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어머니 하늘의 별이 되시다. 꽃이 되시다 ... 2016.7.30 ~ 8.01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6. 8. 8. 17:02

본문

다시 한번 더 기적을 기원하였지만...

자식들의 간절한 염원을 뒤로하고 마지막 말씀도 남기지 못하신 채로

어머니는 그렇게 떠나가셨다.

온 나라가 폭염으로 절절 끓는 가운데...

가장 덥다는 대구의 경북대학병원 내과중환자실...

평소에도 심장 때문이신지 혈관 때문이신지 추위를 많이 타시더니

가장 더운날을 고르셔서...


잠깐 정신이 있으실때 고향집 가고 싶다고

따뜻한 방에서 뜨거운 음식 해먹으면 기운 차리실것 같다고

계속 졸라대셨다는데... 그 소원 못들어 드리고

고향의 병원에서 다시 대구의 병원으로 옮기신지 이틀만에...

지난번 의식잃고 쓰러지셨다가 깨어난지 한달만에...


가난한 집의 맏이로 태어나 똑같이 가난한 집의 장남에게로 19세에

시집오셔서 시어머니를 비롯해서 아홉식구 대가족의 살림과

고된 농사일을 도맡아 하시며

선천적으로 심장이 안좋으셔서 20년전 인공판만수술하시고

두번의 뇌경색치료, 최근의 두번의 경운기 사고...


의사말로는 그 몸으로 20년 버탸오신게 대단하시다고...ㅠ

의식이 있으실때 한번더 문병 못간게 크나큰 불효였다.

하필 다리 기브스 하는 바람에...

어머니가 마지막 형이랑 나눈 대화에 내 다리 다친것 나아가냐고

물으셨다는데...

일주일만 더 버티셨어도 기브스 풀고 보조기로 교체하고 병문안

가서 뵈었을 텐데... 부모님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옛말이 그대로다...


다시 의식 잃고 계시다는 말에 부랴부랴 여동생네와 같이 기브스 한채로

내려가 뵈었을 때는 이미 어머니는 서서히 불꽃이 꺼져가는 중이셨다.

온갖 기계장치를 몸에 달고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시는 어머니 몸은

싸늘하게 차갑기만 했다.

의식이 없으셔도 목소리만이라도 들리실까 애끓는 마음으로 어머니를

불러보았지만... 다시 눈을 뜨지 않으셨다.


30일 새벽 1시 14분... 의사의 공식....선언...

더 고통 받으실까봐 심장맛사지도 안하고 더 이상의 수술이나 검사도 못했다.

이미 장기 기능이 상실되고... 몸이 30킬로도 안되게 쇠약해진 상태...

그때문에 죽도 못드시고 토하시고 하셨는데...


고향의 장례식장으로 옮겨서 3일장... 1일날 발인을 했다.

입관할때 어머니 모습은 평안해 보이시고 화장하신 모습이 조금 낯설어 보인다.

상조회 분들이 어찌나 열심히 일해주시는지 고맙기만 하다.


휴가철에 날은 덥고 주말이어서 문상객이 별로 오지 않을까 했는데

큰형 나 여동생 매제네 직장 동료들이 어찌나 많이 오던지 문상 맞느라

슬퍼할 틈이 없었다. 조카들도 일을 돕느라 미숙하나마 움직여 주고

특히나 어머니 친청 친척분들이 많이 찾아와주시고 슬퍼해주셔서

고맙고 애틋했다. 수십년만에 보는 친척들도 계셨고...

어머니가 가시면서 가족들을 모이게 해주시고 마음 하나로 다시 같이 하게

해주신듯만 하다...


근처 화장장에서 화장을 하고 고향의 선산으로 납골묘에 모셨다.

산중턱이라 기브스 한 다리로 가능할까 적정했는데 폭염이 문제였지 내다리는

문제가 아니었다. 불편하신 몸으로 아버지도 올라오셨고...

뜨거운 날씨에 장례절차도 간략히... 탈상제까지 같이 지내고 내려왔다.


그렇게 폭풍같이 3일이 지나니 온 가족들이 허망하고 지치고 어머니 빈자리가

허전하기만 하다. 남으신 아버지 어떻게 모셔야 하나 걱정이 슬슬 시작되고,,,

어머니 안계신동안 고향집은 텃밭에 풀들이 무성하고...

어머니 심어놓은 꽃들은 피어났건만...

어머니가 키우다시피 한 마당의 개는 아는지 모르는지...


얼마전부터 배우시다가 끝내지 못하신 한글공부...

어머니 마지막 남기신 글자가 가슴이 아프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