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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사명산 네명이서 산행...눈꽃과 상고대 가득한 환상적인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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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2. 11. 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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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친구랑 후배랑 넷이서 강원도 양구에 있는 사명산을 등산했다.

이제 단풍철이 지나서인지 고속도로의 차들이 많이 줄었고

휴게소에도 사람들이 많지 않다.

겨울이 시작되고 추워져서 등산보다는 온천으로들 가셨겠다...ㅎㅎ

 

춘천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얼마 지나서 국도로 나서니

곳곳에 터널이다. 역시 산 많은 강원도를 실감케 한다.

날씨 춥고 영동지방에 대설주의보라고 해서 장비를 바리바리 싸서

준비를 단단히 했는데

막상 산밑에 도달해보니 바람도 불지않고 날씨가 정말 좋아서 좀 실망했다...

눈발이라도 날릴줄 알았는데...ㅠ.ㅠ

 

산행은 웅진리의 장뇌삼판매장이 있는 삼거리에서 길따라 계속 올라가서

산입구 선정사에 차를 대어놓고 올라가기로 했다.

단풍철에는 웅진리 입구에 차를 놓고 걸어서 가야하지만 인적이 끊어진

초겨울이라 도로에도 길거리에도 아무도 안보인다.

절입구는 차를 대기에는 넓지는 않았지만 절 주차장에 댈수가 없어서 그대로 길가에

차를 대고 채비를 해서 잠시 선정사를 돌아보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선정사는 절이긴 한데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안보인다.

절에 딸린 조립식건물에는 사람이 사는듯 한데 기척이 없다.

화장실도 재래식이라서 산입구로 내려갈까 하다가 그대로 올라가니

용수암이라는 암자 근처에 임도가 나 있고... 개울건너에 팔각정과

간이 화장실이 보인다... 그런데 여기 역시 지저분하다...웅진리에서 화장실 이용하는게

좋을 듯 하다...

 

사명산은 사명대사와는 관계가 없고 단지 정상에 서면 양구 화천 춘천 인제의 네 고을이

선명히 보인다고 해서 사명산이라 지었다고 한다...

강원도의 산 답게 입구부터 계속 오르막이다. 길은 돌이 가득한 너덜길...

길옆에는 이끼가 가득한 바위 사이로 계곡물이 힘차게 흐른다.

산이 깊어서인지 물량도 많다. 여름이나 가을에 오면 정말 좋을 듯 하다.

낙엽송 숲길을 지나 차츰 고도를 높여가는 길을 따라 가면 다시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가로질러 오르면 차츰 길이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언제 내렸는지 응달에 잔설이 보일때쯤 삼거리가 나타난다.

우리는 정상으로 직접 오르는 오른쪽 양지길로 들어섰다.

1.5킬로미터의 가파른 비탈길이다. 중간에 계단도 있고... 그러나 험한 길은 아니다.

어느정도 올라서니 능선들이 보이고... 능선에는 눈이 하얗게 내려있다.

우리 발밑에도 눈이 밟히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주변이 온통 눈길이다.

양지쪽이라서 눈이 많이 녹아서 질척거리기도 하고... 낮시간에 오르면 상당히 미끄러울듯..

 

능선에 올라서니 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눈이 쌓인 가지들과 상고대가 피어난 가지들이 어우러지고...

아무도 걷지 않은 눈쌓인 능선길에 펼쳐져 있다.

멀리 구름낀 지평선이 보이고...발아래 하얀 산들이 늘어서 있다.

그곳부터 정상까지는 설국 그자체...

환상적인 눈꽃산행이 시작된다. 발이 푹푹 빠지지만 그다지 미끄럽지 않았다.

오르막이라서 아이젠 없이 그대로 올라갔다.

 

정상에 서니 사방이 탁 트인 조망에... 눈덮인 능선들과 산등성이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멀리 지평선에 가득 쌓인 구름들이 신비하게 펼쳐쳐있다. 아마도 그쪽은 눈이 내리나 보다.

산아래는 따뜻하고 눈한점 없더니... 정상은 만년설을 이고 있는 설산들 모양으로

온통 하얀 눈 천지... 바람도 불지 않아서 많이 춥지도 않고 햇살아래 눈을 즐기니 정말 좋다.

그리고 우리팀 4명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 자리를 깔고 점심을 챙겨먹고 사진을 찍고 마음껏 즐겼다.

 

올라오는 길에 눈덮힌 등산로에 아무 발자국도 못보고 산짐승 발자국만 발견했는데

눈오고 나서는 우리가 처음 올라온 모양이다.

 

든든히 점심을 챙겨먹고 헬기장을 거쳐 하산길...

내리막은 위험해서 아이젠과 스패츠를 차고... 스틱을 짚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헬기장부터는 응달의 가파른 내리막...

눈이 가득 쌓인 길을 미끄러지듯이 내려간다.

어느정도 내려가면 눈과 흙이 반반 섞인 길이 나타나고...

계속 내려가다보니 처음의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났다.

 

하산길은 별로 힘들지 않고 금새 내려온 것 같다.

찬 계곡물에 얼굴도 씻고...

 

역시 강원도의 겨울산은 항상 준비를 든든히 하고 떠나야 한다는 걸 새삼 느낀다.

아이젠 스패츠 고글 스틱과 방한모 여벌의 옷과 양말...보온병,,,

대장격인 리더는 혹시 모를 눈사태나 폭설에 대비한 삽도 꼭 필요하며 험한 산에는

자일도 가지고 가는게 좋을 듯 하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우리 일행 4명이서만 다녀온 양구의 사명산 등산

정상의 눈꽃과 상고대 그리고 멋진 조망...이 오래오래 눈에 마음에 가슴에 남는다...

돌아오는 길에 춘천에 들러 맛있는 민물 매운탕으로 배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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