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다니던 새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서 연가 휴가를 내었다.
갑작스레 그만두게 되니 마음이 착잡하지만 이젠 오래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더 마음의 상처를 받기 전에 결심했을때 손 놓는게 맞는것 같다.
그간 아침일찍 출근하느라 지옥철에서 힘들었고
출근 부담에 잠도 일찍 자야했고... 주말만 기다리는 월화수목금...
그 사이 술이라도 마시게 되면 더 힘들었다. 나이드니 체력이 확실히 떨어진다.
그 상황에서 사람과의 부딪힘은 생각보다 더 일찍 왔다.
일년을 보고 괜찮으면 이년까지 있을 생각이었지만... 포기했다.
두 마디 말만 가슴을 후벼판다...**지...**떨지...마라...
휴가 첫날 월요일은 오랫만에 춘천의 청평사 천년고찰을 찾았다.
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불고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이다.
차를 신나게 달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입구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비빔밥도 파전도 그냥 기름투성이다. 재료도 부실하고...
좀더 안쪽의 식당에서 먹을걸... 후회가 된다.
파전은 파만 몇개 골라 빼먹고 밀가루는 그냥 남기고... 비빔밥도 반만 먹었다.
친구랑 둘이...
청평사로 올라가는 산길이 좋다. 사람도 거의 없고 호젓하다.
연초록 잎들이 나고 사이사이 연달래 꽃들도 보이고...
뒤로 오봉산 암봉들을 병풍처럼 둘러친 청평사는 작은 골짜기에 계단식으로
법당을 세워놓아서 소박하고 오밀조밀하다.
저번에 왔을때는 겨울이라 법당만 보고 돌아갔는데 이번에는 꽃잔디가 가득한
정원과 마당도 둘러보고 철쭉이 가득찬 언덕도 보았다.
큰 주목 두그루가 서 있고 골짜기엔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흐른다.
입구 마당의 벤치에 앉아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봄날의 평온함을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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