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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광덕산 상해봉 나홀로 등산 --- 가을과 단풍의 절정 / 2013.10.27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10. 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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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동해안 여행을 마치고 와서 일요일은 쉴까 했는데

여행다녀보니 가을 단풍이 산마다 가득하고 이제 길가로 내려온걸 보니

마음이 설레이고 들떠서...가까운데라도 다녀오자는 마음으로

일요일날은 포천의 광덕산과 상해봉을 다녀왔다.

 

단풍이 좋다는 산을 검색해서 찾아내었는데 주변의 백운산이나

명성산등에 가리워져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인듯 하다.

또한 실제 가보니 광덕산 정상에서 상해봉 가는길이

천문대 공사와 진입로 공사로 다 파헤쳐져서 절경들이 사라져 버리고

등산의 즐거움이 반감되어서...

앞으로는 광덕산보다는 광덕산 천문대가 더 알려질 것 같고

등산하는 산이 아니라 차로 다녀가는 산이 될것 같아서 다소 아쉽고

안타깝다.

 

천문대도 필요하겠지만... 오랜세월 지켜온 산을 파헤치고 나무들을 베어내고

풀과 꽃들이 사라진 자리에 아스팔트를 까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 싶다...

천문대 때문에 입구의 식당이나 펜션들은 살맛 나겠지만...

 

인터넷으로 확인한 것으로는 광덕산의 정확한 입구를 몰라서 일단 광덕고개를

찾아서 갔더니...일요일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길가에 차들이 많았다.

광덕고개 쉼터인 휴게소는 따로 주차시설이 없어서 차들이 도로가에 마구 세워놓다보니

좁은 2차선 산길이 더욱 혼잡하고 비좁아 진다.

아마도 백운계곡과 백운산으로 등산하는 사람들인듯 한데...조금 떨어진 곳에

공영주차장은 텅텅비어 있건만... 사람들 심리를 알수가 없다.

 

광덕고개를 지나서 몇십미터 내려가니 식당과 펜션들로 이루어진 동네가 나타나고

공영주차장 표지가 있길래 들어갔더니 동네안에 널찍하고 화장실도 있는 주차장이

나타난다. 차들이 하나도 없다. 등산마치고 와서봐도 서너대밖에 없다.

광덕고개에 주차전쟁 벌이는 차들 다 수용하고도 남을것 같은데....

 

광덕산 입구 표지판이나 안내판이 안보여서 다시 인터넷 등산지도를 살펴보니

광덕산가든 식당 왼쪽으로 길이 있길래 그쪽으로 일단 들어섰다.

널찍한 길이 동네를 끼고 올라가다가 평화의 집 앞에서 양쪽으로 갈라진다.

가만보니 정상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반갑다.

산으로 올라가는 좁은 길이 광덕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편 길은 광덕산을 거쳐 상해봉으로 해서 내려오는 길인듯 하다.

 

등산로는 산 능선을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기 시작한다.

등산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다들 근처의 유명한 산으로 간듯...

3팀정도 마주쳤나... 승용차로 천문대쪽으로 올라와서 등산하는 분들도 두어팀 있었고....

 

산은 단풍든 숲속으로 길게 이어진다. 그래봐야 정상까지 2킬로미터 남짓....

흙으로 된 길이고 경사가 급하거나 길게 계속되는 곳이 없어서 힘들지 않은 코스이다.

중간에 전망이 탁 트여서 한눈에 산등성이들이 보이는 곳도 나타나고...

제법 멋지게 생긴 바위들도 있다. 쉬엄쉬엄 갔는데도 정상에는 한시간 조금 지나서 도착,,,

정상은 공터에 표지석만 있는 그저그런 곳이었지만 한쪽으로는 전망이 트여있어서

그런데로 정상의 맛은 났다. 아무도 없어서 혼자 셀카만 찍고 다시 상해봉쪽으로 진행...

 

얼마가지 않아서 기상관측소 건물이 나타나고... 개가 시끄럽게 짖는다.

갑자기 등산로는 없어지고 포장도로가 나타나서 당황스러웠다. 가만보니 천문대 공사가

거의 끝나가고...상해봉쪽으로 널찍한 도로가 펼쳐져 있다. 일부는 포장되어 있고

일부는 공사중인듯하다....

그 길을 따라 얼마쯤 가니 산아래로 내려가는 길목이 나타난다. 한쪽 켠에 초라하게

평화의 쉼터라는 작은 추모공원이 있다... 전사자 유해발굴을 기념하기 위한 곳 인데

너무 초라해서... 그분들께 죄스런 마음뿐....

 

상해봉은 멀찌감치 보이는데...바위로 이루어진 암봉이다. 산위에 불쑥 솟아있는 모습이

신비롭고 멋지다. 경사가 거의 없는 길을 따라 상해봉아래 도착하니

가파른 절벽이 나타난다. 수직의 경사에 로프가 매어져 있다.

보기에는 아찔해보이지만 막상 올라가니 크게 힘들지 않고 수월하다.

암봉에 올라서니 양쪽으로 봉우리가 되어 있고...올라가면서 오른쪽이 상해봉이다.

양쪽다 올라가봤는데 전망이 정말 좋다. 가리는 것 없이 탁 트여있다.

 

산아래로 펼쳐지는 단풍든 산봉우리들의 모습에 가슴이 탁트이고 감격스럽다.

바위위에 걸터앉아 간단히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한참을 가을 햇살을 즐기다가

인기척에 보니 한팀이 상해봉쪽으로 오는 것이 보인다... 자리를 내어줄려고 하산길에

나섰다.

 

천문대 확장된 도로를 따라 하산하는 길은 그냥 산책나온듯...재미가 없다...

아직 공사중이라서 곳곳에 공사자재들이 쌓여있고....

벌겋게 드러나고 잘리워진 산의 속살이 마음 아프다,,,,주변의 단풍든 나무들과

대비되고... 그래도 길 양쪽으로 펼쳐진 풍경은 아릅답고 멋지다.

좀 내려가니 작은 계곡도 나타나고... 산기슭에는 억새밭도 있다.

그렇게 내려가다보니 어느듯 올라간 길입구에 도착했다. 혼자 여유있게 사진도 찍고

실컷 쉬다왔는데도 4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1000미터가 넘는 산이지만... 광덕고개 근처가 높은 곳이어서 그런지 코스가 길지 않았고

사람들이 없어서 여유롭게 다녀온것 같다.

 

파헤쳐진 진입로 때문에 마음이 좀 불편하긴 했지만...절정의 가을과 단풍을 실컷 즐기고

눈에 마음에 담아온듯 하다...

돌아오는 길의 광덕고개에는 차들과 사람들로 돗떼기 시장을 방불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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