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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 시절 어느분이 보낸 편지하나...

하이텔시절 글모음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08. 7. 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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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 시절 누구인지 모르는 분에게서 받은 메일 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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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안냐세여? 형태:TXT 크기:3302 0/ 0
보낸이:정*수 (CA**M ) 1999-05-17 08:19 종류: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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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더라...우연히 메모란을 지나다가 노총각의 장바구닌가
몬가하는 제목이 눈에 들어와 비님의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그 담부터 비님글의 애독자가 되었습니다. 전 남의 아디를 빌려쓰고 있는 아마도
비님 또래의 (?) 사람입니다.
빌려쓰긴 하지만 거의 제 아디나 디름없죠. 참 이름은 안 밝힐께요. 그냥요..^^

그냥 비님 글을 읽다가... 한 마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군요...요 며칠전에 말예요...그 여자분이랑 마지막으로인가 전화통화를 하셨다는 그 애기...걍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비님도 스스로 자신에 대해 그렇게
표현하셨기도 했지만...그...<자신감>에 대한 부분 말예요...?

저도 여자이긴 하지만... 그런 것 같아요...그 사람의 조건이나 물질적 환경 도 참
중요하긴 합니다만 무엇보다...여자는 그런 거 같아요..그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말이죠...남자가요. 자신이 가진 상황이 아무리 자신없고 힘들어보일지라도 그
상황 속에 있는 남자의 마음과 관점이...시각이..그걸 말하는 사람의 눈이 자신감과
희망감에 가득하다면...적어도 자신없는 모습만 보이지 않는다면...여자는 훨씬더
그 사람을 믿고 함께 갈수 있을 용기도 생긴다는거죠. 그런데 그 상황을 말하는
사람이, 그의 눈이 표정이 자신없음을 말할때 여자는 더욱 자신없어 할 수 있다는거
말이죠...정작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건 그 현실을 바라보는 남자의 자신없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어요..물론 제 생각입니다. 제가 여자이기에 드는 생각입니다.

제가 언뜻느끼기엔, 비님은 대학교육도 받으시고 어엿한 직장 있으시고 아직 젊고
아픈 곳 없고(골골할진 모르지만)그렇다고 천에 고아도 아니고...그보다 못한
상황에서도 더 좋은 조건의 여자를 만나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가요. 세상을보는
슬픈 눈...그것의 뿌리가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는 모르지만...그것이 어느새 비님의
정서와 많은 생각들을 지배하고 있지는 않은 것인지... 그냥 안타까와서요.
모 제가 그렇다고 남의 처지를 안타깝다고 말할 ...저야말로 그럴 처지가 전혀
아니지만...말이죠...자신없는 모습....보이지 마세요. 비님...

자신없는 모습보이기 전에 먼저 비님 속에 있는 그 자신없음의 뿌리에 대해
생각하고 그 뿌리를 치우는 것부터가 시작인 것같아요...그렇잖아요...결혼한다는건
누군가의 남편이 된다는것이고, 누군가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잖아요. 그
자신없음의 영향력이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흘러가기 보다는 더 든든한 사람으로
있어주는 것이 사실은 상대방이 기대하는 것이잖아요...

제가 느끼기엔 비님은 아주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을 가진 분인 듯해요. 당신만의
매력이 있다는 것이죠. 실제적으로...자신없음의 뿌리...어떤 여자를 만나더라도
자신이 가졌든 가지고 있지 않든간에 그것에 의해 함부로 평가되지 않는 가장
전제되는 조건은 스스로가 자신을 그렇게 먼저 평가하지 않는것이라 여깁니다.

시대의 흐름은 갈수록 가진 것과 권력과 성에 대해서 인간으로 하여금 그것에
의해 평가받도록 부추기는 듯합니다. 하지만 인간이란게 그렇게 지어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그렇게 지음받은 것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님은 그냥
님이라서 귀한 것이고 그것만으로 귀하게, 소중히 대해져야할 존재라는 것이죠.
자신없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보구요...여자앞에서
자신없음을 보이지 마시라는 제 바램은 그냥 자신없음을 감추는 차원이 아니라
(그런건 결국 뽀록 날테니깐요...) 는 것 아시죠?

그리고 그냥 자신없어하는 사람을 보며 먼저 자신없어지고 지칠 수
있다는것...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요...객기와 오만도 아닌
당당함...그것을 찾게 되시기를...물론 저도 항상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며
살지만요...^^

님..화이팅입니다. 내일은 비가 아니라 내일은 해가 될겁니다.
저의 말들이 당신께 기분 나쁜 충고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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