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용문산의 한 봉우리인 백운봉을 겨울에 다시 찾았다.
삼각형으로 높이 솟은 봉우리 덕분에 양평의 마테호른이라는 별명도...
예전의 코스대로 사나사 절에서 시작하여 계곡길로 해서 능선과 정상에
갔다 오는 길... 이번에도 시간이 모자라서 함왕봉은 가지 못했다...
날씨가 추울거라는 예보와 당일 기온도 영하 8도까지 내려간 상황이어서
걱정을 했지만 능선길에서 칼바람 맞은 것 외에는 날씨가 괜찮았다.
등산객들도 많지 않았고...능선에서 백운봉까지 가는 길은 우리가 처음으로
눈길을 헤쳐나가며 눈속에 기를 만들어야 했다.
사나사에서 계곡길로 가는 등산로는 완만했지만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는 길은
급경사이다. 그렇지만 육산이고 길이 험하지 않아서 크게 힘든 코스는 아니었다.
땀까지 날 정도로 능선까지 올라갔더니 능선에서는 날씨와 기온이 급변...
산 한쪽에서 올라오는 칼바람에 모처름 겨울산을 등산하는 기분이 난다.
능선에서 작은 봉우리를 몇개 넘고 정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올라서면
사방이 탁트인 전망이 나타난다. 멀리 함왕봉과 장군봉이 한눈에 보이고
사방팔방 탁 트여있어서 장관을 이룬다.
정상에는 그래도 등산객들이 몇몇보였다. 다른 코스에서 올라온 것 같다.
정상에는 바람이 불지 않고 포근해서 근처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다시 하산길...
예전에 정상에 섰을때는 멀리 둥그스럼한 지평선이 보였는데 이날은 날씨가
좀 흐린탓인지 그 광경은 볼수 없었다. 그렇지만 양평의 마테호른이라는 별칭답게
우뚝솟은 봉우리인 탓에 멀리 지평선까지 주변의 산과 능선이 다 발아래로 펼쳐진다.
친구와 후배둘과 함께한 산행은 즐겁고 유쾌했다. 산행을 마치고 홍천까지 가서
오복식당에서 맛있는 추어탕으로 뒷풀이....
주인 할머니가 연로하셔서 식당이 오래 못갈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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