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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화야산 계곡 ... 얼레지, 봄꽃 가득한 숲길 / 2020.03.31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0. 4. 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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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회사 휴무일이어서 가평의 화야산 계곡길 트레킹 겸 얼레지 출사를 다녀왔다.

이맘때쯤 얼레지가 피는 시기인것 같았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더 날씨가 따듯해서

꽃들도 다 며칠씩 일찍 핀듯 하다. 얼레지꽃도 이미 만개해서 지는것도 있고 조금 늦은 때이다.

 

작년인가 멋모르고 이맘때 휴일에 갔다가 온통 길에 주차된 차들로 사람들로 가득해서

깜짝 놀랐었는데

올해는 평일에 갔는데도 주차장에 주차가 힘들었고 겨우겨우 오전에 온 분들 오후에 돌아가는

차들 빠진 자리에 주차하고 들어갔는데 역시나 계곡 곳곳에 사진 찍으러 오신분들로

가득하다... 대부분 나이드신 분들... 큰 사진기들 다 들고 계신다.

 

계곡과 숲과 꽃들이 훼손될까봐 길로만 다니다 왔는데

골짜기 구석구석 산길 가파른 곳 까지 등산화로 짓밟으며 다니는 사람들로 인해

온통 몸살을 앓고 있었다. 좋은 작품 남기면 뭐하나 짓밟힌 얼레지는 죽어버리고 시들어버리는데

산속에 숲속에 사람들 발길로 길이 생기고 무너지고

예년처럼 얼레지를 뽑아다가 연출사진 찍는 분들은 좀 줄어든 것 같은데

아름다운 꽃들을 그대로 두고 멀찌감치서 즐기면 안되는지 안타깝다.

 

우리는 길따라 계곡 끝까지 갔다가 산은 올라가지 않고 가져간 간식 간단히 먹고

핸드폰으로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꽃을 즐길수 있었고 좋은 사진들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해마다 계곡 가득히 피어나주는 꽃들이 반갑고 고맙다.

계곡 중턱에 있던 염소농장 식당은 언제 단속을 했는지 다 철거되고 없어지고

길도 다시 정비가 된듯 하다. 길보다는 꽃들 훼손 못하게 줄이라도 쳐놓았으면 좋겠다.

 

안타깝게도 산입구의 큰 노송은 그 사이에 늙고 병들어서 부러져 넘어져 있다.

소나무가 살수 없는 환경이 되어버렸는지...

화야산에 올때마다 그 소나무를 표지삼아서 오래 살아남기를 기원하곤 했는데...

 

몇년째 보는 얼레지 꽃이지만 다시 봐도 신비롭고 아름답고 청초하고

가슴을 뛰게 한다. 사람들의 관심이 사진 찍는데만 있지 오래오래 보존하는데는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화야산 계곡도 언제까지 얼레지를 보듬어 자라게 해줄지 걱정이다.

이래저래 봄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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