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날씨가 좋다.
맑은날의 푸른하늘과 흰구름 초록의 산과들이 눈부시게 빛나고
흐린날의 비에 젖는 나무와 풀들의 향기가 좋다.
곧 단풍이 들어갈 초목들이 아직 초록의 빛깔로 금방이라도 색동으로 변신할듯
잔뜩 햇살을 머금고 있는 모습들이 좋다.
강원도로 넘어가면 초입에 있는 홍천은 길게 강원도 내륙으로 뻗어 있어서
서울에서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하면서
강원도의 깊은 풍광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높은 가칠봉 산중턱에 자리잡은 삼봉자연휴양림과 가칠봉 기슭의 산책길
유명한 삼봉약수터
가을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한주일의 노곤한 육신을 쉬면서 산책도 하면서
비에 젖는 숲길을 걸으며 가을의 깊은 향기를 가슴깊이 담아보았다.
이름모를 버섯 하나도 신비롭고 아름답게 돋아나고
벌써 떨어진 낙엽들이 비에 젖어 숲속에 가을향기를 보탠다.
조금 낡았지만 휴양림의 숙소들은 조용하고 아늑하고 소박해서 좋다.
이틀날은 돌아오는 길에 지난 겨울에 들러보았던 천년고찰 수타사와
수타사를 둘러싼 약수봉 산봉우리 아래 산소길과 공원을 걸어 보았다.
코스모스 한가득 피어난 수타사의 은은하고 창연한 모습과
주변 공원길에 가득한 가을꽃들이 천년고찰과 산과 게곡과 잘 어울린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단체로 오시는 분들은 너나없이 즐거운
모습들이다. 지인들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힐링된 모습들...
용담 용소등 웅장하고 멋진 바위와 깊은 계곡으로 이루어진 수타사 계곡
계곡을 따라 한바퀴 수타사를 감싸 돌아오는 산소길은
힘들지 않고 편안하게 산속 가을향기를 맡으며 트래킹하듯 여유롭게
돌아볼수 있어서 좋다.
초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더욱 운치있는 가을산과 고찰의 풍경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단풍이 들면 더욱 멋진 풍경이 장관을 이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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