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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추석 고향을 다녀오다 ... 어머니 안계신 첫 명절 / 2016.09.14~16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6. 9. 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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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첫 명철..추석...

고향에 홀로계신 아버님 뵙고 성묘드리러 고향길...

갈수록 차들이 많아지고 이번에는 추석앞이 짧고 뒤가 긴 탓인지

내려가는 길은 새벽에 출발했는데도 오후에 고향에 도착...

마누라들이야 빨리갔다 빨리 오고싶어 하지만...

가뜩이나 어머니 안계신 집 이것저것 정리하고 치우고 할일이 산더미...


병원 계시고 장례치르고 하는 동안 집안의 텃밭의 채소들은 돌보는이 없이

간간히 아버님이 손대다가 잡초만 우거지고...

고향집 축대에도 찹초가 사람키보다 크게 자라서 풀숲이 우거지고

온통 거미들이 줄을 치고 자기들 세상이었다.

제사지낼 고구마랑 대추 감을 따러 들른 들에도 고구마는 잡초와 섞여서

제대로 자라지도 못했고... 단감은 아직 익지를 않았고...

대추는 너무 많이 달렸는데 손을 대지 않아서 인지 벌레가 많이 다녀갔다.

고구마좀 캘려다가 맨손으로 잡초뽑다가 손을 베기도 하고...

어찌나 모기도 많고... 고구마는 아직 덜 찼는지 농사가 제대로 안되었는지

잘 보이지도 않아서 제사지낼만큼만 캐서 돌아와야 했다.


올해는 산소의 벌초는 동네분들에게 부탁해서 돈주고 대행시켰는데

그럼에도 결국 예초기 둘러메고 집뒤 축대의 잡초들 제초하느라

한나절을 꼬박 작업을 해야했다.

지난주까지는 아직 무릎보조기 안풀고 있을때라서 다리도 불편하고

덥고.... 경사진 축대라서 중심잡기도 힘든데 낑낑거리며 제초작업 하느라

혼자 땀빼야 했다. 아버지가 일시킬려고 그러신지 붕붕이라는 예초기 안전날을

어찌어찌 홈쇼핑으로 사놓으셨다...

경사진데다가 중간중간 굵은 가지의 잡목들이 있어서 작업이 수월치 않고

자칫 예초기 날이 나갈까봐 조심조심... 돌에 부딪히기도 하고... 버려진 고철에도

불꽃이 일어나서 깜짝 놀라고....


그럭저럭 어둑어둑 해질무렵 작업을 별탈없이 끝낼수 있었다... 해놓고 나니

후련하다.... 제초된 풀만 해도 산더미... 대충 긁어서 모아만 놓고... 나중에 마르면

다시 정리하기로...

어머님이 주시는 선물인지 제초작업 하다가 고목이 된 나무 등걸에서

말굽버섯 두송이를 발견....


추석날은 산소에 성묘다녀오고... 어머니 납골묘에도... 마음이 허전하다...

산소주변에는 산짐승이 파헤쳐진 자국이 있다. 다행이 먹을게 없어서인지

겉만 살짝 파다가 버리고 간듯하다...

조카들 아이들 모두 같이 다녀오고...

오후에는 집안에 별채로 있는 창고를 형이랑 같이 탈탈 털어서 정리하느라

해질녂까지.... 어머님이 몇년전부터 보관만 해놓고 잊어먹은 곡식들이

줄줄이 나오고... 말린 나물이랑 각종 씨앗들...끝없이 나온다. 갖가지 잡동사니들

종량제 봉투 수십개가 사용되고... 동네 집합소에 버리러 가느라 아이들과 두번이나

왕복해야 했다. 손수레로...


아버지 혼자 사셔도 집안팎에 손볼곳 정리할곳이 아직도 가득가득 하다...

불편한 몸으로 아버지도 그간 들에 다니셨는지 참깨를 베다가 말리고 계시고

그간 수확한 깨를 나누어 주신다...


추석다음날 어머니 49재 날이어서 여동생네도 같이 내려와서 간단히 제사를 올리고...

이제 영원히 인간세상에서 신의 세계로... 조상의 반열로 어머니를 보내드리고...

비마저 추적추적 내려서 다시 선산으로 가지는 않았다...

집주면 좀 돌아보다 다시 귀경길로....


구름속에 달이 휘황하니 떠오르고... 온 가족들 친척들 모였지만...

처음 어머니 안계신 추석이...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고 쓸쓸하고... 슬프기만 하다.

생각하지 않으려 이리저리 움직이며 작업하고 정리하러 다녔지만...

그 사이사이... 문득문득 어머님의 자취가 느껴지는 장독대랑 화단...쓰시던 물건...

눈길이 갈때마다 마음에 큰 바람이 분다....


집에 돌아오니 서울에도 큰 보름달이..... 그리고 화단에 박꽃이...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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