찾아 거닐고 ,,,
남의 집을 내집처럼 내별장처럼 이용해서 좀 그렇긴 하지만 홍천의 시골집은
참 아늑하고 평안하다. 숲과 산에 둘러쌓여 있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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