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모교 동기회 모임을 주말 김천과 무주사이에 있는 대덕산 등산을 다녀왔다.
2009년인가 동기회에서 산 정상에 타임캡슐을 묻어 놓았었는데
이번 동기회에서 개봉하기로 예정되었다. 원래는 한두해 더 뒤에 개봉해야 되는데
다들 나이가 들고 체력도 떨어지니 이번에 하자고 해서 모임장소도 산중턱의 덕산재로....
새벽같이 친구들 만나서 렌트카로 가는데 일기예보데로 비가 계속 내린다.
산행을 포기하고 다른 행사를 뭘하나 고민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날씨는 흐려도 비가 별로 오지 않고
그리고 우의도 준비하고 했으니 일단 가보자는 의견으로 산행을 나섰다.
그런데 따라 나선 친구들은 열명남짓 나머지는 힘들다고 중간에 내려가거나
미리 식당으로 가버리고
날씨는 계속 더 안좋아지고 비바람까지 불고
비옷을 입었지만 바람에 속수무책 바지부터 다 젖어버리고
신발속에도 물이 흥건...심지어 손이 시릴정도였다.
중간중간 겨울에 눈으로 쓰러진 나무들을 우회해서 길도 만들어 가야하고
상황이 안좋았는데도 돌아가자고 하지 않고 그냥 강행....
산능선으로 올라갈수록 비안개까지 자욱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를지경
그래도 그쪽 사는 친구두명이 앞장서서 먼저 정상에 도착해서
뒤따라 가는 친구들도 할수 없이 그대로 올라가야만 했다.
산정상은 더욱 비바람 몰아치고 엉망이었다. 높은 산이라 여긴 아직 겨울이다.
새싹도 꽃도 없다. 비바람에 정신을 못차리고 얼른 사진만 찍고 내려오는데
삽가지고 올라온 친구가 열심히 땅을 팠지만 캡슐은 흔적조차 없다.
아마도 산정상 정비공사 하면서 버려졌던지...큰비가 와서 흘러가 버렸던지...
고생해서 올라간 보람없이 빈손으로 내려오긴 해야했지만
내려가는 길은 더 미끄럽고 힘들었다. 엉금엉금 기어가며...
스틱도 하나씩 나누어서 겨우겨우... 그래도 다들 대단하다 쉼없이 그냥 간다.
기진맥진 빠르게 내려왔다, 생고생....
산이 높아서 아직 진달래가 있고 새싹이 이제 돋아난다.
비안개로 멀리 전망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식당으로 이동해서 다른 친구들과 합류해서 식사와 술을 같이하고
붙어 있는 노래방에서 한바탕 노래도 부르며
오랫만에 고향친구들과 정겨운 한때,,,,
예전만큼 술도 안마시고 막 놀자 하지도 않는 걸 보니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이제 얼마나 건강히 더 보겠냐 농담반 진담반
인사도 나누며 비오는 봄날의 친구들과의 추억의 한때를 보내고
다시 돌아왔다. 같이 오는 친구들과 금강휴게소에서 어탕국수로 해장....
오랫만의 등산이라 온몸이 뻐근하다. 새벽같이 잠도 못자고 다녀오느라...
그래도 정상을 디디고 와서 맘은 뿌듯하다....
동탄에서 수서까지 지티엑스도 처음 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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