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양평 중미산 등산 ...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가을산, 운해가 가득 / 2021.10.09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1. 10. 12. 17:10

본문

날씨가 궂은 날 가을 기온으로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지난주에 이어 단풍을 보러 가까운 산중에 오르기 좋고 아름다운 숲길과 임도길이 있는

양평의 중미산을 찾았다.

중미산 자연휴양림 제2매표에서 임도길로 들어섰다가 중미산을 돌아 다시 

내려올때는 산을 한바퀴 돌아 임도길로 내려와서 원점회귀 할수 있어서

코스도 길지 않고 산은 높지만 중턱에서 부터 올라가는 격이라 힘들지 않고

무엇보다 산위의 전망은 그 어느산 못지 않다.

 

한글날 사흘 연휴라서 길이 지난주에도 개천절 연휴때 막히는 걸 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일찍 아침도 안먹고 바로 나섰지만 어느새 길들이 막히기 시작한다.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에는 길게 차들이 늘어서 있고

다른 우회로로 갔지만 더 막힌다. 길에서 시간을 보내는것은 갑갑하고 쓸데없는 낭비라서

맘이 초조하지만 애써 여유를 가져보려 한다.

코로나로 다들 지치고 갑갑한 탓인지 주말에 근교는 길이 더 막히고 더 붐비는 듯 하다.

 

양평을 지나 강변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다가 문호리에서 산길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편의점에 들러 간식거리를 사고 간단히 채비를 해서 휴양림에 도착하니

조금씩 내리다 그치다 하는 비가 더이상 내리지 않아서 날씨는 딱 좋았다.

그래도 우산을 챙겨들고 등산을 시작하는데 이날은 정상까지 가는동안 아무도 없다.

한참 정상에서 풍경을 즐기고 내려올때 혼자 올라오시는 분 한분과 조금지나서

두분이 길목에서 이정표 보고 계신걸 봤다. 그리고는 다시 혼자였다.

나중에 임도길로 접어들어 돌아올때 산책하는 가족들과 등산하는 몇분들이 더 지나쳐 간다.

 

가을을 즐기며 호젓히 혼자 등산할수 있어서 좋았다. 완만하게 계속 올라가는 숲길이

능선으로 이어지고 바위길도 나타나고 밧줄을 매어놓은 곳도 있고

한쪽 절벽이 나타나는 곳에 멋진 소나무도 있고 전망도 탁 트이기 시작한다.

비가 내리고 흐린 날이라서 멀리 산들이 구름에 감싸있다가 보였다가 운해의 전망이

멋지게 펼쳐진다.

 

이날은 스틱은 가지고 갔지만 무릎보호대를 하지 않고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우산을 스틱삼아 집고 다녔다. 그래도 다닐만해서 괜찮았다. 어디선가 보니 무릎보호대를

하면 무릎주위에 근육을 강화할수 없어서 안좋다는 걸 봤기 때문이다.

조심조심 하면 괜찮을 것 같기는 한데 무릎이 아프거나 탈이 날까 걱정도 되었지만

다행히 괜찮았다.

 

산을 오를때는 늘 숨차고 어깨도 아프고 다리가 무겁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체력이

안좋아지는지 예전보다 더 산을 타기가 힘들어 지는듯 하다. 평상시 운동좀 하고 다녀야

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해본다. 혼자라서 내 맘데로 쉬다가 오르다가 하는데도

숨가쁨을 어쩔수 없다. 그래도 꾸역꾸역 오른다. 나무에게 바위에게 말을 하면서....

 

지난주보다 군데군데 단풍이 조금씩 더 들어가는것 같다. 바닥에 낙엽도 많이 보이고...

비가 온 다음이라 수풀에 젖은 이슬로 옷도 적셔준다. 숲향기가 가을향기라 좋다.

올때마다 보게 되는 바윗길과 큰 암벽들이 다시 반겨준다. 정상도 바위를 올라가야

그 위에 정상석이 있다. 사방팔방 탁 트인 전망에 구름들이 몰려오고 몰려가는 모습들이

장관이다. 멀리 용문산 장군봉이 보였다 사라졌다 한다.

산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간단히 간식을 먹고 운해의 천지사방을 한참 멍하니 보고 또 본다.

따뜻한 차한잔이 아쉽다.  정상 부근의 단풍나무는 붉게 물들었고 작은 나무들도

단풍이 들었다. 이제 곧 산아래로 단풍이 서서히 내려갈 것 같다. 아직은 주변 산들이

푸르게만 보였지만...

 

정상을 내려와 올라온 길이 아닌 좀더 둘러가는 능선길로 하산을 했다.

능선 숲길을 지나 계곡길로 접어들면 응달이라 그런지 습하고 나무들이 더 우거진곳도

있고 잣나무 군락지도 나온다. 중간에 바위동굴과 특이하게 생긴 바위들도 있고

작은 개울물도 흐른다. 갑자기 고라니인지 노루인지 두마리가 산을 가로질러

뛰어 가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그러고보니 여기저기 멧돼지가 파놓은 흔적들도 많이

보인다. 하산하는 등산로는 흔적을 찾을수 있는데 사람다닌 흔적은 낙엽에 덮여서

내가 처음인듯 하다. 예전에 길을 못찾아 잠시 헤맨적도 있어서 조심스러웠는데

잣나무숲을 지나서 좌우로 갈라진 길에서는 왼쪽으로 가면 나무에 메어놓은 표지판이

보인다. 그리고 길따라 가다가 다시 개울을 건너 오른쪽으로 건너가는 길을 따라

가면 산길로 갔다가 다시 왼쪽으로 길이 이어지면서 개울을 또 건넌다....

마지막에 거의 다 내려왔을 즈음 계곡으로 계속 가는 길과 언덕으로 다시 올라가는 길이

보이는데 어느쪽으로 가도 내려올수 있다. 

 

나는 좀더 임도길을 걷고 싶어서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을 언제나처럼 따라

내려와서 큰 개울을 건너니 임도길이 나타났다.

키큰 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바닥에 풀들이 자라나는 임도길은 올때마다

참 아름답고 예쁜 길이라는 느낌이 든다. 산으로 가지 않아도 산책하듯 걸어도 좋을것 같다.

산이 둘러싼 작은 마을에 아직도 집을 새로 짓는 모습이 보이고 군데군데 단풍든

나무들이 그림같다. 그 속에 사는 분들이 부럽다.

 

봄산에는 꽃들이 가득해서 좋고 가을산은 단풍이 꽃보다 더 붉어 좋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