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홍천산골 시골집에서 ... 적막한 봄밤, 산나물과 더덕을 캐다 / 2023.05.20-21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3. 5. 22. 17:53

본문

홍천의 시골집을 오랫만에 찾아갔다. 친구가 개도 데려도 놓을겸 토요일 밤에 일마치고

바로 가서 자고 온다기에 부랴부랴 같이 따라 나섰다.

작년에 오래되고 거추장스러운 짐들 다 버리고 벽지 장판 뜯어내고

장판은 새로 깔로 벽은 페인트칠하고 전면 개보수를 하였었는데

그 이후로 일도 바쁘고 회사도 옮기는 바람에 여유가 없어서 찾지 못했다.

그래도 친구는 가끔 갔나보다.

미처 물을 빼놓지 못한 온수매트가 겨울에 터져서 물이 샌다고 한다.

 

토요일밤 늦은 시간에 국도를 달려 도착한 시골집은 마당에 토끼풀 꽃이 가득하고

그모습 그대로다. 머위는 너무 자라서 잎이 냄비두껑 만해지고...

데리고간 개도 같이 방에서 잤다. 추울까봐 보일러도 잠시 틀고 전기담요 깔고

잤는데....둘이 마신 술때문인지 오히려 더워서 잠을 깰 정도였다.

칠한 벽은 다행히 잘 마르고 곰팡이도 피지 않았다. 다만 바닥은 어디선가 물이새서

장판밑이 축축하다. 방수 페인트를 칠하긴 했는데 그냥 이대로 써야할것 같다.

 

일요일날 옆집 어르신들께 인사드리고 나는 옆집 묵은 밭에서 더덕을 캐고

머위랑 돌나물을 따고 작년 그대로인 텃밭을 정리했다.

친구는 공구랑 기계를 잔뜩 꺼내서 쇠베어링으로 칼을 종일 만들었다.

그 사이 예초기로 마당의 풀도 베어내고...

 

친구의 기계소리 시끄러웠지만 낮에 잠시 낮잠도 자고

할일 마치고 나서는 음악도 듣고 마당에 커피들고 나가서 개랑 놀다가

멍때리며 마을 풍경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옆집 어르신께서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하신다.보리밥에 나물반찬들이 참 맛나다.

어르신이 입구의 창고 부순 이야기, 지붕교체하는 이야기...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신다. 집이랑 밭을 팔려고 오래전 내어놓았는데 아무도 덤비는 사람이

아직 없나보다. 밭은 다른 친척들이 농사를 해주었는지 옥수수랑 채소들이

가득 자라고 있다.

 

겨울은 안되겠지만 봄여름가을은 훌쩍 가서 혼자 멍하니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다. 전에 혼자 자다가 가위눌린적도 있지만...

경치좋고 한적하고 사람구경하기 어려운 이곳이 좋다. 언제든 가슴이 답답하면

훌쩍 와서 혼자 막걸리 한병 마시고 아무생각없이 뻗어 자고 싶은 곳이다.

집에 가려고 준비하는데 옆집 어르신이 밭의 상추를 한아름 주신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