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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노고단에서의 하룻밤 ... 지리산의 일몰과 밤, 그리고 노고단 일출 / 2016.04.01~02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6. 4. 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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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치 바래봉 종주하고 급히 서둘러 노고단 휴게소까지 꼬불고불한 산길을

열심히 달려와서 일박할 배낭으로 새로 꾸리고....

해가 질것 같고 시간은 이미 다섯시를 지나서 마음은 급하고...

그러는 사이 대피소에서 전화가 왔다. 6시까지는 도착해야 하는데

다음에는 늦지 말고 오라는 것이다.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것 같기는 한데

말투가 웬지 빈정거리는 듯 맘에 들지 않는다... 위압적인지 사무적이지....ㅠ

 

무거운 박배낭을 메고 노고단 대피소까지 쉬지않고 다시 숨을 헐떡거리며 올라가는데

이미 정령치 바래봉에서 소진된 체력에... 종일 식사를 못했으니

완전 체력고갈... 죽을동 살동 대피소에 도착하니 여섯시 반경.....

담요를 지급받고 잠자리를 배정받고... 역시나 직원의 태도가 웬지 거슬린다.

이상하다 다른곳들은 다 친절하고 웃는 모습인데... 여기는 하도 사람들에게 시달리는지

딱딱하고 사무적이고 불친절하다.

 

짐을 내려놓고 8시에 소등한다고 해서 다시 허겁지겁 취사장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

대피소에 묵는 사람은 다 합해서 열명도 안되었다. 나처럼 혼자온분도 있고..

그사이 아름다운 저녁놀은 지고 밖은 어두워지고...

캄캄한 밤하늘의 별들이 유달리 커보인다. 그리고 그믐달이 눈썹같은 모양으로 떠오르고...

피곤해서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근데 난방기를 뒤늦게 켜주고 그나마 제대로 안틀어줬는지

다들 밤새 옷 다껴입고도 추워서 혼났다. 나도 몇번이나 잠을 설치고...

다른 때는 더워서 옷 다벗고 잤다더니... 일진이 사납다...

 

아침에 일찍 일출볼까 했는데 노고단고개에서 노고단정상은 열시에 개방한단다...

그래도 빨리 아침을 챙겨먹고 짐을 꾸리고 나섰는데 이미 해는 떠올랐다.

아마도 다른 이들은 관리소 직원 올라가기 전에 정상가서 일출보고 얼른 내려오는 듯 하다.

노고단 고개에 올라서니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일출은 못보았지만 아침햇살이 부드럽고

환하다. 운해는 아니지만 첩첩의 푸른 산위로 해가 떠오르고... 노고단정상이 멋지게 다가온다.

슬쩍 올라갈까 했는데 어느새 관리소 직원이 위에서 오지마라고 호루라기를 분다... ㅠ

좀 일찍 개방하면 안되나... 이번에도 노고단정상은 포기...

 

다시 무거운 배낭을 메고 하산... 중간에 전망대에서 아쉬움을 달래고 주차장으로...

 

토요일이어서 올라오는 산객들이 꽤 많다... 주차장에 들러서 주차비를 정산하니 밤새 새워 놓았다고

주차비 13000원 ㅠ. 그래도 주차관리 직원은 잘 웃고 친절하다. 대피소 추웠다고 푸념하니까

자기가 말해놓겠다고 한다. 그래서 그간 불편했던 맘이 조금 풀어진다.

 

곧 이곳도 진달래 철쭉으로 노고단정상까지 가득 불타오를텐데.... 아쉽지만 다음기회로 미루고...

지리산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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