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하남 검단산 등산...
전날 마신 술에 머리가 띵하고 속도 좀 쓰렸지만
포근한 날씨에 먼지낀 하늘이긴 해도 등산하기 좋은 기온에
늦은 아침을 간단히 먹고 채비를 하고 집을 나왔다.
검단산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현충탑을 거쳐 잣나무 숲길로
들어서니 응달에는 언제 내린 눈인지 눈밭이 가득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뒤숭숭한 시국이긴 해도
등산하러 오신 분들은 여전히 많다. 주차장에도 차들이 가득하고.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숨차서 힘들텐데도...
오랫만에 제대로 된 등산이라 힘들다. 날씨도 포근하니 금새 땀도 난다.
지난주 소리산 등산을 하기는 했지만 내심 걱정되는데도
혼자 오르는 산행이라 발걸음이 자꾸 빨라진다. 숨은 턱에 차는데...
스스로 호흡을 발길을 조절하고 쉬엄쉬엄 올라간다.
잣나무 숲길을 지나 널따란 길을 구비돌아 약수터까지...
약수터 샘물로 정신을 차리고...다시 올라가니 어느듯 전망대 정자가 있는 곳
사람들로 가득하다. 막걸리 장사에 한잔씩들 하는 분들도 많다.
드디어 가장 가파른 돌계단길... 하늘끝까지 닿을 듯한 급경사 계단길이
머리위에 펼쳐진다. 아무 생각없이 한발한발 오른다.
중간에 두어번 쉬어가며... 숨도 턱에 차고 다리도 후들거리고...
이를 악물로 올라가니 드디어 끝이 나온다....거친 숨을 가쁘게 몰아내었다.
그리곤 조금더 계단길을 오르니 정상이다... 역시 사람들로 가득하다...
정상에서의 전망이 멋진 곳인데 미세먼지로 뿌연 연무가 덮힌 듯 풍경들이
아스라하다... 그래도 멋지다... 마음이 탁 트인다...
찬 바람이 불어서 간식은 간단히 먹고,,, 다시 하산길로...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이라 한결 수월하다.
곳곳에 응달에는 이곳에도 눈이 가득하다. 산아래는 봄날씨에 눈구경 힘든데
산위에는 그래도 눈이 있으니 겨울답다.
길고 긴 능선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바위 능선 끝에 섰다.
찬바람이 많이 불어 온다... 잠시 내려다 보다가 바위를 타는 건 포기하고
안쪽 등산로로 계속 내려갔다.
길 반대편에서 허덕이며 오르는 사람들을 느긋하게 지나치며...능선길을 지나
산아래로 내려서는 길로 들어서서 유길준님 묘를 지나 숲길사이 널찍한 길로
주차장 입구까지 단숨에 내려왔다.
산위에는 눈이 남아 있지만 산아래는 금새 봄이 올듯 하다.
시간을 보니 낮시간에 산행을 해서 정상까지 한시간... 내려오는데 두시간이 걸렸다.
쉬는 시간 다 포함해서...
먼지를 털어내고 차에 오르니 등에 젖은 땀이 식어서 서늘하다.
다시 등산을 시작하는 기분으로 마음이 뿌듯하다....
밤에 정월 대보름 달이 휘헝하니 밝다. 달조차 먼지에 붉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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