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용문산 백운봉 등산 ... 우중산행, 야생화 숲길을 걷다 / 2017.06.24

월급쟁이들은 주말이면 피로가 한꺼번에 다 몰려온다

마음은 일찍 일어나 멀리 떠나보자 생각하지만

주말인데 푹자보자 하다보면 어느새 해가 중천에 뜬다.

그래서 멀리 못가고 다른 목적지로 변경하기도 ...

지난 주말에도 늦으막하게 일어나 아침을 집에서 먹고 가까운 곳으로 가볼까

해서 가게된 곳이 전망좋은 용문산 백운봉

몇번 가본 산이고 3월말에도 다녀온 산이긴 하지만 그때는 비안개로 전망이 전혀 없었다.

백운봉가는 코스는 사나사쪽에서 많이 올라가지만

나는 용문산자연휴양림에서 올라가는 코스로 잡았다. 가파르긴 하지만 코스가 짧아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집을 나설때부터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더니 휴양림에 주차를 하고 등산을 시작하자

비가 추적추적 제법 내린다. 소나기로 쏟아지는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많이 내리지는 않고 적당할 정도로 촉촉히 투닥거린다

가물었던 날씨라서 비가 반갑기는 한데 하필 등산하는 시간에 걸리니 조금 난감하다

우의를 가지고 오지도 않아서 작은 우산하나 쓰고 등산하는데 모양이 좀 우습다

그래도 비에 쫄딱 젖는것 보다는 낫겠지 하면서...

산길에 우거진 숲길에서는 나무 때문에 비를 피할수 있었고 길도 많이 미끄럽지

않아서 한손에 우산을 폈다 접었다 하면서 등산을 했다.

휴양림은 새로 여러채의 집을 짓느라 온통 공사판이다. 더 많은 관람객을 끌어오기 위한

것이겠지만 더 오염되고 환경이 나빠질까 걱정된다.

이쪽 코스는 처음부터 가파른 산길로 시작되고 마지막까지 거의 능선길이나 평탄한 길이

작고 계속 경사진 길을 올라가야 한다.

비도 내리고 날씨는 선선했지만 경사진 길을 허덕이며 올라가니 금새 땀이 온몸에 솟는다.

이곳도 계곡에는 물이 거의 없다. 그래도 졸졸 흘러내리는 물이 있어서 내려와서 얼굴도 씻고

중간의 약수터에도 물이 잘 나오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울창한 숲길에는 여름 야생화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어서 힘겨운 산행을 달래준다.

능선에는 산나리꽃이 활짝 피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중간의 헬기장은 탁트인 전망을 즐길수 있고 백운봉을 바로 앞에서 볼수 있어서

제격인데 비가 내려서 쉴곳이 마땅치 않아서 전망만 즐겼다.

날씨탓인지 산객들이 많지는 않다. 올라갈때는 하산객들 두세명 정도 봤고

그이후로는 아무도 없어서 한적하게 등산을 즐길수 있었다.

정상에 오르니 단체 산객들 한무리가 휩쓸고 간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잠깐 나만의 시간... 그리고 나서 나처럼 혼자 온 산객들이 지나간다.

백운봉의 전망은 올때마다 경탄을 금할수 없다.사방팔방 탁트인 전망. 첩첩의 푸르슴한 산들

산아래 양평시내와 한강줄기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멀리 장군봉의 모습도 보이고...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고 다시 올라온길로 하산...

큰 소나무아래 바위가 있는 절벽위에서 간단히 간식을 먹고 하산을 했다.

아침을 먹고 왔는데도 가파른 길이 힘든 탓인지 꽤나 허기지다. 유달리 피곤하고...

비가 내리지만 여름 산행은 체력소모가 많다. 땀도 많이 흘려서 더 그런듯...

하산길은 여유있게 천천히 내려왔다. 내리막길은 비에 젖어서 더 미끄럽다. 조심조심

힘들었지만 무사히 잘 다녀와서 좋았고 산나리꽃을 올해 처음 만나고 와서 더 좋았다.

아직 장군봉에서 백운봉까지 종주를 못했는데 언제나 할수 있을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