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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여행 3일차 - 성인봉등반, 독도관광 / 무시무시한 배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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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1. 8. 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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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여행 주목적이 원래는 성인봉 등산이었는데

패키지 여행을 다니다 보니

여행코스 중의 하나로 전락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성인봉 등산을 하지 않고 울릉도를 떠날수는 없는일...

독도도 마찬가지이고...

 

3일차에는 날씨가 안좋아서 아침부터 잔뜩 흐리고

안개가 가득 끼어있는 상황에 간간이 빗방울도 떨어진다.

비가 오거나 태풍이 불더라도 올라갔다 오자고 다들

마음을 다진터여서

새벽같이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등산장비를 챙기고

차를 타고 성인봉 등산로 입구에 도착...

 

일행중 한명은 예전 등산하다 다친 관절이 다 낫지 않아서 빠지고...

우리집 큰아이도 날씨가 험하다 해서 남은 일행과 같이 남게 되었다.

 

등산로 입구는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한치 앞도 잘 안보이는 상황이지만

색다른 운치가 있다.

우리팀들 출발하는데 다른 등산 팀들이 뒤를 따라온다.

아주머니들로만 이루어진 일행등... 우리를 보더니 건장한 남자들 따라가면

되겠다면서 좋아라하 한다.... --;

 

날씨탓에 주변 경관은 보이지도 않고

그저 안개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나무들과 발아래 등산로 길과

가끔 몰아치는 바람... 그리고 점차 거세지는 빗줄기에 의지해서

올라가는 길은... 비만 아니라면 정말 상쾌하고 싱그러운 등산이었을텐데...

그래도 심한 빗줄기에 올라가지만 그다지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고

등산로도 생각보다는 완만하고 험한 코스는 별로 없었던 같다.

 

간간이 숨 돌리는 정도로 쉬는 것 외에는 더 날씨가 나빠지기전에

올라갔다 오려고 강행군을 해서 2시간만에 올라간 듯 하다.

아침 7시 반에 시작한 등반이 성인봉 정상에 다다르니 9시 반...

모두들 빨리 올라간 것에 감격...

정상은 어차피 주변 경치도 안보이고 해서 사진만 빨리 찍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길이 미끄럽고 빗줄기가 계곡처럼 흘러가서 좀 위험했는데

스틱을 잡고 내려오는데도 두번이나 미끄러졌다...--;

 

참 같이 따라올라간 아주머니들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더니 아 글쎄....

우리 고향에서 온게 아닌가... 더 자세히 물어보다가는 괜히 동네에서 만날 것 같아서

물어보지 않고 말았다...

 

산아래 내려와서 다시 도동항으로 이동하여 목욕탕에 들러서 씻고 옷갈아 입고

식당에서 점심을 챙겨먹고 독도관광에 나섰다.

 

독도도 생각보다는 먼 거리에 있고...다들 산행하느라 피곤해서 잠에 골아 떨어졌지만

날씨가 나쁜탓에 배가 상당히 요동을 친다...

마치 바이킹처럼 흔들리는 배때문에 여기저기서 배멀미에 토하고 난리다.

아예 바닥에 드러누운 사람들도 많고...

다들 이럴줄 몰랐다는 표정들,,,특히나 나이드신 분들은 더 힘들어하고 못견뎌 하시고 있어서

날씨 안좋을 때는 어르신들은 배를 안타는게 좋을듯 하다.

 

우리일행등은 자느라고 멀미를 안했지만 큰아이놈은 좀 멀미를 했는데

그래도 힘들다는 소리를 안한다...

 

2시간 넘게 걸려서 도착한 독도는 망망대해 한복판에 어찌 저런 섬이 생겼을까 싶게

신비롭고 아름답다. 알량한 애국심보다는 신비로움이 더 한것 같다.

날씨탓에 접안을 못해서 너무도 아쉬웠지만...다들 갑판에 몰려나와서 사진찍느라 바쁘다.

워낙 배가 흔들리고 바람불고 전망이 안좋아서... 설명하는 소리도 제대로 들리지도 않고

흔들리는 배에서 몸가누랴 사진찍으랴 구경하랴 다들 북새통...

 

한 20여분 구경하고 다시 돌아오는 긴 시간에... 또다시 시작되는 배멀미에

다들 완전 여기저기 널부러져서 더이상 나오지도 않는 헛구역질 소리만...

 

울릉도에 도착하니 이제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

 

일정상 바로 묵호로 돌아가야 한다고 해서 짐챙기고 하는 사이에

다들 배에 시달렸는지 허기져서 편의점에서 라면을 허겁지겁 챙겨먹고

묵호로 돌오오는 배에 승선...

 

묵호로 가는 배는 더 날씨가 나빠진 탓에 파도가 심한 바다를 헤쳐가느라

독도 갈때보다 더 흔들리고 배멀미가 심했다.

어찌나 크게 배가 요동치는지 다들 비명지르고...

이러다 난파당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다들 사색이다...

그나마 배멀미 덜하려고 배 뒤쪽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하고

잠을 청하기도 하지만 시간은 어찌나 더디게 가던지...

틀어주는 텔레비전에서는 중부지방 물폭탄 피해상황을 보여줘서

더 마음이 불안해 진다...

 

멀리 묵호항 불빛이 보이는 순간 어찌나 기쁘던지...

전쟁터에서 살아돌아온 듯 하다...

묵호항에 오니 빗줄기가 다시 굵어지고... 서울지방에 비도 많이 내린다고 해서

결국 바로 출발하지 않고 하루더 묵고 가는 걸로 결정을 했다.

 

일행들은 다들 집에 일정연기 전화를 하고...

급하게 알아본 호텔로 이동...

오랫만에 편하고 안락하고 고급스런 숙소에서 푹 쉬게 되었다.

호텔근처에서 맛있는 해물탕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로 와서 젖은 옷가지들 말리고...

 

다음날 늦게 일어나서 아침겸 점심을 먹고 동해터미널에서 서울로 오는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터미널에서 다들 헤어지고...집으로 오는데 또다시 내리기 시작하는

거센 빗줄기...

 

그래도 이번 울릉도여행은 중부지방에 어마어마한 비피해가 난 것 과는 달리

날씨가 대체로 좋아서 다행이었고...별다른 사고없이 바쁘고 피곤한 일정을

잘 소화하고...

울릉도의 전부는 아니지만 볼만한 곳은 모두 다 잘보고 많은 추억을 만들고

돌아온 것 같다.

 

울릉도...........

평생에 한번은 가볼만 하고... 가봐야 하는 섬인데...

두번 다시 가게 될지는 모르겠다... 혹시라도 다시 가게 된다면

이번에 못돌아본 내륙쪽을 돌아다녀 보고 싶고... 바닷물에 나도 몸을 담그고 오고 싶다...

 

산행사진은 비오고 안개끼고 해서 사진들이 다 흐릿하고 잘 나온 사진이 없다.

독도 사진도 좁고 흔들리는 갑판에서 많은 사람들하고 찍다보니 잘 찍은게 없는 것 같아 아쉽다.

 

 등산로 입구 안내판... 안개속에 외로이 서 있다.

 산행출발... 여기서는 비는 안오고 안개만 자욱했는데...

 곧 비가 내리고 비안개가 자욱해지면서 어둑어둑해지는 숲길... 일행중 한명이 렌턴을 켜고 갔다.

 숲속길... 바닥에는 야생초들이 가득...

 비안개속에 서 있는 나무들과 울타리...

 성인봉 정상 표지석... 글씨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성인봉 주변 풍경

 목욕탕 입구...산에 올라가지도 않은 큰아이도 목욕을 하고 나왔다. 완전 80년대 목욕탕...

 여행사 앞의 귀여운 강아지들

 다들 독도 사진 찍느라 난리

 잘있거라 독도야... 언제 또 너를 보러 다시 올수 있을래나...

 무사히 다시 도동항으로 돌아와서...

 묵호항 터미널... 지 엄마에게 하루 더 있다 간다고 연락하는 큰아이

시설좋고 널널한 동해의 어느 모텔급 호텔에서 편하게 쉬고 있는 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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