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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도락산 ... 4월의 눈꽃과 설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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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4. 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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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토요일 4월 20일...

일기예보에는 시간당 5밀리미터 이하라고 해서

야외활동 문제 없다고 했는데,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의외로 비가 많이 내린다...

 

그래도 일단 나서보자고 해서 채비를 하고 나왔는데

날씨도 생각보다 쌀쌀하고 비도 계속 내리고...

옷과 장비를 제대로 못갖춘게 은근 걱정이 돼었다.

더구나 혼자 나선 산행이라...

 

중부 마장휴게소 한식당에서 지난번 처럼 아침을 먹고

- 여기는 항상 공기밥이 작은 듯 느껴진다. 먹어도 배가 고프네...

계속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영동고속도로 접어들어서 강원도로 넘어가자 비가 아니라

눈발이 날리는게 아닌가...어어~~~.

어느듯 창밖 풍경은 눈이 하얗게 덮힌 겨울 풍경으로...

4월 하순에 왠 눈이람...

 

적어도 비옷입고 불편하게 후텁지근 산을 올라가지는 않아도 되지만

날씨가 추워질까 또다른 걱정... 잠바도 비에 젖는 옷이고...

중앙고속도로 단양휴게소에 들렀더니 마침 등산복을 파는 곳이 영업중...

어찌나 반갑던지...

방수되는 잠바랑 속바지와 장갑도 샀다. 바지는 봄바지에 장갑도 반잡갑만

있어서.... 다행히 아이젠은 갖고 왔다...

 

단양으로 접어드니 길도 한적하고 차도 안보인다.

도락산 아래 주차장에는 자가용 두어대만 보이고 조고즈넉하기만 하다.

산아래에서 여기는 비가 내린다.

멀리 산 위를 보니 비구름이 가득한 가운데 눈이 내려서 새하얗다.

산아래에는 초록이 짙어 가는데 멀리 산들이 눈을 덮어 쓰고 있으니 색다른 풍경...

이국적이기도 하다...

 

산입구에서 부터 눈이 내리고 쌓이기 시작했지만 다행히 많이 미끄럽지는 않다.

다만 등산화가 발에 안맞고 덜컥거려서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나중 알고보니 밑창을 씻고는 다시 넣지 않고 온것이었다...그것도 산을 다 내려와서

발견... 내려올때는 여벌로 가지고 간 양말을 하나더 껴 신고 왔는데 그제야

신발이 좀 맞다...

 

눈에 덮힌 숲과 나무들이 환상적인 풍경...더구나 진달래 산수유 살구꽃들이 눈을

덮어쓰고 있으니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혼자 감탄하며 사진찍고 풍경 즐기느라 정신이 없다...

길은 조금씩 가팔라지고 쌓인 눈도 많아지지만 올라가는 길이라 다행히 미끄럽지는 않다.

다만 중간중간의 바위를 탈때 쇠기둥이 눈 비에 젖어서 잡기에 미끄러운 정도...

 

생각보다 바위가 많고 계단도 많았다. 그 사이사이 눈을 덮어쓴 소나무들이 우람하게

서있고 조심조심 오르다 보니 시간도 꽤 걸린다.

이 날씨에도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단체로 오는 사람들도 있고... 나처럼 혼자

오는 분들도 있고...

능선에서 부터는 바위들이 더 경사가 심하고 미끄러워서 바위타기가 힘들어 지는데

한손에 우산을 들고 오르기에 불편하기만 하지만... 사진 찍을때 우산이 유용해서

집어넣을수도 없다. 잠시 서 있으면 나무위에서 무게를 못이긴 눈들이 털썩 떨어지기

때문이다. 습기를 머금은 눈이라 더 무게가 무거운듯 하다.

 

도락산이 아니라 돌악산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능선은 전부 바위와 암벽길...

초보나 제대로 준비 안해온 분들은 고생꽤나 하는 것 같다..

 

올라갈수록 눈구름과 안개가 가득해서 전망은 없었지만

눈에 덮힌 설경을 보는것만 해도 충분히 산행의 보람이 있다.

정상 얼마 앞둔 곳의 큰 바위능선에는 신기하게도 화산의 분화구처럼 물이 고인

웅덩이가 있다.

 

정상은 조망도 없고 별다른 특색도 없이 작은 공터에 덩그러니 표지석만...

다른 혼자오신 분과 서로 인증샷 찍어주고... 장소가 좁은데 사람들이 몰려오는걸 보고

자리를 얼른 떴다.

내려오다가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잠시 한숨을 돌린다음

바로 하산길...

사진찍고 즐기느라 너무 지체했는지 정상까지 3시간이 걸렸다.

 

내려가는 길도 바위와 암벽으로 이루어진 길을 계속 가는 길...

아무래도 미끄럽고 눈길이라 위험해서 아이젠을 꺼내 신었다.

4월 하순에 아이젠이라니... 아이젠 없이 내려가는 분들은 슬슬 기어가신다. ㅎㅎ

산 중턱쯤 내려오니 눈은 다시 비로 내리고... 비에 젖은 진달래 꽃들이 많이 보인다.

 

구름이 걷혀가는 산아래가 시야에 들어오고... 반대편 산들도 조금씩 제모습을 보여주는데

어느새 산을 다 내려왔다. 하산길은 2시간 만에...

일반적인 코스로 채운봉쪽으로 올라가서 하산은 제봉쪽으로 했는데

어느쪽으로 하나 암벽과 바위길은 비슷할 것 같다. 눈비가 오지 않아도 가파른 바위를

많이 타야하지만 계단과 지지대가 세워져 있어서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맑은 날에는 능선의 바위들과 산봉우리들이 제법 멋질 것 같다.

 

오랫만에 혼자만의 산행...

뜻밖의 4월의 눈꽃 산행으로 더한층 좋았던 것 같다.

내려오니 주차장에 버스가 10여대 정도 서있다. 이날씨에 이리도 많이 오나싶다.

100대 명산이긴 해도 월악산에 가려져 잘 모르는 곳일텐데...

 

돌아오는 국도변에서 중선암의 풍경도 즐기고 한적한 길의 벚꽃 가로수들이

배웅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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