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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노인봉 등산 ... 아름다운 소금강 계곡, 탁트인 정상 / 2016.02.20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6. 2. 2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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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름 친구와 둘이서 산행

어디로 갈까하다가 아직 홍천의 친구 집 수도가 녹지 않아서 홍천에서는 못자고

두타산(박지산) 자연휴양림을 급하게 예약해서 금요일 퇴근하고 둘이서 출발...

휴양림 일박하고 토요일 일찍 오대산 진고개~노인봉~소금강 코스로 다녀오기로...

혹시나 그간 눈이 왔나하고 가는 도중에 휴양림 전화했더니 차들어 오는데 문제 없단다...

 

도중에 휴게소에서 식사하고 마트에 들러서 일박할 식사거리 사고...

휴양림 도착하니 밤 열시가 다되어 간다.

우리 말고도 두세 가족들이 산림문화휴양관에 들어와 있다.

우리방은 2층... 조용한 휴양림에서 막걸리 두병 마시고 모처름 달고 깊은 잠에 푹...

 

다음날 일찍 일어난다는게 조금 늦잠... 아침 챙겨먹고 노인봉 출발점인 진고개로 ...

휴양림에서 30 킬로쯤 거리여서 가까웠다.

진고개 휴게소 주차장도 텅비어 있다. 한쪽 구석에서 아침을 먹는 팀 하나...

관광버스로 도착한 산악회 팀은 비로봉 코스로 건너가 버려고..

노인봉으로 오르는 팀들은 별로 안보인다.

친구는 휴게소 진열대에서 뭘 잘못 만져서 깼는지... 어거지로 다른 물건 샀다고

투덜투덜... 잘 깨질지 알면서도 방치했다고 일부러....

 

휴게소 옆 언덕으로 오르면 금세 오대산 고위평탄면이라는 널찍한 고원지대가 나타난다.

강원도의 큰 감자밭같은... 눈이 많이 쌓였으면 운치있었을 텐데...

바닥에민 조금 눈이 있고 맨땅이 많이 드러나 보인다.

고원지대를 지나고 나니 비탈진 산길로... 계단길로... 허덕허덕...하다보니 능선길...

그리고 더 진행하니 노인봉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타난다.

노인봉 정상은 바위들이 모여서 불쑥 솟아오른 곳,,, 그때문에 전망이 멋지다.

사방팔방 다 조망되는곳... 하늘에 옅은 구름이 껴있지만 전망이 탁하지는 않아서 좋았다.

 

바람도 거의 없고 사방의 설경을 제대로 즐기기 좋은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다른 산객들 사진도 찍어주고... 다시 소금강계곡 길로....

좀 가다보니 무인대피소도 나타난다. 아쉬운건 무인이라서 그런지 취사금지...

중간에 평평한 봉우리에서 식사를 하고... 그다음은 계속 하산길이라서 아래로 아래로...

긴 계단도 나타나고 능선길도 나타나지만 경사가 가파르다. 이쪽으로 올라오면은

상당히 힘들듯...

 

소금강 계곡은 십킬로에 걸쳐있는 장엄하고도 멋진 계곡...

계곡의 얼어붙은 폭포들과 웅덩이들도 절경이고

계곡을 둘러싼 높다란 절벽과 바위산들도 신비롭고 환상적이다.

설악산 천불동 계곡같은 느낌...

멋진곳들이 너무도 많아서 카메라만 들이대면 모두 명작 명화 명품...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긴 데크길과 다리들도 아름답고

바위와 어우러진 노송들도 하늘높이 솟아오르고

절벽에 피어있는 오래된 이끼들도 신비감을 더해준다.

 

게곡아래에는 거목들과 넝쿨들이 어지러이 얽혀있는 밀림지대...

겨울이라 넝쿨들이 나무를 휘감아 돈 모습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자연스럽고도 경이로운 풍경...

그리고 계곡 끝무렵에 있는 금강사 절도 조용하고 한적하다.

드문드문 산객들이 있지만 시끄러운 단체 산악회 팀이 없어서 좋다.

그사이에 친구는 전화로 누군가와 한창 입씨름...

기분좋은 산행에 감정싸움하느라 안타깝다...

그사이 눈이 펄펄 내려서 더 운치있고 멋진 풍광....

 

긴 계곡길 끝에 소금강 주차장... 등산한지 일곱시간이 넘어간다.

차를 진고개에 두고 와서 돌아가야 하는데... 택시도 보이지 않고 날은 어두워지는데

어느 식당문이 열리더니 주인 할머니가 어디가냐고 물어보더니 차 태워준단다.

삼만오천원받는데 삼만원만 달라고... 주인 할아버지가 나오시고...

막걸리라도 한잔 하고 갈려고 하는데 늦었다고... 돌아오는길 어둡다고

그냥 가자고 하신다...

 

진고개로 돌아오는 길도 차를 타고도 한참을 온다.

할아버지도 서울사시다가 몇년전에 건강이 안좋아서 내려왔다고...

먼산에 자욱히 구름이 끼고 눈이 오는듯...컴컴해진다.

진고개 주차장 도착하니 여기도 눈이 펄펄 내린다.

마치 등산 잘 마친것을 축복해주듯이... 눈은 고속도로 접어드니 그치고...

 

돌아오는 길에 홍천에 들러서 가끔가는 오복식당의 맛있는 추어탕으로 뒷풀이

그리고 친구 짐 챙기느라 잠시 홍천의 친구집에 들르고

옆집 할아버지 할머니댁에도 들러서 인사드리고...

밤늦게 서울로 돌아왔다.

 

멋진 노인봉과 소금강 계곡의 겨울 풍경을 제대로 즐기고 돌아오니

다리는 좀 뻐근하지만 행복하고 마음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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