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구인사 탐방...웅장하고 이국적인 사찰 / 2016.03.20

소백산 일박 종주후에 원래는 사우나 가서 샤워하고 맛집에서 뒷풀이 한다음

상경하려 했는데

천동으로 차를 가지러 가는 택시기사께서 단양지역 볼만한데를 알려주시다가

구인사는 꼭 가보라고... 절대 후회 안한다고...

예전에는 전국각지에서  특히나 서울 부산 대구에서 행사가 있으면 구름처럼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천태종의 총본산이라고...

그간 다녀온 사찰들은 대부분 조계종 산하였나...

 

아무튼 우리도 시간이 넉넉해서 둘러보고 오기로 했다. 천동에서 한 30킬로쯤 떨어진 곳,,,

마찬가지 소백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단양읍내를 내려다보는 아찔하고 높은 절벽위를

도로가 지나간다...

 

입구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잠시 까페에 들러 차한잔...

절까지는 걸어서 가도 되고 무료 셔틀버스를 타도 된다고 한다... 내려올때는 걸어서...

아마도 중간에 있는 식당들과 택시들을 위해서 타협한듯,,,

 

셔틀버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득하다...절입구 까지는 금새 도착... 그렇지만 가팔라서

걸어올려면 나이드신 분들은 힘드실것 같다. 일주문에서 절 안쪽길도 계속 가파른 길이어서 더욱...

놀라운 것은 셔틀버스 내린곳에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다. 구인사 절만을 위한 버스정류장이라니...

동서울도 있고 전국 각지에서 오고갈수 있다.

 

절 안으로 걸어들어가자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가파른 계곡 양쪽으로 법당들이 늘어서 있는데

대부분 3층에서 5층까지 높다란 법당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그 크기가 웅장하고 장엄하다.

우리가 평소에 보던 절 모습이 아니라 마치 중국이나 동남아쪽 절을 보는 듯 하다.

다만 아쉬운것은 대부분 콘크리트 아니면 인조석으로 지은 것이라는 것...

가파른 계곡에 짓다보니 나무로는 짓기 힘들었을 것 같다. 더구나 층을 올리려면...

 

전경에 감탄하며 사람들 속에서 제일 끝에 있는 조사전까지 올라가봤다.

중간에 사진 찍는데 가족들과 온 꼬맹이 귀여운 여자아이가 사진을 같이 찍어달랜다.

찍은사진 받아볼수도 없는데... 장작을 가지런히 쌓아놓은 곳에서 우리 일행 산행대장과

꼬맹이가 마치 부녀지간 처럼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으니.... 귀엽고도 웃긴다.

꼬맹이 엄마도 별로 뭐라하지 않고 웃기만 한다.

 

조사전은 엘레베이트를 타고 7층에서 내려서 갈수도 있고 걸어서도 갈수 있는데

널찍한 광장을 만들어 놓았고, 금빛으로 빛나는 건물이 마치 구인사의 가장 중심 법당처럼 느껴진다.

내부에는 부처가 아니라 구인사를 창건하신 원각종정을 모셔놓았다고...

입구에서 지키시는 나이든 보살이 가까이서 사진을 못찍게 한다. 부정탄다고...

 

절 이곳저곳 둘러보고 다시 내려가다가 올라갈때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던 점심공양이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어서 우리도 받아보기로 했다.

식당에 줄을서서 식판에 간단한 반찬과 국 밥을 받아서 비빔밥처럼 비벼먹었다.

나는 배가 고파서 맛있게 먹었는데 후배들은 그닥 맛이 없나보다...ㅎㅎ

식사를 마치고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까지 걸어서 내려왔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린다. 웅장한 법당들 외에는 딱히 볼만한 곳이 없었다.

절 위쪽에 적멸보궁이 있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아서 못가봤고...

야생화키우는 곳도 있었는데 그냥 패스~~~

가파른 계곡길 양쪽으로 큰 법당들을 지어놓으니 통행하는 길 외에는 공간이 없어서

별다른 조경이나 시설들을 설치할수 없었나보다...

이국적인 풍광에 일반인들도 한번쯤 와볼만하긴 한데... 다시 보러 오기는....좀...

 

천태종의 총본산을 다녀왔다는 것으로 나름 의미를 삼고

주차장에서 장사하시는 할머니께 냉이랑 달래랑 한바구니씩 사고

산행대장은 버스정류장에 내려주고 회사후배랑 둘이서 서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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