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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대성리 운두산 은두봉 등산... 근교에 울창하고 우거진 밀림같은 산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5. 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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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 삼일 연휴...모처름의 연휴였지만

이틀은 전에부터 모임날짜가 잡혀있어서 하루만 자유시간...

연휴라서 오며가며 길이 많이 막힐것 같아서 당초 잡아놓은 산보다 더 가까운

곳을 가기로 했다. 친구랑 둘이서...

급하게 잡은 곳이 가평 대성리 부근의 운두산...

 

친구가 알려준 산인데 친구도 가본적은 없는 산이고

나는 아예 처음 들어보는 산이다.

 

새벽부터 고속도로가 막히는 걸 보고 우리는 국도길로 나섰다.

평소보다 늦은 7시에 만나서 길을 나섰는데 이미 훤하게 밝은 길에

차들이 꾸역꾸역 밀려온다.

중간에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나오니 그사이 길은 더 밀려있다...

그래도 병목지대만 통과하니 많이 낫다.

 

인터넷에서만 본 지도만 믿고 찾아가는데 그다지 헤매지 않고 잘 간것 같다.

입구는 찾아서 길이 끝나는데 까지 가보자 하고 차를 계속 몰고 갔는데

펜션이 많은 동네를 지나서 산길로 접어들자 길이 좀 이상했다.

등산로 안내판도 없고 등산로 표시도 없고...

길가에 건물을 짓는 공사장앞을 지나가니 차량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사유지니 들어오지 말라는 게 아닌가...

아무리 자기땅이래도 산을 갈려면 거쳐가야 하는 길을 떡하니 막아 버리면

어떡하겠다는 건가... 땅주인의 심뽀가 참 고약하다.

넓은 땅 차지하고 욕심부려봐야 죽으면 1평 땅이면 족할것을...

많이 베풀어야 후손도 복받는 것이지...

 

할수없이 일단 차를 공터에 세우고 차단기를 지나쳐 올라가기로 했다.

중간에 버려진듯한 집도 있고 별장같은 집도 나타났지만

개들만 시끄럽게 짖어대고 사람기척이 없다. 다행이다.

차만 막지 사람들 통행까지 막지는 않는 것 같다... 나중에 보니 나물캐러 다니는 분들이

몇분 지나다닌다.

임도길같이 넓은 길이 계곡을 끼고 산으로 올라간다.

중간에 큰 기도원 입구가 나타나고 조금 더 올라가니 길은 점차 좁아지고 산길로 접어든다.

 

서울 근교의 산 답지 않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차량 차단을 시켜놓아서

그런지 사람이 많이 다닌 흔적이 없고 등산로가 울창한 숲으로 이어지고

생각보다 나무도 풀도 꽤 우거져 있다.

등산로 표시는 잘 안되어 있지만 길의 흔적은 있어서 헤매지는 않았다. 다만 여름철이나

비오는 날은 풀이 더 자라고 길 흔적이 지워질 가능성도 있어서 주의를 해야할 것 같다.

 

산길은 계속 정상까지 오르막 길이지만 그다지 가파르지 않고 간혹 바위도 나타나고

큰 나무들이 있어서 산을 오르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능선길 부터는 길도 완만하고 산철쭉 나무도 많이 보이고 때로 시원한 바람과

그늘이 있어서 초여름 같은 날씨였지만 힘들지 않고 올라갈수 있었다.

 

정상은 헬기장을 겸한 공터... 나무들로 인해 전망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원점회귀하는 등산객은 구경할수가 없었고... 어쩌다 축령산에서부터 깃대봉까지

종주산행 하는 분들만 간혹 정상인 은두봉을 거쳐가는 걸 볼수 있었다.

 

정상조금 아래 나무 그늘에 자리잡고 김밥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얼려온 막걸리도 한잔하고... 다시 하산길...

 

능선의 하산길에는 철쭉나무가 더욱 많다. 꽃들도 활짝피어서 절정이다.

때로 크고 오래된 철쭉나무도 보인다. 황홀한 광경에 눈이 즐겁다.

능선길이 꽤 길다.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계곡길로 다시 접어든다.

계곡은 더 울창한 나무와 덩쿨들로 원시림 같다. 길도 잘 안보이고...

 

사이사이 큰 넝쿨과 덩쿨들이 나무를 휘감아 올라가는 걸 등산용 칼로 잘라내주기도

하면서 내려가다 보니 시간이 꽤 걸린다.

어찌나 그런 나무가 많은지 몇그루만 보이는데로 잘라버리다가 포기...

작은 톱이나 도끼가 있으면 더 많이 잘라줬을 텐데...

자연그대로 둬야겠지만 나무를 휘감아 졸라버려서 결국 죽여버리는 넝쿨들은

제거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겠지만...

 

좀더 내려가니 계곡물이 더 많이 흐르고 시원한 숲이 계곡을 둘러싸고 있다.

그곳에서 친구는 알탕을 하고 나는 머리와 다리를 씻고...

친구도 나도 청량함과 상쾌함 가득 안고 입구로 돌아왔다.

 

9시에 시작한 등산이 내려오니 4시가 지났다. 사진찍느라 지체하고

넝쿨 잘라내느라 시간을 보냈더니 10킬로 남짓한 등산로가

꽤나 시간이 걸린듯 하다. 그래도 힘들거나 어려운 코스는 아니어서

좋다.

 

산을 내려가니 펜션마다 대학생들이 엠티를 왔는지 가득가득 하다.

젊은 시절이 생각나서 부럽기도 하고... 옛생각이 난다...대성리 청평 강촌 춘천,,,

놀러갈곳이 뻔했던 시절...

 

돌아오는 길은 서울에서 오는 차들이 더욱 많아져서 도로에 차들이 꼼짝을

못하고 있다. 그광경을 보면서 우리는 유유히 서울로 돌아왔다.

중간에 동치미국수 원조집이라는 곳에서 동치미국수와 동동주 감자전을

둘이서 배터지게 먹었다.

 

아무 정보도 없이 찾아간 산이었지만 울창해서 좋고 인적이 드물어서 좋고

산철쭉을 비롯한 꽃과 야생초들이 가득해서 좋은 운두산...

부디 그 모습대로 오래오래 남아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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