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로 비가 자주 내리면서 여름도 빗속에 물러나는데
강력한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까지 들리던 날
못다쓴 여름휴가를 내고 가끔 찾던 홍천 수타사로 혼자 나들이길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고 구름낀 날씨에 선선해서 산책하고
나들이 하기 좋았는데
수타사를 관람하고 수타사를 둘러싼 산길로 한바퀴 돌아오는
생태숲 산소길을 돌아오는데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더니
거의 숲을 빠져나올쯤 제법 후두둑 내리기 시작한다.
차에서 내릴때 우산생각을 못하고 그냥 내려서
급한데로 모자를 쓰고 겉옷을 얼른 챙겨입고 주차장으로 가는데
비가 쏴아 내리기 시작했다....
차에 얼른 올라타서 겉옷을 벗으니 다행히 속에 까지 비에 젖지는
않았는데 잘못하면 물에 빠진 새앙쥐가 될뻔 했다...
부질없이 건망증을 탓하며..
돌아오는 길은 비가 어찌나 세차게 내리는지 차 앞유리가 깨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고 우박같은 굵은 빗줄기....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엉금엉금...
날씨가 궂은 날에 휴가를 내었지만 그래도 가보고 싶던 곳을 훌쩍 잘
다녀왔다.
수타사 현판은 조금씩 더 낡아서 글자를 점점 알아보기 어렵게 가는데
무심한 코스모스는 다시 피고... 연못에 연꽃도 가득피었다 지고 있고...
평일이라 한적한 법당 경내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불공드리러 온 젊은 아주머니 한분 말고는...
절도 평지에 있고 절 뒤편의 공원과 숲속 길도 평탄한 길이어서
산책하기 좋고 천천히 돌아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좋은 곳이다.
숲길 옆에는 큰 계곡과 멋진 골짜기에 잔잔히 시냇물이 흘러내리고...
공원에 핀 꽃들이 가을이 다가옴을 알려준다....
빗방울에 쫓기기는 했어도 천년고찰의 향기와 초가을의 숲 향기를
가득 맡고 가슴에 담아온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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