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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정선 함백산 등산 ... 3월에 폭설을 만나다 / 2019.03.23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9. 3. 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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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서울 수도권은 유달리 겨울동안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고

주변 산들도 눈구경을 못해서

제대로된 설경이나 눈꽃산행을 못해봤다.

겨울도 다가고 초봄이 시작된 3월에 함백산에서 폭설을 맞이할 줄이야...

몇년전에도 4월초까지 눈이 내린적은 있지만

겨울내내 구경하기 힘들었던 눈을 때아닌 3월 하순에 실컷 맞으며

등산을 하니 색다른 경험과 정취를 맛볼수 있어서 나름 기분이 좋았다.


일기예보에 강풍과 눈비가 예상된다고 했는데 막상 오전까지는 햇빛이 나고

포근해서 일기예보가 안맞나 했는데

만항재에 차를 주차하고 내려보니 날씨가 흐려지고 바람이 엄청나게 몰아친다.

저번 선자령만큼은 아니었지만 정상에서도 칼바람을 맞이하니 정신이 번쩍들고

맨얼굴과 손이 얼얼하고 얼어버리는 것만 같다.


산불감시하는 분이 입산통제 아니냐고 내게 다가와서 말하시길래

만항재에서 정상은 아니라고 말했는데

계속 입산통제하는데 등산하면 벌금 5만원이라고 중얼거리면서 초소로 가신다.

국립공원관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건데 정작 동네 산불감시하는 분은

모르시나 보다. 날짜만 아시고...


한겨울에 함백산 가는 길 아래에서 등산을 한적은 있는데 만항재에서는 처음이다.

여기서는 산길로 갈수도 있고

임도길 포장도로 따라 갈수도 있으며, 임도길은 차로 중간까지 올라갈수 있거나

정상 근처까지도 갈수 있어서 높은산의 전망도 즐기면서 코스가 힘들지 않은 산을

찾는 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날도 만항재에 주차된 차는 몇대 있었는데 만항재에서부터 산길로 등산하는

팀은 우리랑 다른 한팀밖에 없었고

중간에 찻길로 임도길 입구까지 와서 나머지 1킬로 정도만 걸어가는 분들이

여럿 있었다. 경치구경하는 의미기는 하겠지만 등산하는 맛은 없을 것 같다.


만항재에서 시작하는 길은 약간 경사진 길이긴 하지만 길이 넓고 걷기에 편한

길이었는데

그간 날씨가 좋았던 탓인지 얼음과 눈이 녹아서 길이 꽤나 질척대었다.

산아래까지 계속 진탕길이어서 이리저리 피해서 올라가느라 신경이 많이 쓰인다.


1킬로 정도 남겨놓고부터는 가파른 돌계단길... 한참을 헉헉대며 올라갔더니

탁 트인 능선이 나타나고 바람도 꽤나 불고 기온도 뚝 떨어진다.

정상에 오르는 순간 마구 몰아치는 칼바람에 정신이 없다... 그나마 정상에서는

눈이 내리지는 않았는데


내려가는 길은 임도길로 접어들었더니 여기도 바람이 꽤나 거세게 몰아친다.

바람이 좀 잦아드나 싶더니 어느순간 눈이 펄펄... 처음엔 조금 흩날리나 싶더니

어느새 하늘을 덮고 세차게 바람따라 얼굴에 부딪히는 눈송이들...

다행히도 하산길이고 임도길이어서 눈보라속에서도 힘들이지 않고 내려올수 있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된 차에도 눈이 가득... 그래도 아스팔트 길은 눈이 쌓이지

않고... 그 사이 제설제가 뿌려져서 다시 산아래길로 잘 내려올수 있었다.

산행하는 동안 물만 조금 마시고 나머지 가지고간 간식거리는 그대로 다시 짊어지고

내려왔다. 산행시간도 짧고 많이 힘들지도 않았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어디 앉아서

음식 먹기가 불편해서 그냥 내려왔는데 크게 배고프지 않고 궂이 먹지 않아도

괜찮았다.


계절적으로 아직 강원도의 산에서 꽃을 구경하긴 힘들고... 새싹이 돋아날 때도

아니어서 초봄이긴 하지만 아직은 겨울산 겨울등산하는 느낌... 더구나 춘설 폭설을

만났으니... 설경 구경과 눈꽃산행을 뒤늦게 다 한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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