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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 화야산 등산 ... 꽃도 단풍도 다 진 능선에 찬바람만 / 2015.11.22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5. 11. 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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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얼레지 자생지로 수많은 사진가들이 찾는 곳...

청평의 화야산을 일요일 늦게 오후에 나홀로 찾았다.

진달래가 한창 흐드러지던 어느해 봄날 찾아와서 때지난 얼레지와

진달래 가득한 능선에서 친구랑 둘이 행복한 산행을 했던 산이었는데

이제 꽃도 잎새도 단풍도 지고 없는 쓸쓸하고 빈 산을 다시 찾아왔다.

 

토요일까지 회사일이 있어서 출근해서 늦게까지 회식...

일요일은 쉴까 했지만...

이번주부터는 한달가량 주말도 휴일도 없이 일해야 해서

그전에 마지막 등산으로 찾아온곳...

 

진달래 피었을때 친구랑 하산하다가

올라온곳이 아닌 뾰루봉쪽으로 가다가 내려왔는데

표지석이 아닌 엉뚱한 능선길에서 헤매다가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

천상의 화원같은 꽃동산을 발견하고 행복해 했던 곳...

 

산기슭의 작은 암자 운곡암이 있고...

산중턱에 화야산장이라는 염소키우는 농장이 있는 곳...

친구가 그 농장을 아주 맘에 들어했던 곳인데...

일요일 급하게 오느라 이번에는 나혼자...

 

큰골입구에서 강남금식기도원을 지나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해가 하늘중간을 넘어서는 오후 1시반...

산골이라 해는 이미 산능선에 걸려있고 구름도 슬슬 몰려오고

바람도 싸늘하다...

늦어도 다섯시전에는 하산해야해서  올라가다가 늦으면 정상까지

가지않고 중도에 내려오자는 마음으로 출발...

 

일요일 오후 음산한 날씨에도 기도원 사람들인지 산책하는 분들이

몇사람 눈에 띄인다... 등산하는 분들은 아무도 없고...

등산하다가 비박하러 오는 팀 두명과 능선에서 만난 나이든 두분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음은 조금 급했지만...염소농장있는 화야산장까지는 평탄하고 넓은 길이어서

여유롭게 오를수 있고 힘들지 않아서 계곡의 물소리 벗삼아

가득 깔린 낙엽소리 들으며 올라갈수 있었다.

화야산장을 지나면서부터 길은 산으로 접어들고 점차 가팔라진다.

거의 2킬로가까이 가파르게 산길이 이어진듯 하다...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은 바닥이 온통 돌... 그위에 낙엽...

미끄러워서 조심해야 했고 구름낀 하늘에 날씨마저 어둑해서 길을 잘 살펴봐야했다.

하산할때가 걱정은 되었지만... 일단 가보자는 생각으로...

숨이 턱에 차면 잠깐 쉬다가 오르기를 계속...

능선에 올라서니 다행히도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서 정상까지 진행...

 

정상에서 혼자 인증사진찍고 희뿌연 주변 전경 구경하고.... 보온병의 물로 따뜻한 커피한잔...

한시간반만에 정상에 온듯 하다... 거의 쉬지않고... 너무 무리했나 싶었지만

산에서 어두워지면 큰일이므로...

다시 하산... 올라온길로 내려갈까 하다가 친구랑 갔던 길로 가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뾰루봉 방향으로 진행...

 

점점 시간은 지나고 날씨는 흐려지고 해는 보이지도 않고 찬바람 부는데

길은 가도가도 계속 능선길.... 중간에 내려가는 길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마음이 살짝 불안해지고... 그때 본 이정표가 맞나 싶기도 하고...

저기 모퉁이 돌아가면 있을까... 저기 봉우리 넘어 있을까 해도 계속 뾰루봉 가는 거리만 나오고

 

이킬로 넘게 진행하고 나서야 드디어 친구랑 지나쳐 갔던 중간에 뾰루봉 내려가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어찌나 반갑던지...

그길도 가파르고 울창한 숲길...점점 어두워져 갔지만... 확실한 하산길이라 마음은 안심...

그렇지만 길이 점점 어두워지고 간혹 낙엽에 덮히고 우거진 숲길에 길이 안보일때는

다시 마음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쭉 계곡따라 하산하니 드디어 다시 화야산장이 나타난다.

이제는 정말 제대로 왔구나 싶은 마음에 안심...

 

어둑해지는 길을 따라 주차장까지는 평안한 마음으로 하산...

 

낙엽지고 단풍도 없고

멋진 계곡에 물은 힘차게 흘러가고 있지만...

가지만 남은 나무들과 가파른 등산길은 가뜩이나 급한 마음을 더욱 재촉했다...

진하게 향기가 나는 낙엽송 숲과... 푸른 잣나무숲이 그나마 산을 지키고 있고

곳곳의 원시림같은 나무들이 다시 알몸으로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이

늦가을산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다시 오면 흰눈 내리는 겨울산이겠지...

절대 오전에 오르지 못하면 무리하지 말자 다짐해 본다...

어두운 길을 헤트라이트 가득한 차들이 길을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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