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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다녀온 안동여행 ... 호젓한 저수지와 산장, 여유로운 시가지 / 2022.04.27 ~ 29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2. 5. 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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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나이가 들어도, 퇴직하고 작은 직장을 다녀도

사람과의 관계, 업무... 일상 속에서 마음이 한없이 뒤틀릴 때가 있다.

내 스스로도 가라앉히기 힘든 어떤 순간...

버티고 견디던 지난 날이었지만

이젠 그러고 싶지도 않은 맘이 일순간 일어나는데...

 

그날도 아침에 너무 출근하기 싫고 어디로 훌쩍 떠날까 하다가

아~ 안동! 친구가 혼자 사는 저수지옆 작은 산장이 있지...

바로 연락을 했더니 흔쾌히 오라고 한다.

자기도 낮에 일하니 저녁시간에 맞춰서 오라고~ 그쪽 친구를 마중보내겠다고...

청량리에서 KTX를 타고 오라고 시간까지 알려준다.

 

출근을 하고 오후에 휑하니 사무실을 나서서 청량리역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차표는 미리 핸드폰 앱으로 예매를 하고.

오랫만의 청량리역... 정면이 아닌 옆쪽으로 택시가 정차해서

주변 풍경은 볼수 없었고 기차역도 예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수 없게 변했다.

시간에 맞춰 기차를 타고... 기차는 금새 시내를 벗어나서 전원속을 달린다.

평일 오후 시간이라 좌석이 많이 비어 있고 한적하다.

들판과 산과 터널을 번갈아 달리면서 중간에 두세 군데 정차를 하고

종점인 안동역에 두시간만에 도착...

 

처음보는 친구의 친구를 만나느라 역앞에서 잠시 해프닝...

산장 가는길에 다른 친구를 한분 더 태우고... 아무것도 사지말고 술이나 한박스

사라는 말에 소주 맥주만 한박스사서 실었다.

 

몇년만에 산장도 그 친구도 보는건지...

그사이는 친구는 그모습 그대로인데 산장 풍경은 많이 변했다.

집도 한칸 더 늘었고 도로 포장도 되었고... 아기자기 꾸며놓은 마당과

노래방 기계에 드럼까지 갖다놓았고...

 

저수지는 여전히 물이 가득하고 간혹 새들이 와서 노닐다가 간다.

가마우지인지 큰 새도 한마리 보았다.

연두색에서 초록으로 변해가는 산들과 꽃들이 가득찬 저수지 둑...

아랫동네에는 과수원의 사과꽃이 한창이다.

 

친구가 이것저것 잔뜩 준비를 해줘서 맛있는 음식과 음악과

친구의 친구들과 사는 이야기들 나누고...

간만에 달게 잠을 푹자고... 다음날은 한가로이 낮잠도 자고 산책도 하다가

시내로 나왔다. 친구 일하는 동네구경도 하고 작은 아파트도 가보고...

 

어제의 그 친구들을 다시 만나서 깔끔하고 맛난 동네 한우 생고기식당에서

이어지는 술자리... 다시 자리를 옮겨 7080...

나이드신 분부터 젊은 분까지 몇 테이블 ... 소박하신 분들의 소박하지만

삶이 느껴지는 음악과 연륜...

 

다시 친구의 작은 아파트로 돌아와서 이어지는 술자리...

새벽녘 빗소리에 더 깊이 든 잠....

그렇게 2박을 하고 아침 늦게 일어나서 동네 식당에서 아침과 커피를 마시고

친구의 사과 저장고에서 친구가 주는 사과랑 담가놓은 된장 간장 한통씩 싣고

서울로 볼일 보러 오는 친구와 같이 돌아왔다.

그간 밀린 이야기 하느라 차안에서도 졸릴 틈도 없이 왔다.

 

봄 햇살이 가득한 인적없는 저수지와 산길이 벌써 그립다...

언제든 훌쩍 오라는 친구 말이 더욱 고맙고...

처음 뵙는 친구의 친구분들의 따뜻한 미소와 정감어린 사투리가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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