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은 신라말 최치원 선생의 호이다. 외로울고 구름운...
의성의 고운사도 처음에는 높을고 구름운이었다가 최치원선생의 뜻을 기려 똑같이
외로울 고 구름운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절 입구에 초치원문학관이 있고 잘 꾸며진 정원도 보인다.
안동에서 멀지 않아서 만휴정을 다녀와서 바로 고운사로 향했다.
시골풍경들이 한갓되이 넓은 들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마른 들판에
산에서 날아오는 꽃가루만 가득하다. 햇빛이 여름같이 쨍하고 덥다.
절 바로 입구까지 차가 들어갈수 있는데... 잘모르고 차단기가 있기에 나는
일주문 있는 곳 요양원앞 그늘에 차를 세워두고 길을 따라 걸어갔다.
들어가는 길은 큰 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아름다운 길인데
다만 간혹 오가는 차들이 먼지를 일으켜서 그때만 좋지 않았다.
너무 길지 않나 싶을때 절이 나타났다.
아직 지지않은 철쭉과 더불어 절 건물들과 법당과 어우러져 멋지고 아름답다.
법당 건물들 사이로 계곡이 한쪽에 있고 큰 나무들이 늘어서서 풍경을 만들어 준다.
대웅보전 앞에는 연등이 가득 걸려있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한적하다.
법당마다 들러서 기도를 올리고 들여다 봤는데 법당마다 텅비어 있다.
유명한 보물 석조여래좌상도 구경할수 있었다. 사진을 찍을까 말까 하다가
하지 않았다.
삼성각 외에는 평지에 넓게 법당들이 늘어서 있다. 쨍한 햇볕 때문에 그늘만 찾게 된다.
법당 건물들과 붙어서 우화루라는 카페가 있다. 손님들도 없다. 나혼자 꽃구름라떼를
시켜서 여유를 즐기려는 찰나에 한무리의 보살님들이 들어선다.
그래도 조용조용 차분차분 얘기를 나누어서 다행이었다.
카페에서 바라보이는 법당건물과 마당이 정겹다.
카페를 운영하시는 보살님이 인사를 합장으로 번번이 해주신다.
카페안에서 파는 물건중에 작은 타일같은 장식품을 두개사고 연꽃빵을 친구줄려고 샀다.
카페에 나와서 보이 유명한 호랑이 벽화라는데 액자에 들어 있다.
바라보는 곳따라 호랑이 눈도 따라 간다는데... 잘 모르겠다. 그냥 소박한 그림이다.
아름다운 법당사이 그늘을 지나 다시 내려가는데
햇볕 쨍한 주차장을 지나 걸어 올라온 길을 다시 터덜터덜 내려가는데
누군가 근심어린 얼굴로 나같은 분이 혼자서 걸어 올라온다.
나도 기도 올리며 마음 털고 내려가듯이 그도 부디 그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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