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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백운봉 등산 ... 장쾌한 조망과 가을향기 풍겨오는 숲길 / 201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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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9. 9. 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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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치과치료를 아침일찍 다녀와서 봄에 올라갔었던

양평 용문산줄기 백운봉 등산을 나섰다.

집에서도 멀지 않고 휴양림에서 올라가는 코스는 가파르지만 짧아서

훌쩍 다녀오기 좋아서 생각날때마다 가곤 한다.

특히나 능선과 정상에서 사방팔방 탁트인 조망은

다른 산에서는 좀처럼 볼수없는 장관이다. 주변에서 우뚝 솟은 가장높은

봉우리여서 양평의 마테호른이라고도 불리우고

지나가면서 봐도 삼각형의 높다란 봉우리가 주변을 압도하며 산객들을 부른다.


구름이 가득한 하늘과 약간 쌀쌀한 날씨여서 긴팔옷과 바지를 입고

휴양림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등산을 나섰다.

이미 등산을 마치고 산을 내려오는 분들도 꽤 있다. 그리고 내가 하산할때도

박배낭을 메고 올라오는 팀들도 만나고... 높고 힘든 산이지만 많이 찾아오는

산이기도 하다.


휴양림에 텐트를 치고 한가하게 자연을 즐기는 분들을 뒤로 한채 옆길의

등산로로 본격 산행시작... 골짜기를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소리와

가을꽃들이 반겨준다.

백운봉 등산은 중간 능선의 헬기장까지 가파르게 올라가야 하고

잠시 능선을 가다가 다시 가파르게 정상까지 올라가는 등산로여서

초반부터 숨이 턱에 찬다. 아침을 차에서 빵으로 떼우고 와서인지 유달리

다리에 힘이가고 숨이 차서 스스로 천천히 가자 하면서도 저절로 발걸을이

급하게 재촉한다. 오후시간이라 얼른 다녀오고픈 욕심...


힘들때는 그냥 쉴껄 그랬나 하는 순간의 짧은 후회도 있지만 그저 한발한발

가다가 숨차면 쉬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능선으로 올라선다.

숲은 아직은 초록이지만 간혹 먼저 단풍든 잎들이 보이고 가을꽃들이 피어

있어서 가을느낌이 절로 난다. 공기가 선선하고 곧 단풍이 가득할 것 같다.


백년약수를 지나서 능선의 헬기장에 서니 멀리 양평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누렇게 물들어가는 벌판이 계절이 흘러감을 느끼게 해준다.

헬기장 주변으로 가득 핀 야생국화와 구절초들과 억새가 어우러져

멋진 가을정경을 보여주고 바라다보이는 백운봉이 손에 잡힐듯 하다.

구름낀 하늘에는 더 낮게 드리워진 갖가지 구름들이 그림같이 펼쳐지고

멀리 첩첩의 산들과 사이사이 피어오르는 구름들이 장대한 동양화 같다.


능선을 따라 울창한 숲길을 지나 다시 가파른 산길로 가다보면 어느새 탁트이는 전망이

다시 나타난다. 이제는 다리아픈 고통도 잊어버리고 조금 더 올라가다보면

정상이 나타난다. 앞에 도착한 산객 여러명이 사진 찍느라 부산하다.

사진을 부탁하기에 사진을 찍어주고 잠시 비켜나있었더니 금새 하산하신다.


산정상에서 혼자 간식을 먹고 실컷 전망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고... 나만의 행복을

누려본다. 바람이 제법 불어서 정상에서는 잠바를 꺼내입어야 했다.

비가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가지고간 과일이나 음료수가 이젠 차게 느껴진다.

따뜻한 차가 그립다.

혼자 타이머로 셀카도 찍는다고 부산을 떨다가 바람에 핸드폰이 넘어지면서

핸드폰에 끼워져 있던 펜이 빠져 버렸다. 내려올때야 없어진걸 알았으나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다. 아깝긴 하지만 여분이 또 있어서...


산에 가끔 잊어버리고 오는게 많다. 어떨땐 모자가 바람에 날려가 버리기도 하고

장갑이나 손수건같은 장비들이나 손목의 팔찌같은 가벼운 물건들을 잃어버린다.

산에게 공양했다는 마음으로 잊어버리지만 아깝기는 하다.

조심 더 조심하고 등산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시 다진다...


정상에 서는 순간은 압도적인 전망을 즐기느라 잠시 세상아 복잡한 마음들 고민들을

다 털어버릴수 있다. 나만 느끼는 이 벅찬 감정을 잘 담아서 스스로 생활하는 힘이

되고 우울함을 털어버리는 활력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하산하는 발걸음은 가볍다. 반대편에서 숨을 헐떡이며 올라오는 산객들에게

여유있게 인사도 건넨다.

헬기장에서 두 젊은 남녀가 사진 찍느라고 포즈를 취하는 걸 흐뭇하게 보다가

얼른 자리를 피해주었다.  거의 하산해서는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발을 씻었다.

그 상쾌함과 청량함은 이루 표현할 길이 없다.


힘들었지만 무사히 등산을 잘 마쳐서 산신님과 신령님께 감사드린다.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기력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낀다. 등산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더 겸손히 차분하게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해야 겠다.

백운봉은 단풍들었을때 한번더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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