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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핀 능선, 포천/철원 각흘산 등산 / 2013.09.29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10. 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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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전후로 제대로 등산을 못한 탓인지 토요일 자전거 타는걸로 달래긴 했지만

몸이 근질근질...

아이들도 집사람도 큰아이 중간고사 준비한다고 정신없고...

 

그래서 일요일 혼자 안절부절? 하다가... 늦은 아침을 챙겨먹고 가까운 곳에나 다녀오자고

훌쩍 집을 나왔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능선이 탁트이고 아름답다는 각흘산으로

가기로 했다.

비가 내린뒤 조금씩 개이는 날씨는 상쾌하고 조금 쌀쌀하기도 했다.

포천으로 가는 국도는 차량은 많았지만 막히지는 않았고... 어느정도 가니까 길이 한산해진다.

 

원래는 샘무골에서 올라가서 능선을 좀 타볼려고 했는데... 가다보니 어디가 어딘지 알수가 없다.

내비에도 안나오고,,,스마트폰의 앱에도 안나타나고

자등현은 쉽게 알겠는데... 나머지 입구는 알수가 없다. 곳곳에 군부대이고.,,민간 펜션들이고...

결국 철원으로 넘어가서 면소재지에 들러서 간식거리를 챙겨들고는

자등현코스로 짧게 다녀오자라고 생각하고 다시 길을 되돌아 왔다.

 

자등현은 철원과 포천의 경계,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위치해 있어서 쉽게 눈에 띄인다.

그러나 어디에도 등산로표시나 안내도는 없다.

단지 널찍한 공터에 간이화장실이 있고 공원이 꾸며져 있을뿐...

 

차를 세워놓고 채비를 해서 나선 시각이 오후 1시경....

리본이 매어져있는 산길로 접어드니 등산로가 널찍하게 나타난다.

산길은 대체로 흙으로 된 육산... 너덜지대도 없고 위험한 곳도 거의 없다.

간혹 경사진 비탈면이 비에 씻기어 암반이 드러난 곳은 있지만 크게 미끄럽거나

위험하진 않다... 다만 안내표시나 거리표시가 없어서 대충 짐작으로만 가야하고

중간중간 갈림길이 있어서 내려올때를 생각해서 길을 잘 익혀놔야 했다.

 

시계방향으로 생각하고 계속 올라가는 길로 접어들면 쉽다.

구름낀 날씨지만 걸으니 땀도나고 덥다. 그러나 온도가 낮아서 쉬면 땀도 식어서

춥고 싸늘해진다. 잠바를 입었다 벗었다 했다.

잣나무 숲도 나타나고 철쭉군락지도 나타나고... 크게 우거진 길이 아니어서

등산하기는 수월하다.

날씨탓에 사람도 거의 없었다. 올라갈때 버섯따러온 두사람과 내려오는 부부외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능선길에 접어드니 군부대 경고표지판이 자주 보인다. 예전에 포사격 훈련을 많이 했던 곳인가

보다... 그래서 능선이 탁 트여진걸까...

숲속을 부지런히 걸어갔더니 어느순간 사방이 탁트인 곳이 나타난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비안개가 자욱하고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진다.

조망이 안좋아서 좀 그렇긴 했지만... 나름데로 운치있다...

능선주변에는 구절초꽃이 참 많이도 피어있다. 아직 단풍이 들지는 않았지만 잡초들과 억새들이

가을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정상주변에는 큰 바위들도 있고 멋진 소나무들도 보인다. 맑은 날이었으면 더 멋있었을텐데...

능선길들이 구름과 안개에 파묻혀 잘 보이지 않는다...

사진을 찍고 둘러보는데 빗방울이 점차 거세어 진다... 얼른 다시 하산길로...

간식만 먹고 올라왔는데 준비해간 김밥은 비때문에 포기하고 하산하기로 했다.

우비를 꺼내입고... 내려가는 길로....

비는 많이 내리진 않았지만 계속 비슷한 상황으로 우비를 벗기는 애매하다.

우비탓에 더워서 중간에 잠바만 벗었다...

내려오는 길은 금새 온듯하다. 중간에 쉬어도 비때문에 서있기도 그렇고,,먹을수도 없고...

무엇보다 주변 분위기가 다소 오싹해지는 기분...

 

그렇게 다시 출발점으로 내려오니 시간이 3시 조금 넘었다. 2시간만에 정상까지 다녀온 셈이다.

시간이 넉넉하고 날씨가 좋았으면 한바퀴 돌아서 와도 좋았을텐데... 아쉽다.

명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좋다고 하던데... 다음기회로 미뤄야 겠다.

그래도 짧게나마 등산을 다녀오니 마음이 후련하고 좋다.

 

단풍든 가을산은 또 얼마나 멋질까... 그러나 짧게 흘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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