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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흘림골,주전골 산행 ... 늦가을 마지막 설악의 픙광 / 2022.11.01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2. 11. 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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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의 설악의 단풍을 오랫만에 다시 보고 싶었는데

여의도에서 이주일을 보내다보니 딱 좋은 시기를 놓치고 말았지만

그래도 멋진 풍광을 보고 싶어서 예약을 하고 설악산 흘림골로 나홀로 찾았다.

평일이라 가는길 오는길도 막히지 않고 날씨도 적당히 딱 좋았다.

가는길에 아침일찍 서둘러 가는데 안개가 가득 운치를 더했고

보이는 산들의 단풍과 빛깔들이 가슴을 설레게 했다.

 

오색약수터 입구의 주차장에는 이미 차들이 가득하다. 옆에 공영주차장도 있었지만

그냥 5천원내고 남들처럼 차를 세우고 길가에 늘어선 택시 앞줄로 가서

택시를 탔다. 검색하고 와본데로 만오천원을 냈다. 택시 기사님이 여기 와야 현금을 만져본다고...

평일이고 단풍철 지나서 나름 한적함을 기대했는데

흘림골 입구에 관광버스와 바글거리는 사람들을 보며 실망감... 

같이 즐기는 건 좋지만 무더기로 시끄럽게 산타는 산악회 분들이랑 섞이고 싶지 않아서

얼른 큐얄코드 인증을 받고 산행을 시작했다.

 

산악회사람들 오기전에 바삐 오르느라 더 숨차게 오른것 같다. 이주간의 피로감도 남아있는데...

처음부터 등선대 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중간중간 숨을 돌리긴 해도 역시 설악은 힘들구나 싶다.

설악산 여러코스를 지워가며 다니던 때가 언제든가... 이젠 대청봉 다시 갈수 있을까 싶다.

그래도 꾸역꾸역 올라가다 보니 등선대 정상까지 올랐다.

장엄한 바위봉우리들을 바라보니 힘든 것들 다 잊어버렸다. 차가운 바람에 정신도 번쩍 들고...

그렇치만 사람들이 계속 밀려들어서 얼른 사진만 찍고 내려와야 했다.

천천히 풍경을 즐길수 없어서 아쉬웠다.

 

등선대를 내려와서 부터는 계속 내리막 길이다. 계곡을 따라 길게길게 이어진 길....

드문드문 사람들을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면서 그래도 좀 한적하게 갈수 있었다.

산악회 무리들은 한참 뒤에 있나보다. 다행이었다.

 

사진으로는 봤지만 실제보니 흘림골의 풍광은 신비롭고 멋지고 장관이었다.

바위봉우리와 노송들이 웅장하고 가지각색 기기묘묘한 모습들로 억겁의 세월을 말해주는듯

하다. 그사이 흐르는 맑고 찬 계곡물위에는 낙엽이 떨어져 흘러가고...

가끔 부는 바람에 얼마 남지 않는 단풍들이 우수수 진다.

 

좀 쉬면서 간식도 먹고 해야하는데 적당한 장소도 못찾았고 다들 쌍쌍이거나 몇명씩 무리지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그 곁으로는 못가겠다. 그러다보니 물만 마시고 결국 끝까지

걸어가버렸다.... 중간에 용소폭포 가는길과 합쳐지는 길부터는 반대편 오색약수쪽에서

올라오는 분들이 꽤 많았다. 오색약수 가까워질수록 그냥 나들이 차림으로 오는 분들과

연세드신 분들도 많이 보인다. 가족들과 놀러오거나 친구들과 찾으신듯... 마지막 단풍을 보러

평일에도 많이 찾아오신듯 하다.

 

중간 한적한 길에 반대편에 나처럼 혼자 온 어느 젊은 여자분이 스쳐 지나간다.

잠깐 눈빛을 교환하고 묵묵히 수행하듯 걸어가는 모습이 처연하고도 아름답다.

잠시 나도 길을 멈추고 뒤돌아 보고 뒷모습 보면서 젊은 날의 나를 떠올려 본다.

그분 말고는 혼자 온 사람은 없었던듯 하다.

 

오색약수터 가까이 가는 길은 단풍이 제법 남아있어서 아쉬움을 달랠수 있었다.

설악의 단풍은 유달리 더 빛깔이 좋은 것 같다. 웅장한 산세와 어울려 더 아름다와 보인다.

마지막 작은 절에 들러 약수를 마시고 잠시 설악의 봉우리들을 돌아보고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기록을 보니 초반 거의 700미터 가까이를 올라간듯 하다. 등선대가 천미터 급이었다.

6.5킬로 거리를 두시간 사십분 걸려서 끝마쳤다.  잠시 숨돌리고 물만 마셨으니...

너무 급히 산행을 마친 기분이들었지만 그래도 잘 다녀와서 좋았고 설악의 멋진 풍광을

오랫만에 다시 깊이 느끼고 올수 있어서 뿌듯했다.

 

멀리 한계령과 대청봉에게 눈으로 인사를 건넨다.

예전에 여러 친구들과 사람들과 찾았던 설악에 나홀로 다시 왔다 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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